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의 공무원 부족문제 해결책 있나”
강원도 수의6급 채용 정책효과 기대…직급 상향 및 처우 개선 시급
수의직 공무원은 관공서에서 근무하는 특수직렬 공무원을 의미하는 말로 동물검역, 인수공통전염병 검사, 재난형 가축질병 방역, 축산물 검사, 반려동물과 야생동물 보호 등의 동물과 관련된 공공 업무를 맡아 수행한다. 고질적인 수의직 공무원 부족 문제가 더욱 심화되며 많은 지자체가 문제를 해결하고자 노력을 기울이고 있으나 실효성 있는 해결책을 마련하기는 어려운 실정이다.
이미지 개선 위한 설명회 열어
농림축산검역본부(이하 검역본부)는 수의직 공무원에 대한 부정적 이미지를 해결하기 위해 전국 10개 수의과대학을 직접 찾아가 ‘미래 수의사를 찾아가는 공직설명회’와 ‘수의대생 진로 체험 견학 프로그램’을 올해 처음으로 진행했다.
검역본부 선배 공무원이 직접 수의직 업무와 역할을 소개하고, 공무원의 중요성, 채용 제도 등에 대해 설명하는 시간을 가졌으며, 견학 프로그램을 통해 구제역백신연구센터, 생물안전3등급(BL3) 구역, 질병진단실험실, 세균질병 및 바이러스질병 연구실을 체험할 수 있는 시간을 제공하는 등 공무원의 역할과 인식 개선에 도움이 되고자 노력하고 있다.
공무원 인력난 해결 절실해
가축방역뿐만 아니라 반려동물 및 야생동물 업무를 맡는 수의직 공무원도 인력난에 시달리고 있다.
현재 경기도 여주와 화성 2곳에서 운영 중인 반려동물 입양문화교육센터 ‘반려마루’는 수의직 공무원들이 진료와 함께 교육·행사·행정 업무를 겸하고 있으며, 주말에도 순번 근무를 진행하고 있다.
국정희(경기도 반려동물과 반려마루 1팀) 팀장은 “반려마루에서 근무하는 수의직 공무원은 공무원이라는 신분상 행정업무와 법적처리 업무를 수행해야 하지만, 수의사라는 자격을 갖고 현장에서 동물과 대면하고, 실험실에서 시험검사를 하는 등 공기관의 안정적 환경에서 수의사라는 전공을 살려 근무할 수 있다”며 “해당 직렬에서 근무하면 사람과 동물이 함께 행복한 세상을 만들어가고 있다는 자부심을 느낄 수 있을 것”이라며 공무원 지원을 독려했다.
임용직급 및 수당 상승 필요
수의직 공무원 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우선 수의직 공무원 수당 및 최초 임용직급 상향 등의 처우개선이 급선무다.
지난해 50명 인원 모집에 6명이 지원했던 강원도특별자치도는 올해 지자체 최초로 수의6급 공무원을 채용하면서 18명 모집 인원에 17명이 응시해 직급 상향의 중요성을 증명했다.
강원도의 선례가 다른 지자체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을지 관심이 높아지는 가운데, 다른 수의직 공무원은 비판적인 의견을 제시했다.
현재 수의직 공무원으로 근무 중인 A 씨는 “보수, 근무 여건 등으로 인해 공무원의 인기가 떨어지면서 신규 수의직 공무원이 절대적으로 부족한 실정이다. 근무 중인 직원조차도 이직을 많이 하고 있다”며 “농식품부를 중심으로 수당과 직위 상향 확대 등 처우개선은 물론 민간업체에 일부 사업을 이관하고, 퇴직한 수의직 공무원을 활용하는 등 각 지자체마다 다양한 방안을 모색 중이지만 추진 과정에서 법 개정과 많은 관계기관의 협조가 필요해 당장 수의직렬 부족 문제를 해결할 수 없는 것이 현실”이라고 토로했다.
수의직 공무원은 가축부터 반려동물까지 다양한 분야에서 발생하는 수의 문제를 해결하는 중요한 구성원이다. 공백이 더 커지지 않도록 하루빨리 수의직 공무원 부족 문제에 대한 실질적인 해결방안이 될 수 있는 제반 여건 마련과 제도적 개편이 시급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