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인증 프로그램으로 병원 브랜딩 한다”

동물병원 특성과 전문성 어필해 보호자 신뢰도 높인다

2024-09-26     박예진 기자

동물병원 간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자기 병원만의 특색을 어필할 수 있는 브랜딩을 구축하는 방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동물병원 내 특정 분야의 전문성을 입증하는 다양한 국제 인증 프로그램이 도입되고 있어 새로운 동물병원 브랜딩 방법으로 주목받고 있다.

 

■고양이 친화병원(Cat friendly) 라벨

동물병원의 전문성에 대한 보호자들의 니즈가 커지면서 병원의 특성과 전문성을 알릴 수 있는 인증 프로그램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고양이 전문병원의 경우 ‘고양이 친화병원(Cat Friendly) 라벨’을 획득해 보호자 신뢰도를 높이고 있다. 고양이 친화병원 라벨은 국제고양이수의사회(ISFM)의 국제인증 프로그램으로 골드·실버·브론즈 세 개의 라벨로 구성돼 있다. 국제고양이수의사회는 △고양이에 대한 풍부한 전문지식을 가진 수의사 및 테크니션 △스트레스를 최소화하는 환경 △고양이 친화적 시설 △고양이 진료에 적합한 첨단의료 장비 보유 등 고양이 진료에 친화적인 환경 기준을 충족하고 있는지를 평가해 라벨을 부여한다. 

고양이 보호자들의 증가로 인해 고양이 친화병원 골드라벨을 보유하고 있는 병원은 큰 메리트로 작용하고 있다. 

A 보호자는 “고양이의 경우 병원을 방문하기 전부터 스트레스를 많이 받아 걱정이 많았는데 고양이 친화병원 골드라벨 병원이라는 표식을 보고 신뢰도가 높아졌다. 이후 진료를 받기 전 골드라벨을 획득한 병원인지 알아보고 병원을 방문하는 편”이라고 전했다.

한방재활센터를 운영하는 동물병원에서는 미국 CHI 대학에서 매년 정기적으로 진행하는 CVA(동물한방침치료인증과정) 코스를 마치고 자격을 갖춘 수의사 상주를 내세우기도 한다.  

 

■미국동물병원협회(AAHA) 인증

동물병원의 전체적인 서비스를 인증하는 기관의 증명을 받아 서비스 맞춤 브랜딩을 하기도 한다. 로얄동물메디컬센터 본원과 로얄동물메디컬센터 강동, 로얄동물메디컬센터 W는 국내 최초로 미국동물병원협회(American Animal Hospital Association, 이하 AAHA) 인증을 통과하며 높은 수준의 동물병원임을 증명했다.

AAHA는 1933년 미국 동물병원의 발전과 환자 보호를 위해 설립한 비영리법인으로 일반과 전문, 응급 동물병원에 대한 유일한 인증기관이다. 해당 인증은 △동물병원의 신청 △동물병원 자체 평가 △인증 전문가의 사정 작업 △동물병원에 대한 교육 및 훈련 △AAHA 인증 전문가의 현장 방문을 통한 엄격한 현장 평가 등의 과정을 거쳐 반려동물과 보호자는 물론 수의사, 동물보건사를 위한 6가지 대분류와 21가지 소분류에 해당하는 표준항목을 인증기준으로 채택받아야 하기 때문에 인력의 실력은 물론 동물병원의 수준 높은 서비스를 인정받을 수 있다.

현재 미국과 캐나다는 전체 동물병원 중 15%에 달하는 약 4,500여 개의 동물병원이 AAHA 인증을 취득했으며, 아시아는 2022년 일본을 시작으로 현재 6개 동물병원이 인증을 받았다.

 

■피어프리(Fear Free) 인증

또한 최근 국내에 론칭한 ‘피어프리(Fear Free)’도 새로운 서비스 마케팅 방법이 될 것으로 보인다. 피어프리는 동물병원을 비롯한 반려산업 전문가들을 대상으로 한 미국 행동학전문 교육 인증 프로그램으로 전세계 반려산업 종사자들의 높은 관심을 받고 있다. 반려동물의 심리 상태를 단계별로 파악하고 대응하는 방안을 교육해 반려동물과 보호자 간의 유대감 강화와 반려동물 복지 향상을 목적으로 한 인증으로 보호자들에게 신뢰를 줄 수 있는 동물병원의 좋은 홍보 수단이 될 것이다.

이처럼 인증 프로그램은 동물병원의 특정 분야에 대한 전문성을 인증 받는 방법으로 자기 병원의 특성에 맞는 인증 프로그램을 획득해 병원 브랜딩을 한다면 보호자들에게 전문성과 신뢰성을 어필할 수 있는 좋은 마케팅 방법이 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