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한국동물재활학회 임기 마치는 서 범 석 회장

“더 많은 수의사와 보호자 재활 중요성 인지 하도록”

2024-10-28     박예진 기자

지난 2009년 한국동물재활의학연구회로 시작해 2016년 학회로 거듭난 한국동물재활학회(이하 KSVR)는 서범석 회장을 비롯해 정인성(로얄동물메디컬센터) 원장, 권오경(서울대) 명예교수, 김남수(전북대) 교수, 정순욱(건국대) 교수 등이 주축이 돼 연구회를 설립하고, 학회로 성장까지 끊임없는 재활임상과 연구를 통해 재활 분야의 발전을 이뤄냈다. KSVR 초대 회장을 맡은 서범석 회장은 지난 15년 동안 동물재활 업계의 발전을 위해 다양한 임상 및 학회 활동을 펼쳐왔다.

 

Q. 재활학회를 설립하게 된 계기는

2009년 처음으로 재활에 대한 연구를 시작할 당시에는 규모가 큰 외과병원에서만 재활치료를 하고, 일반 동물병원이나 수의사들에게는 재활이라는 개념 자체가 없었다. 보호자들도 재활에 대한 개념이 없다보니 수술만으로 완벽한 원상복구가 되지 않는 치료 결과에 불만이 많았다.

이런 문제를 해결해 보고자 연구회를 만들어 스터디를 하고 다양한 자료를 공유하는 등 재활의 필요성을 입증하기 위해 노력했고, 2016년에 마침내 재활에 대한 지식을 본격적으로 전파하기 위해 학회를 설립했다.

 

Q. 재활에 대한 인식 변화는

병원의 수익을 높이기 위해서 새로운 진료 분야 개발의 필요성을 자각했던 시기가 있었다. 당시 재활에 대한 필요성이 높아지면서 대형병원에서는 전문적으로 재활치료센터를 설립하기 시작했고, 1인 동물병원 원장들도 적극적으로 재활에 관심 갖기 시작했다.

정형외과 등 수술을 위주로 하는 병원에서는 재활 필요성이 높아 이전부터 재활치료를 하고 있었지만, 일반 병원에서는 재활 도입에 대한 부담이 큰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반려동물의 수명 증가로 노령동물의 통증 케어에 대한 재활의 필요성이 부각되고, 비만견 관리에도 재활이 효과가 있다는 점이 알려지면서 요즘은 1인 동물병원에서도 재활치료를 도입하는 추세다.

최근에는 보호자들도 반려동물의 건강을 위해 재활이 필요하다는 것을 당연하게 인지하고 먼저 재활치료를 요구하기도 한다. 

 

Q. 앞으로 재활 분야 전망은

재활관련 프로그램들이 다양해지고 있고, 재활치료센터 등 전문적인 진료를 제공하는 병원이 늘어나고 있는 만큼 재활치료에 대한 전망은 밝다고 생각한다. 1인 동물병원에서도 재활이 진료의 한 축으로 자리잡는다면 좀 더 보편화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Q, 재활학회의 발전을 위해 한 마디

연구회부터 시작해 학회까지 15년이라는 긴 시간동안 재활학회를 맡아 활동하며, 수의사는 물론 보호자에게도 재활 개념이 자리 잡을 수 있도록 노력해왔다.

지금까지는 재활에 대한 필요성을 알리고 인식을 개선하는 과정이었다면, 앞으로는 학회의 내실을 다지고, 재활 분야가 비약적으로 발전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 수 있었으면 좋겠다. 

대한수의사회의 인증 학회로 거듭나길 바라며, 퇴임 이후에도 학회의 발전을 위해 적극 지원할 계획이며, 더 많은 수의사와 보호자가 재활의 중요성을 인지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다.  

이제는 동물병원들이 재활의 중요성에 대해 인지하고 있는 만큼 많은 수의사들이 재활학회 회원으로 가입해 재활치료의 발전을 위해 다 같이 노력하고, 토대를 만들어 갈 수 있도록 적극 참여해 함께 성장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