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자 인터뷰 ㊹] 정길준(온누리동물병원) 원장

“기본 과정과 원칙 지켜 치료기준 명확히 세우는게 중요”

2024-10-10     강수지 기자

동물 치과치료는 전신마취가 필수적이기 때문에 동물 입장에서 치료 프로토콜을 수립하고, 보호자에게 치료의 의미를 정확하게 전달하는 것이 중요하다. 정길준(온누리동물병원) 원장은 수년간의 임상 경험을 통해 쌓아온 다양한 치과 질병 치료 노하우를 강의를 통해 생생히 전달하며, 동물 치과가 올바르게 발전하는 데 앞장서고 있다.


Q. 강의 시작 계기는
한국수의치과협회 준비위원회 시절부터 꾸준히 강의 활동을 해왔다. 본격적인 강의 활동 시작의 밑거름이 된 계기는 전남대학교 대학원 진학 후 석사논문을 위해 생활치수치료 시 사용하는 제제들에 대한 비교 연구를 진행하면서부터다. ‘생활치수치료’를 주제로 수의치과포럼과 임상수의학회에서 발표를 진행했으며, 이후 수의치과포럼에서 주로 강의하고 있다.


Q. 강의 시 중점 두는 부분은
직접 공부한 내용과 임상현장에서의 경험을 생생히 나누려고 노력한다. 수의치과는 인의치과와 달리 늘 전신마취 하에 진단과 치료가 이뤄져야 하기 때문에 치료의 선택을 미루기 어렵고, 필요한 치료를 적절히 해내기 위해서는 보호자들에게 사전 설명과 더불어 미리 많은 준비가 필요하다. 어떻게 하면 보호자를 잘 이해시키고, 기본 과정과 원칙을 충실히 지키면서 성공적인 치료를 할 수 있을지 고민하는 임상의들을 위해 최대한 많은 경험을 공유하려고 한다.


Q. 강의자료 준비는 어떻게 하나
교과서적인 내용을 바탕으로 실제 치료한 케이스들의 사진을 이용해 이해를 돕고 있다. 강의 시 꼭 필요한 사진이나 그림은 다른 분들에게 자료를 요청해 사용하기도 하고, 동영상은 가능한 한 직접 촬영해 첨부하고 있다.


Q. 임상의들이 가장 관심 많은 주제는
발치와 신경치료를 많이 궁금해한다. 아무래도 임상의로서 치과치료 시 가장 많이 접하는 질환이자, 하면 할수록 어려운 내용이라 그런 것 같다.


Q. 치과 강의도 트렌드가 있나
수의치과는 동물의 건강과 행복에 도움을 주는 것을 목표로 하기 때문에 치료의 기준이 명확해야 한다. 미용적인 시술이나 오로지 사람의 욕심으로 불필요한 고통을 유발하는 치료는 절대 해서는 안 되며, 모든 치료는 기초부터 시작해 전 과정이 연구 하에 함께 공유돼야 한다. 현재 매년 개최 중인 아시아수의치과포럼에서는 어떤 트렌드에 따라 강의가 이뤄지는 것이 아니라 기초부터 고급 과정까지 모든 내용을 2~3년 주기로 순환시키며 강의 프로그램을 구성하고 있다. 앞으로 수요와 당위성이 뒷받침된다면 보다 충분한 기간에 지금보다 많은 내용을 여러 연자의 강의를 통해 접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다. 임상의들도 검증되고 표준화된 치료 프로토콜을 정립할 수 있을 것이라 기대한다.


Q. 임상의가 꼭 들어야 하는 치과 강의는
어떤 주제의 강의를 진행하든 강의 중 치과방사선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편이다. 질환의 정확한 판독을 위해서는 상당한 공부와 경험이 필요하지만, 우선 올바른 방사선 사진 촬영에 익숙해진다면 성공적인 치료로 가는 지도를 얻은 것과 같기 때문이다.

치과 X-ray는 작은 센서나 필름에 다양한 길이와 모양의 치아와 치근을 가능한 왜곡 없이 촬영해야 하는데, 생각보다 쉽지 않다. 이미 알고 있다고 생각하는 부분도 강의를 통해 정리하고, 기회가 있다면 실습도 꼭 경험해 보길 권장한다.


Q. 강의하면서 어려운 부분은 없나
모든 임상과목이 그렇지만 수의치과는 특히나 이론 강의를 통해서는 충분한 설명과 완벽한 이해가 어려운 과목이다. 1~2시간 내 모든 내용을 다 담기가 어렵다 보니 연자 입장에서 늘 마음이 조급해지고, 막상 준비한 강의 내용을 제대로 전달하지 못하고 끝나는 경우도 많다. 아직도 많이 부족하다고 느끼고 있어 훌륭한 연자들의 강의를 참고해 더 개선해 나가고 싶다.


Q. 지향하는 강의 목표는
직접 부딪히며 고민했던 내용들이 수의치과 임상을 시작하고 공부하는 분들에게 좋은 참고자료가 될 수 있다면 더할 나위 없이 영광이라고 생각한다. 앞으로도 함께 걸어가며 계속 공부하고 싶다.


Q. 도전해보고 싶은 강의가 있다면
여러 제약으로 인해 수의치과 임상 실습이 부족하지만, 앞으로는 원활해져 보다 실질적이고 생생한 강의를 전달할 수 있길 바란다.


Q. 추천할 만한 수의치과학 저널은
수의치과진료에 관심 있는 임상의라면 한 번쯤 접해봤을 ‘Journal of Veterinary Dentistry’를 추천한다. 또한 올해 봄 한국수의치과협회 핵심 멤버들의 노력으로 첫 번째 ‘한국수의치과저널’이 발간됐다. 국내외적으로 저명한 수의치과저널이 될 수 있도록 많은 관심과 성원 부탁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