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병원 상권분석㊻] 서울시 용산구 한강로동

수요 대비 공급 포화로 신규 개원 ‘난항’ 예상 성업 중인 4개소 모두 2015년 이후 개원…평균 영업기간 짧고 주요 입지 이미 포진   

2024-07-22     박진아 기자

1. 동물병원 개·폐업 현황
행정안전부 최신 데이터에 따르면, 용산구 한강로동은 2004년부터 동물병원이 개원하기 시작해 2024년 5월 31일 기준 총 12개소가 개원, 이 중 8개소(67%)가 문을 닫고, 현재 4개소(33%)가 개원을 유지하고 있다. 


2. 동물병원 영업기간 및 생존율
용산구 한강로동 내 동물병원 평균 영업기간은 4.5년으로 용산구 평균(7.5년)과 서울시 전체 평균 (8.1년)보다 짧은 편이다. 최장 영업기간은 8년으로 2016년 개원했던 A 동물병원이 현재까지 성업 중이다. 최단 영업 기간은 9개월 정도다. 


3. 상권분석
한강로동은 용산구의 중앙부에 위치하고 있으며, 용산역을 중심으로 형성되어 있다. 동쪽은 용산동, 북쪽과 서쪽은 원효로동, 남쪽은 이촌동과 접한다. 동 이름은 한강으로 가는 주요 길목에 있어 일제강점기에 ‘한강통’으로 부르던 것을 8·15 광복 후 바꾼 것이다. 

법정동 한강로1가, 한강로2가, 한강로3가, 용산동3가, 용산동5가를 관할하고 있다. 한강로1가는 삼각지 로터리를 중심으로 상가와 주택가를 이루고 있고, 지하철 4호선 삼각지역이 있다. 한강로2가는 한강로·용호로·서빙고로가 지나고, 지하철 1호선 용산역과 4호선 신용산역이 있는 교통의 요지다. 용호로 주변에는 전자상가단지가 조성되어 있다. 한강로3가는 한강대교를 건너서 서울 중심가로 들어가는 관문이며, 용산역을 포함하는 넓은 지역이다. 용산역 주변에는 서울우편집중국과 코레일 용산화물센터, 철도건설창, 서울전기사무소 등 철도 관계 기관들이 많다. 

현재 한강로동 내 동물병원 4개소 중 2개소는 2023년 이후 개원해 영업기간이 짧다. 특히 올해 3월에 1개소가 막 개원해 입지를 구축하고 있다. 나머지 2개소 역시 2016년과 2018년 개원으로 그리 오래되지 않았다. 4개소 동물병원 가운데 24시간 운영하는 동물병원은 1개소도 없으며, 연중무휴인 1개소를 제외하고, 3개소는 일요일을 휴무일로 쉰다. 4개소 동물병원 모두 블로그나 인스타그램 등을 운영하며 고객들과 온라인을 통해 적극적으로 소통하고 있다.  

4. 인구분석
한강로동은 주거지역 48%, 직장오피스 30%, 주거상업 10%, 상업지역 7%, 기타지역 5%로 구성된 주거지역 위주의 상권이다. 해당 상권 내 유동인구는  20대 남성 > 20대 여성 > 30대 남성 순으로 높다. 해당 상권에서 운영 중인 동물병원은 수요일 매출 비중이 가장 높고, 일요일 매출 비중이 가장 낮다. 주요 고객은  50대 여성 > 30대 여성 > 30대 남성 순으로 나타난다. 


5. 임대 시세 및 건물 분석
한강로동의 1평(3.3㎡)당 건물 평균 임대료는 13만 9천 원 선이며, 1층 임대료는 16만 3천원이다. 이는 용산구 평균인 12만 9천원보다 높으며, 서울 평균보다도 높다. 


6. 주요 개발 현황
한강로2가와 3가는 2009년 재개발에 반대하는 철거민 6명이 숨지는 용산참사가 일어나기도 했던 곳으로 오랫동안 재개발이 주춤했었다. 다만 최근 용산 미군기지가 이전한 자리에 ‘용산 공원화 사업’이 성공적으로 이뤄진 만큼 미뤄졌던 정비계획 등이 속속 진행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우선 한강로 1가의 ‘삼각맨션지구’와 ‘한국전력공사지구’의 정비가 진행될 계획이다. 삼각맨션지구 1만5945㎡ 는 주거복합 570가구로 변모할 예정이다. 한국전력공사지구는 업무시설로 재탄생한다. 이 일대는 서울시가 2010년 말 특별계획구역으로 지정하고 삼각지역 역세권 배후지로 육성하기로 했지만 속도를 내지 못한 곳이다. 2016년 정비예정구역으로 지정됐으나 면적의 41%가량을 소유한 한국전력공사가 사업에 참여하지 않아 정비사업이 장기간 정체됐다. 

지하철 4호선 신용산역 인근에 있는 한강로2가 신용산역 북측 1·2구역도 재개발 사업이 탄력을 받고 있다. 2015년 7월 정비구역으로 지정됐으며, 북측1구역은 이르면 하반기 사업시행인가를 받을 예정이다. 북측2구역은 지난해 12월 사업시행인가를 받은 데 이어 내년 상반기 관리처분인가를 받을 계획이다. 한강로3가 정비창 전면1구역도 최근 조합설립인가를 받았다. 대지 7만1901㎡에 아파트 777가구 및 판매시설, 오피스텔 등이 들어설 계획이다. 


7. 상권 분석을 마치며
한강로동은 2010년부터 개원보다 폐업이 많은 지역으로 분류되고 있다. 다만 데이터 상으로는 폐업한 병원이 8개소로 보이나, 각기 다른 병원이 아니라 4개 병원이 잦은 이전 개원을 한 탓에 높은 폐업률을 보인 것 뿐이다.  

2008년부터 2012년까지는 매년 개원이 이뤄졌을 정도로 활발했으나 2015년 이전 개원한 동물병원은 모두 사라지고, 현재 영업 중인 4개소는 모두 2015년 이후 개원했다. 모두 홈페이지를 운영하거나 SNS를 활용하는 등 고객과 적극적으로 소통하고 있다. 

3개소는 이촌역 인근, 1개소는 신용산역 앞에 위치해 주요 교통 요지에 이미 병원이 자리 잡고 있다. 새로운 병원이 더 나은 입지를 찾기 어려워 보이는 모양새다. 특히 올해 3월 한방재활동물병원이 개원했다. 한방재활과 내과진료 특화 서비스가 눈에 띈다. 

한강로동에 거주하는 세대는 11,641세대이고, 인구 21,602명으로 용산구 내에서 주거인구가 가장 적다. 길 단위 유동인구도 2만 명을 갓 넘기고 있다. 

이미 수요 대비 공급이 포화 상태로 신규 개원이 쉽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