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진흥청, 반려동물 맞춤 펫푸드 영양표준 설정 제시
사료산업 제도 개선 및 활성화 위해 영양소 권장량 제안
국내 실정에 맞는 반려동물 사료 영양표준이 처음으로 만들어졌다. 이에 따라 사료의 품질과 안전성을 확보하고, 국내 반려동물 사료 산업 전반의 경쟁력이 높아질 수 있다는 전망이다.
농촌진흥청은 반려동물 사료 산업 제도 개선과 활성화를 위해 과학적 근거에 기반한 국내 반려동물 사료 영양표준을 설정했다.
반려동물 사료 영양표준은 개와 고양이 같은 반려동물이 건강한 생활과 정상적인 생리 상태를 유지하는 데 꼭 필요한 사료 영양소의 최소 권장 수준을 제시한 지침이다.
반려동물은 동물 종과 성장단계에 따라 영양기준이 다르고, 보호자가 제공하는 사료에 의존해 영양을 공급받기 때문에 균형 잡힌 영양공급을 위한 사료 생산과 검증 필요성이 지속적으로 제기됐다.
이미 미국 등 수의 선진국에서는 반려동물 사료의 영양표준을 제정하고, 이를 산업적으로 활발히 활용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미국사료관리협회(AAFCO)는 반려동물 사료의 영양학적 적합성을 보장하는 가이드라인을 마련해 적용하고 있으며, 유럽펫푸드산업연합(FEDIAF)도 ‘완전 사료’라는 유형을 표기하기 위해서는 별도의 영양 지침안을 따르도록 권고하고 있다.
그러나 국내에서는 영양균형에 근거한 사료의 개념이 제도적으로 명확하지 않고, 사료 등록의 경우 유통 과정에서 영양학적으로 균형 잡힌 ‘완전 사료’임을 입증하기 위해 고려할 만한 별도의 영양기준이 없는 실정이다.
이에 국립축산과학원은 반려동물 사료 영양표준 설정을 위해 한국축산학회 반려동물영양연구회와 국내외 사료 업계 전문가들이 참여한 가운데 관련 자료의 연구 및 검토를 진행했다.
연구진은 미국사료관리협회, 유럽펫푸드산업연합 등 국내외 영양 지침안을 비교 및 분석했으며, 지난 7월에는 반려동물 사료 산업 관련기관 및 연구소, 협회, 소비자가 참여한 국제 학술토론회를 개최해 다양한 의견을 수렴 및 반영했다.
이에 따라 반려동물 사료 영양표준은 동물 종과 성장단계를 구분하고, 성견의 권장 영양소 38종에 대해 권장 함량을 제시했다. 또 강아지와 번식기 암캐 40종, 성묘 41종, 새끼 고양이와 번식기 암고양이 43종의 권장 영양소 함량도 정립했다.
국립축산과학원은 이번 반려동물 사료 영양표준 설정이 국내 반려동물 사료의 품질 향상과 국산 사료에 대한 신뢰도를 높이는 등 반려동물 사료 산업 전반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했다.
임기순(농촌진흥청 국립축산과학원) 원장은 “이번 국내 반려동물 사료 영양표준 설정은 소비자가 안심하고 사료 제품을 선택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고, 나아가 국내 사료 산업의 경쟁력을 강화하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수의계 관계자는 “반려동물 사료 시장이 커지면서 사료의 품질도 중요해졌지만, 국내는 반려동물 완전 사료의 개념이 명확하지 않아 소비자들은 해외 제품에 의지할 수밖에 없었다”면서 “이번 반려동물 사료 영양표준 제정을 계기로 국내 반려동물 사료 산업의 경쟁력이 높아지길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