[클리닉 탐방] 그레이스고양이병원

“프리미엄 고양이 전문병원 모델될 것” 원장 3인 체제로 주치의 개념 도입…건강검진 2천 케이스 돌파 및 고양이 맞춤치료 프로토콜 강점

2024-07-18     강수지 기자

그레이스동물병원이 2009년부터 14년간 운영해 온 논현동을 떠나 지난 4월 청담동에 그레이스고양이병원(대표원장 나응식)으로 새롭게 태어났다. ‘진실된 의료 서비스를 통해 모든 아이들에게 어제보다 더 건강하고 행복한 내일을 제공하겠다’는 철학에 걸맞게 강남 및 인근 지역 내 유일한 고양이 전문 동물병원으로서 고양이의 건강 관리를 넘어 마음 건강까지 책임지고 치료하는 프리미엄 고양이 병원으로 자리매김하겠다는 각오를 다졌다.


4개 과목별 전문센터 구축
약 20년 전만 해도 고양이 진료는 강아지에 비해 훨씬 적었고, 고양이 양육가구 수도 많지 않았다. 몇 년 전부터 여러 수의사가 미디어에 노출되면서 많은 반려인들이 고양이에 관심을 갖게 됐고, 애묘인들 역시 많아졌다.

아울러 그레이스고양이병원에 내원하는 고양이 진료 건수도 자연스럽게 높아졌는데, 나응식 원장은 동물병원을 운영하며 인연을 맺은 4마리의 고양이 덕분에 더욱 풍부한 고양이 진료를 제공할 수 있게 됐다고 했다.

나응식 원장은 “각자의 사연을 가진 4마리의 고양이 덕에 고양이를 더 사랑할 줄 알게 됐고, 고양이를 이해할 수 있게 됐다. 그레이스고양이병원의 ‘Lifelong Cat Clinic(평생 고양이 병원)’ 가치 역시 이 당시 만들어진 것”이라고 말했다.

이러한 가치에 부합하고자 나응식 원장은 이번 확장 이전을 통해 고양이 보호자들의 주된 고민거리인 치과질환 해결을 위한 △치과센터를 비롯해 △심장 및 신장센터 △행동 교정센터 △프리미엄 건강검진센터 등 총 4개의 과목별 전문센터를 마련했다.

기존 고양이 건강검진 및 행동의학센터장을 맡은 나응식 대표원장과 고양이 치과센터장을 맡은 고태훈 외과원장 2인 체제로 운영하던 것에서 이번 확장 이전과 함께 김태준 내과원장이 고양이 심장 및 신장 순환기센터장으로 합류하면서 3인 체제를 통해 더욱 세분화된 의료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됐다.


‘Lifelong Cat Clinic’ 가치 중시
최근 많은 동물병원들이 다양한 임상 전문센터를 갖추며 대형화되고 있지만, 여전히 고양이만을 위한 동물병원은 부족한 상황이다. 이에 그레이스고양이병원은 ‘Lifelong Cat Clinic’을 목표로 고양이의 평생 주치의로서 건강검진 등 질환 예방을 위해 집중하고 있다고.

그레이스고양이병원은 보호자들이 쉽게 놓칠 수 있는 질환까지 조기에 진단하기 위해 세 명의 원장이 각 환자의 주치의로서 건강검진 상담부터 설명 그리고 차후 관리까지 모두 직접 진행하고 있다.

또한 모든 진료는 고양이의 편안함과 프라이버시 보장을 위해 100% 예약제로 진행되고 있으며, 내원 시 고양이 환자의 스트레스를 최소화하기 위해 최소 5년 이상의 경력을 가진 수의테크니션과 팀을 이뤄 환자를 케어하고 핸들링하는 것이 장점이다.

특히 그레이스고양이병원은 건강검진 누적 케이스만 어느덧 2천 건을 돌파했다. 행동 교정으로 내원해 개선된 케이스도 100건을 훌쩍 넘겼다.

나응식 원장은 “그레이스고양이병원 건강검진센터의 목표는 최대한 질환을 정확하고 빠르게 진단하는 것이다. 신속한 조기 진단 후 환자의 치료 및 건강관리 전략을 세우는 데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뿐만 아니라 “반려동물의 건강 상태를 보호자가 정확히 이해하기 위해서는 질병에 대한 사전 지식이나 정보가 있어야 하는데, 보호자 입장에서 수의학 용어는 매우 어렵다. 따라서 다양한 시각적 자료와 비유, 유사 케이스를 바탕으로 초등학생도 이해할 수 있을 정도의 난이도로 설명하고 있으며, 검진 결과는 리포트 형태로 보호자에게 발송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고양이 성향 반영한 인테리어 돋보여
반려동물은 병원 가는 것을 두려워한다. 동물은 사람과 달리 자신의 감정을 말로 표현할 수 없어 더 큰 공포를 느끼는데, 특히 고양이는 강아지와 모든 부분이 달라 고양이  보호자들은 ‘고양이센터 분리’, ‘고양이 친화병원’, ‘고양이 단독 센터’ 등 고양이만을 위한 진료시설을 갖춘 동물병원을 선호하는 추세다.

나응식 원장은 “고양이 전문 동물병원으로서 낯선 환경을 경계하는 고양이의 특성을 고려해 병원을 방문한 다른 고양이들과 마주치지 않도록 독립된 대기 공간을 총 3곳으로 분리해 마련하고, 상주 고양이들을 위한 공간도 별도로 마련했다. 또 과목별 진료실과 상담실을 구분했으며, 특히 행동교정센터의 경우 가족 단위로 방문하는 경우도 있어 모든 보호자가 함께 상담받을 수 있도록 다른 진료실보다 상대적으로 규모가 큰 것이 특징이다. 치과의 경우 덴탈 CT파노라마, 치과용 레이저 등 치과 전문 장비를 보유한 수술실과 상담실이 연결돼 있어 보호자와의 상담 후 신속한 치료가 가능하도록 설계했다”고 설명했다.

눈에 띄는 것은 병원 로비 중앙에 마련된 미디어 월이다. 미디어 월에서는 그레이스고양이병원의 브랜드 정체성을 보여주는 다양한 영상이 재생되고 있으며, 앞으로 반려동물 보호자 대상으로 진행할 세미나에서도 사용할 예정이다.


보호자와 의료진 두터운 신뢰 형성
최근 보호자들은 온라인 커뮤니티와 유튜브 등에서 얻은 부정확한 수의학 지식을 기반으로 상담을 진행해 수의사들의 고충이 이만저만 아니다. 

이에 나응식 원장은 의료진과 보호자 사이에 서로 믿음을 가진 동물병원이 되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그는 “확장 이전을 준비하면서 환자와 보호자가 실질적으로 편하게 머무르다 갈 수 있고, 높은 고객 만족도를 줄 수 있는 고양이 전문 병원을 만들기 위해 많은 고민을 거듭했다. 그래야만 보호자와 의료진 사이에 신뢰가 생기고, 아이를 평생 믿고 맡길 수 있는 동물병원이 될 수 있기 때문에 이런 고민을 그대로 병원에 실현했다”며 “더 나아가 고양이의 전 생애주기를 다루면서 선택과 집중을 택한 프리미엄 동물병원의 모델이 되고 싶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이미 다양한 미디어를 통해 정보 전달의 영향력을 실감했으니 다른 수의사들도 수의사가 수의사로서 그치는 것이 아닌 다양한 영역으로 확장해 나가는데 보탬이 되고 싶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