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비 수의사 마음 사로잡아라”

수의사 직업 체험 프로그램 인기 높아…수의사에 대한 긍정적 이미지 구축

2024-09-05     박예진 기자

수의계 직업에 대한 대중들의 관심이 높아지면서 정부를 비롯해 수의과대학부터 수의사 개인까지 대중들에게 수의사 업무 공개 및 체험 프로그램을 제공하며 예비 수의사 발굴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다양한 직업 체험 활동

최근 수의사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면서 어린아이부터 중·고등학생까지 수의계 직업 체험을 제공하는 프로그램이 늘어나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수의사·동물보건사 등 어린아이들의 수의계 직업 체험을 위해 지난 8월부터 키자니아 서울에 ‘반려동물 케어센터’ 시설을 운영하고 있다.

해당 시설에서는 반려동물을 돌보기 위한 기초지식을 배운 후 동물건강에 필요한 수술 및 치료부터 아픈 동물의 간호 및 재활치료 등 다양한 동물병원 체험을 할 수 있다. 해당 체험을 완료한 참가자에겐 반려동물 케어 전문가 임명장이 지급된다.

‘반려동물 케어센터’를 체험한 어린이의 보호자 A씨는 “해당 시설에서 아이가 반려동물 수술 및 치료를 체험하며, 반려동물에 대한 지식도 얻고 책임감을 얻을 수 있는 시간이었다”며 “반려동물 인구가 늘어나는 요즘 시대에 꼭 필요한 교육인 것 같다”고 말했다.

최근 경상국립대학교 수의과대학(학장 김상현)에서는 ‘수의학 맞춤형 체험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해 경남지역 중·고등학생들이 직접 수의학 전공을 체험할 수 있는 시간을 마련했다. 해당 프로그램은 경상국립대 동물의료원, 경남야생동물센터와 공동으로 주관해 △진료실 및 처치실 설명 △현미경 검사 체험 △외과 투어 및 붕대 체험 △영상실 설명 및 방사선 촬영 △신체검사 진행 체험 △야생동물센터 소개 및 시청각 교육 △야생동물센터 견학 등의 체험을 제공했다. 전공 체험 프로그램은 이후 해당 수의과대학의 진학률을 높이는 등의 긍정적인 효과도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에세이 출간으로 수의사 일상 공유

수의사들의 생생한 업무 일상을 담은 에세이도 대중들에게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에세이를 통해 대중들은 업무에 대한 정보 외에도 수의사가 겪는 감정들을 함께 공유하고 있다. 

김소연(울산 더조은동물병원) 원장은 「쫑순이의 일기」 에세이를 통해 수의사의 삶을 공유했다. 동물병원 지킴이 쫑순이 시점으로 진행되는 에세이는 수의사의 삶을 비롯해 동물병원을 방문하는 동물과 보호자에 대한 이야기가 담겨 있으며, 반려동물 케어 상식에 대한 정보도 제공된다. 

김야옹이라는 필명을 쓰는 수의사는 「사연 많은 귀여운 환자들을 돌보고 있습니다」, 「수의사가 되고 싶은 수의사입니다」등의 에세이를 통해 자신의 수의사 생활을 그려냈다. 30대 중반의 나이에 수의대생이 된 그는 수의대생이 된 후 경험한 이야기를 비롯해 수의사 생활을 하며 진료하게 된 동물들과 운영하면서 느꼈던 점들에 대한 이야기를 공유해 많은 공감을 얻었다.

「이상한 동물원의 행복한 수의사」를 집필한 변재원(청주동물원) 수의사는 국내 대형 아쿠아리움 진료수의사로 근무했던 경험과 현재 청주동물원에서 근무하고 있는 일상을 녹여낸 에세이를 펴내 많은 관심을 받았다.

해당 책을 읽은 독자 B씨는 “수의사라는 직업에 관심을 갖고 있던 중 해당 책을 읽고 동물에 대한 책임감과 생명의 소중함을 다시 되새길 수 있었다. 직업에 대한 사명감을 가져야 한다는 것을 배울 수 있는 시간이었다”고 말했다.

수의사 업무 체험은 수의사를 희망하는 사람들에게 하나의 길잡이가 되어줄 수 있다. 수의사를 꿈꾸는 사람이 아니더라도 공개된 업무를 통해 수의사에 대한 긍정적인 이미지와 인식을 줄 수 있어 앞으로 이런 시도들은 더욱 다양해지고 수의사의 위상과 시장 확대에도 영향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