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세미나’ 활성화로 수의료 균형발전 도모

지방 동물병원 및 업체 지원 세미나 활발해져…업체는 후원 통해 홍보까지 일석이조

2024-11-21     박예진 기자

수의계 세미나가 활성화되고 있는 가운데 대부분의 세미나가 서울과 경기 등 수도권에 집중되고 있어 지역 세미나에 대한 니즈가 커지고 있다. 수도권 중심의 세미나 개최는 참여도를 높이기 위한 선택이지만 접근성 문제로 지방 수의사의 참여도가 떨어져 일각에서는 지방 의료에 공백이 생길 수 있다는 우려를 표하고 있다. 

 

지역 세미나로 의료 질 높여

본지에서 집계한 세미나 통계를 살펴보면, 지난해 개최된 총 423회의 세미나 중 지역별 세미나는 서울 246회, 경기 25회, 영남권 25회, 호남·제주권 14회, 강원 14회 순으로 서울에서 주최된 세미나가 압도적으로 많았다. 

수치로만 확인하면 지역 세미나의 비중은 여전히 부족한 실정이지만 서울과 경기를 제외한 지역에서 총 24회 세미나가 개최됐던 2022년에 비해 2023년에는 약 2배 이상 많이 개최되며 지역 세미나의 활성화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특히 지역의 동물병원들은 자체적으로 지역 세미나를 개최해 해당 지역 동물병원과 공생하며 지방 의료의 발전을 이루기 위해 힘쓰고 있다.

대구24시바른동물의료센터(원장 이세원)는 지난 8월 ‘반려동물 임상영양학 특강’을 개최해 높은 호응을 얻었다. 특강에 참가한 A원장은 “서울에서만 들을 수 있었던 강의를 지역 내에서 들을 수 있어서 매우 유익한 시간이었다”고 했다.

플러스벳동물의료센터(원장 김준일)는 지난 8월과 10월 대구 경북대학교 동물병원에서 초청 세미나를 개최해 성황리에 마쳤으며, SKY동물메디컬센터 계양점(원장 박성용·김태희)은 지난 11월 12일 의뢰병원 원장들을 대상으로 세미나를 개최해 기대 이상의 많은 참가자가 몰렸다. 

 

업체들 지역 세미나 주력

이런 니즈에 맞춰 업체들도 지역 동물병원과 연계해 지역 세미나를 순회 개최하며 해당 지역 동물병원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제일메디칼코퍼레이션(이하 제일메디칼)은 지난 10월 13일 더본외과동물의료센터(원장 김영기)와 함께 부산에서 처음으로 ‘ARIX VET 핸즈온 코스’를 개최해 참가자들에게 긍정적인 이미지를 남겼다. 

이어 광주에서도 핸즈온 코스를 개최한 제일메디칼 측은 “지속적으로 지역에서 수의사 교육 프로그램을 제공해 해당 지역 수의사들이 최신 수의학 기술과 수술 기법을 습득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전했다.

아이센스는 본동물메디컬센터가 주최한 ‘2024 대구/경북 임상 레벨업 세미나’를 후원해 큰 호응을 얻었으며, 본동물건강검진영상센터는 지난 11월 17일과 24일 삼성 초음파와 함께 '대구/경북 심장초음파 실습교육'을 진행해 높은 관심을 모았다. 

업체 본사가 대부분 수도권에 위치해 있는 특성상 지방에는 잘 알려져 있지 않은 경우가 많아 업체들은 자체적으로 지역 세미나나 해당 지역 동물병원과의 협업 세미나 등을 통해 홍보효과까지 얻고 있다.

지역 세미나는 지방 의료의 질을 높이고, 나아가 수의료의 균형 발전을 도모할 수 있는 좋은 대안이 될 것이다. 앞으로 더욱 활발한 지역 세미나를 통해 다양한 임상경험과 지식을 공유하며, 지역 임상 발전과 상생에 도움이 되길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