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윈&수미연 “전공수의사 66%, 월수입 100만 원도 안 돼”
‘전공수의사 실태조사’ 결과 공개...수련환경 표준화 필요
전공수의사의 절반 이상은 월수입이 100만 원도 채 되지 않는 것으로 드러났다. 전문수의사 자격이 제도화되지 않아 수련 환경에 대한 가이드라인이 부재하고, 전공수의사에 대한 처우도 열악한 상황이다.
베트윈은 수의미래연구소(이하 수미연)와 함께 진행한 ‘전공수의사 실태조사’ 결과를 공개했다.이번 실태조사는 전국 수의과대학 동물병원 10곳에서 수련 중인 전공수의사를 대상으로 진행됐으며, 총 50명이 참여했다.
동물의료 분야는 의사 또는 치과의사, 한의사 등 다른 의료계열 직업과 같이 전문 자격이 제도화돼 있지 않다. 전문수의사 자격 제도를 대신해 많은 젊은 수의사들이 대학 동물병원에서 석·박사 과정을 거치며 수련 중이지만 수련 환경에 대한 법제화된 가이드라인이 갖춰져 있지 않아 수련의 질이 대학 동물병원별로 천차만별이다.
이처럼 수련 환경이 표준화되지 않아 기간이나 교육과정, 처우 역시 전부 다르다. 같은 전공을 수련받고 있어도 석사과정 기간이 적게는 2년(27%)부터 많게는 3년(16%)까지 1년 이상 차이를 보였다. 또한 응답자 중 4%는 200만 원~250만 원 정도의 수입이 있지만,66%는 월 수입이 100만 원 이하였으며, 이 중 8%는 수입이 전혀 없었다.
수도권에 위치한 대학 동물병원에서 수련 중인 전공수의사 A씨는 “전국의 대학 동물병원이 의료기관보다 교육 및 수련기관의 정체성을 지향하다 보니 매출 자체가 규모에 비해 적고, 그로 인해 전공수의사나 임상과목 교수들에게 적정 급여를 지급하기 어려운 현실”이라면서 “대학 동물병원 독립 법인화와 정부의 거점 동물병원 지정 및 지원 등을 통한 전반적인 체질 개선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한편 베트윈은 이번 실태조사 결과 전체를 베트윈 앱 내 게시판에 카드뉴스 형태로 공개할 예정이다. 베트윈 회원이라면 누구나 실태조사 결과를 확인할 수 있다.
베트윈 측은 “앞으로도 젊은 수의사를 비롯한 미래 수의사들의 일상에 지속적인 관심을 갖고, 이들에게 걸맞은 서비스 개발은 물론 동물의료 환경 개선을 위해 필요한 데이터 생성 및 분석 등 동물의료계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