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의사 회원 전용 폐쇄몰 ‘전성시대’

‘폐쇄몰’로 홍보와 고객 “두 마리 토끼 잡는다” 실보다 득 크려면 전략적 홍보가 관건…장단점 파악 후 구체적 운영 체계 수립해야

2024-08-08     강수지 기자

수의사 회원 전용 쇼핑몰, 일명 폐쇄몰을 운영하는 업체들이 늘어나고 있다. 폐쇄몰이란 명칭 그대로 일반인들이 쉽게 접근할 수 없으며, 가격은 외부에 공개하지 않고 특정 고객에 한해 제품을 판매하는 쇼핑몰을 의미한다.

대부분의 업체 폐쇄몰은 동물병원을 운영 중인 사업자만 가입할 수 있도록 가입 조건을 내걸고 있으며, 고객의 요구에 맞는 맞춤형 제품을 제공해 고객들의 만족도와 충성도를 높이고 있다.


수의사장터 입점 사례 다수
지난 2021년 대한수의사회는 수의사 회원들의 이익 증진과 권익 보호를 위한 온라인 쇼핑몰 ‘수의사장터’를 오픈했다.

회원들은 저렴한 가격으로 제품을 구매하고, 쇼핑몰 운영에 따른 수익금은 회의 재정을 탄탄하게 하는 형태의 구조다.

회원들은 수의사장터를 통해 합리적인 제안가로 동물전용 약품부터 동물병원 운영에 필요한 비품까지 원스톱으로 한 번에 구매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또한 고객센터를 통해 빠른 문의 사항 처리로 고객 만족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수의사장터 오픈 당시 업계에서는 다양한 반응이 나왔다. 대수회의 몇 배에 달하는 회원을 보유한 의사협회가 회원 전용 쇼핑몰 운영에 어려움을 보이고 있었던 만큼 일부에서는 수의사 회원 전용 쇼핑몰 운영에 대한 우려를 보인 반면 별도의 쇼핑몰을 운영하지 않고서도 온라인 판매 채널을 확보해 매출을 올릴 수 있다는 점에서 입점 여부를 긍정적으로 검토하는 업체들도 많았다.

자체적으로 쇼핑몰을 운영하고 있는 업체의 경우 판매액 결정 및 수수료 부담 등 여러 가지 고민이 있었으나 현재 많은 업체들이 자사 쇼핑몰과 동일한 조건으로 수의사장터에서 구매할 수 있도록 제품을 입점해놓은 상태다.


자사몰 개설해 맞춤형 제품 제공
현재 수의계에서는 수의사장터 뿐만 아니라 업체들이 직접 수의사 회원들을 위한 전용 쇼핑몰을 개설해 운영하는 사례를 쉽게 찾아볼 수 있다. 

대표적인 예로 녹십자수의약품의 ‘온그린벳’, 경보제약 수의사 전용몰(kbpharma-vet.co.kr), 조에티스의 ‘조에티스 포유’, 프로벳, 블루벳, 에듀벳의 ‘에듀벳마켓’ 등이 있다.

폐쇄몰은 특정 고객에 초점을 맞춘 쇼핑몰인 만큼 고객의 니즈에 맞는 맞춤형 제품을 제공해 고객들의 만족도와 충성도를 높일 수 있다. 또한 경쟁 업체들이 진입할 수 없어 고객들에게 특별한 혜택과 제한된 상품을 제공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모 동물용의약품 업체 관계자 A씨는 “수의사 회원 전용 폐쇄몰은 실제 매출의 90%를 차지할 정도로 중요한 창구”라면서 “인력비 절감은 물론 오픈형 마켓과 달리 독점적인 느낌을 줄 수 있어 브랜드 인지도와 고객 서비스 수준을 높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고객들에게 사전 예약 프로모션이나 배송 혜택 등을 제공할 수 있어 효율적”이라고 설명했다.


다양한 채널 이용한 홍보 필요해
폐쇄몰을 이용한 마케팅을 성공적으로 수행하려면 몇 가지 고려해야 할 사항이 있다. 가장 먼저 수의사 회원들의 관심과 적극적인 참여를 이끌기 위한 자체적인 홍보는 필수다. 자체 홍보뿐만 아니라 미디어, 언론 등 다양한 홍보채널을 통해 비회원들의 가입을 적극적으로 유도하는 작업이 필요하다.

또한 이용 고객을 위한 차별화된 혜택을 제공해야 한다. 가격 할인이나 무료 배송, 특별 이벤트, 멤버십 혜택 등을 통해 자사의 폐쇄몰로 이끈 후 구매까지 이어질 수 있도록 해야 하며, 동물병원과 연계한 고객관리나 마케팅을 통해 충성고객을 만드는 것도 중요하다.

최근 업체들이 수의사 회원 전용 폐쇄몰 운영에 대한 관심이 늘어나고 있다. 관심 있는 업체라면 폐쇄몰의 장단점을 충분히 숙지한 후 구체적인 운영 방안과 차별화된 시스템을 마련하는 신중한 접근이 필요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