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마루동물병원 중증난치질환센터⑦] wound catheter

술 후에도 적용 가능한 국소마취 방법 ‘wound soaker catheter’

2024-10-10     개원

수술 후 진통 관리는 환자 스트레스 관리 및 회복에 영향을 미치며, 보호자들의 관심사 중에 하나이다. 이때 통증 조절을 위해 한 가지 진통제를 다량 사용하기보단 여러가지 방법 및 약물을 통해 진통해 주는 것이 약물 부작용을 최소화하면서 환자 통증을 효과적으로 경감시킬 수 있다.

그 중에서 국소마취는 통증 발생 부위에서 소듐 채널을 막아 유해자극에 대해 발생하는 통증 신호 생성과 전달 자체를 억제하기 때문에 진통에 보다 효과적으로 작용할 수 있고, 함께 사용될 경우 opioid 등의 주사 진통제의 사용을 상대적으로 줄일 수 있는 장점이 있다. 

혈관 주사로 꾸준한 투여가 가능한 전신 주사 진통제와 다르게 국소마취제는 통증 부위로의 직접적인 투여가 필요하다. 따라서 추가 투여가 필요한 경우 환자를 보정하는 등의 스트레스가 발생할 수 있다. 

이때 발생하는 스트레스는 줄이면서 술 후에도 지속적인 국소마취제의 공급을 위해 ‘wound soaker catheter’의 장착을 고려해 볼 수 있다. ‘Wound soaker catheter’는 작은 구멍이 무수히 뚫려 있는 polyurethane 카테터로 외부와 연결된 부분에 국소마취제를 주입 시 카테터에 뚫린 구멍들로 국소마취제가 흘러나와 타깃하는 신경에 작용하게 되는 원리이다. 일반적인 다른 국소마취 방법에 비하여 신경해부학, 신경근 자극기, 초음파 등의 장비에 대한 지식이 비교적 덜 요구되는 방법이기도 하다. 

국소마취제를 피내 혹은 피하에 직접 주사하여 원하는 부위의 피부 신경을 둔감화시키는 침윤마취와 마찬가지로 카테터가 삽입되는 부위의 cutaneous nerve를 타깃으로 하며, 장착 후에는 직접 찌르지 않고 국소마취제의 주입이 가능하기 때문에 개흉술, amputation 등의 큰 통증이 예상되는 수술 후 스트레스 없이 편하게 국소마취를 통한 진통관리를 제공할 수 있다[그림 1]. 

진행 방법은 멸균수술 과정 중 피부의 healing 과정을 방해하지 않게 수술 절개선의 dorsal 방향으로 약간 떨어진 곳에 작은 구멍을 낸 후 그 구멍을 통해서 wound soaker catheter를 삽입한다. 

삽입한 카테터를 수술 영역의 깊은 층에 위치시키고, 그 위로 연부조직을 봉합한다. 절개선 길이에 따라 제품을 선택할 수 있으며, 최대한 절개선을 포함하는 길이로 고르는 것이 좋고, 카테터에 난 구멍은 모두 연부조직 아래 위치하게 한다. 

국소마취제의 용량은 개에서 0.5% bupivacaine을 6~8시간 간격으로 1mg/kg씩 투여할 수 있으며, 2% lidocaine을 1.5~3mg/kg/h로 지속 투여 가능하다. 

이후 관리기간 동안 카테터가 설치된 주변으로 염증, 감염 등의 증상이 없는지 확인해야 한다. 

인의에서 실시된 연구에 따르면, 술 후 2일간 wound soaker catheter를 통해 국소마취를 주입하였을 때 투여하지 않은 그룹에 비해 통증 정도와 opioid 사용량이 줄어들었으며, 입원기간 또한 감소한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상으로 술 후에도 적용 가능한 국소마취 방법인 wound soaker catheter에 대하여 알아보았다. 환자 통증관리에 도움이 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