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증 난치성 질환’ 치료 혁신으로 새 지평 연다
전문센터·AI기술·줄기세포 치료 등 첨단기술 도입으로 수의료 진화하는 중
펫팸족이 늘면서 반려동물의 건강과 치료에 대한 관심이 더욱 높아지고 있다. 특히 중증 및 난치성 질환에 대한 치료 기술이 발전하면서 과거에는 치료가 어려웠던 질환들에 대한 새로운 접근이 가능해지고 있다.
전문센터의 등장과 첨단기술의 도입이 변화를 주도하며 반려동물 의료 서비스의 질을 한층 더 높이는 중이다. 이는 보호자들에게 새로운 희망을 제시하는 한편, 반려동물의 생명 연장과 삶의 질 향상에도 기여하고 있다.
변화하는 인식과 전문센터의 등장
과거 반려동물의 중증 질환은 치료 과정이 길고 복잡하며, 성공률이 낮다는 이유로 수의사들 사이에서 기피되는 경향이 강했다. 보호자들 또한 높은 비용대비 확실하지 않은 결과에 대한 우려로 치료를 포기하는 경우가 많았다.
그러나 최근 들어 반려동물을 가족으로 여기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보호자들은 더 나은 치료 옵션을 요구하기 시작했다. 이에 따라 중증 및 난치성 질환을 전문으로 다루는 동물병원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고려동물메디컬센터(원장 이승근)는 ‘난치성장질환센터’를 설립하고, 만성염증성장병증, 림프관확장증 등 난치성 장질환에 특화된 치료를 통해 환자들의 예후를 개선하고 있다.
해마루동물병원(원장 김진경)은 20년 넘게 쌓아온 전문진료 경험을 바탕으로 ‘중증난치질환센터’를 설립하여 더욱 정밀한 맞춤형 진료를 제공하고 있다. 이러한 전문센터들은 인의 병원의 희귀질환센터와 유사하게 맞춤형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며 수의학적 성과를 높이고 있다.
동물병원들은 이런 중증 질환의 치료 경험을 공유하기 위해 세미나도 활발히 개최하고 있다.
해마루동물병원이 수의사를 대상으로 주최하는 ‘중증 난치질환 시리즈 웨비나’는 간종양, 비강종양, 유미흉 등을 주제로 진행되어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웨비나에 참여한 수의사들은 “실제 진료에 도움이 되는 구체적인 자료를 얻고, 최신 치료 트렌드를 빠르게 학습할 수 있었다”고 평가했다.
고려동물메디컬센터는 지난 7월 ‘V-clamp’를 주제로 고난도 중증 질환에 대한 보호자 세미나를 개최해 큰 호응을 얻었다. 이제는 보호자들도 중증 질환 세미나에 더 많은 관심을 나타내고 있는 것이다.
고도의 의료기술과 다학제 협업
중증 및 난치성 질환을 다루기 위해 수의사에게는 고도의 의료기술이 요구된다. 우선 정확한 진단을 위해서 정밀 진단 장비를 능숙하게 다루는 능력이 필수적이며, 신경계, 종양, 면역계 등 전 영역을 다각적으로 이해하고 치료계획을 수립할 수 있는 역량이 필요하다.
또한 최신 연구 결과와 치료법을 실시간으로 반영해 치료계획을 유연하게 수정할 수도 있어야 한다. 국내외 학회 등 학술적 교류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자세가 요구된다. 난치성 질환 치료에는 표준화된 치료법이 존재하지 않기 때문에 다양한 치료 옵션을 제공하는 것 역시 중요할 것이다.
따라서 대형동물병원 특화센터에서는 다학제적 협업을 통해 여러 분야의 전문가들이 통합적으로 치료에 참여하며, 최신 치료법과 연구 성과를 실시간으로 반영하고 있다. 다양한 치료 방식을 유기적으로 연결할 때 최선의 치료를 제공할 수 있기 때문이다. 주간 및 월간 세미나를 통해 진료진 간의 소통을 활성화하고, 진료 프로토콜을 꾸준히 갱신하여 표준화하기도 한다.
AI와 줄기세포로 난치성 질환 돌파구 마련
최근 중증 및 난치성 질환 치료에 있어 가장 주목받고 있는 기술 중 하나는 인공지능(AI)이다. AI는 방대한 의료 데이터를 분석하고 패턴을 찾아내는 데 탁월하기 때문에 질환의 예후를 예측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환자의 치료 반응 데이터를 분석해 유사한 케이스와 비교함으로써 가장 효과적인 치료법 판단도 도울 수 있다.
예를 들어 미국의 동물진단업체 안텍(Antech Diagnostics)은 AI를 활용해 반려동물의 혈액검사 데이터를 분석함으로써 중증 질환의 진행 경과를 예측하는 시스템을 개발 중이다.
또한 줄기세포 치료는 일부 염증성 질환에서 긍정적인 효과를 보여주고 있다. 줄기세포는 세포 재생을 촉진하고 염증을 완화하는 데 효과적이어서 각종 퇴행성 질환에서 매우 유망한 치료법으로 평가 받는다. 향후 더욱 발전하여 중증 난치성 질환 치료의 중요한 축이 될 가능성이 크다.
이처럼 반려동물 중증 및 난치성 질환 치료는 혁신적인 변화를 맞이하고 있다. 보호자들에게 새로운 선택의 폭을 넓히고, 반려동물의 건강과 생명을 지키는 것은 물론 수의료 시장의 성장 발전에도 큰 기여를 할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