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질의 진료 위해 동물보건사 역할 중요해”

업무 맞춤 세미나 증가…병원 자체 매뉴얼도 필요

2024-08-06     박예진 기자

동물보건사에게 국가 자격증을 발급하고 그 역할이 확대되면서 전문성 있는 동물보건사를 원하는 동물병원이 많아지고 있다.

이에 따라 동물보건사 업무의 전문성을 높이고자 이들을 대상으로 하는 임상교육 또한 꾸준히 늘며 인기를 모으고 있다.

 

동물보건사 역할 늘어나

동물보건사 제도 도입에 따라 이전에 단순한 업무를 도왔던 동물보건사의 역할이 점차 확대되며, 동물보건사의 업무 전문성을 요구하는 동물병원들이 늘어나고 있다.

지난 2021년 동물보건사 자격증이 신설되면서 동물보건사는 교육 양성기관에서 이론과 실습교육을 이수한 후 국가자격시험을 통과해야 자격을 얻을 수 있게 됐다. 자격 취득을 위한 전문교육을 통해 동물보건사의 전문성이 더해지면서 동물보건사의 진료 보조 능력에 따라 병원의 진료 및 수술의 질 향상에도 도움이 되고 있다.

수의사 A씨는 “진료 및 검사 보조 등 많은 부분에서 동물보건사의 역할이 필요해졌다. 특히 능력 있는 동물보건사의 역할로 인해 진료의 퀄리티가 달라진다”고 말했다.

대형 동물병원은 물론 소형 동물병원에서도 전문성 높은 동물보건사를 채용하기 위한 경쟁이 높아지고 있다.

 

동물보건사 대상 세미나 증가

동물보건사의 역할이 중요해지면서 많은 학회 및 지부 컨퍼런스를 비롯해 업체와 동물병원에서 동물보건사 대상 세미나를 개최하고 있다.

‘부산수의컨퍼런스’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동물보건사 세션’을 별도로 마련해 많은 동물보건사들의 관심을 받았다.

최근에는 VIP동물한방·재활의학센터 by Dr. 신사경에서 국내 최초로 동물보건사 및 관련 학과생을 대상으로 ‘반려견재활테크니션 기본과정 KCRT 2급’ 세미나를 개최했으며, 이안동물의학센터가 개최한 ‘동물보건사 마취 기본소양’ 세미나는 등록 오픈과 동시에 바로 마감될 정도로 큰 관심을 받았다.

이론 강의는 물론 동물보건사의 실무 역량을 높이기 위한 실습 세미나에 대한 니즈도 높아지고 있다.

 

동물병원 자체 교육도 필요해

특히 동물병원에서 자체 교육 프로그램을 만들어 동물보건사의 전문성을 높이고 있어 주목된다. 

안심동물의료센터는 팀워크 향상을 위해 체계적인 수의테크니션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이상희(안심동물의료센터) 원장은 “동물보건사의 업무 효율을 높이기 위해 우리 병원만의 수의테크니션 교육 프로그램을 만들었다. 해당 프로그램을 토대로 데스크 업무를 비롯해 청소, 위생 관리 등 기본적인 부분은 물론 진료보조 역할까지 맞춤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며 “동물병원에서 동물보건사를 대상으로 전문적인 교육을 진행한다면 이후 다른 병원에서 근무하더라도 바로 업무 현장에 적응할 수 있어 수의계 구인난을 해결하는 방법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동물병원 자체적으로 동물보건사 업무 매뉴얼을 제작해 제공한다면 동물보건사들의 전문성 향상과 더불어 진료의 질 향상에도 도움이 될 것이다.

동물보건사는 이제 동물병원에서 중요한 진료보조 업무를 수행하며 전문 인력으로 발돋움하고 있다. 그만큼 전문성 높은 동물보건사를 채용하기 위한 동물병원 간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