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미연, 전국 9개 국립 대학동물병원 중 5개만 응급실 운영

4년간 진료비 감면 내역 1,897건 중 교내 구성원 감면 가장 높아

2024-12-03     강수지 기자

수의미래연구소(이하 수미연)가 전국 대학동물병원의 응급실 운영 현황과 2020년부터 2023년까지 진료비 감면 내역을 조사해 발표했다.

수미연에 따르면, 전국 10개 대학동물병원 중 건국대 동물병원을 제외한 나머지 9개 국립 대학동물병원에 조사에 참여했으며, 올해 11월 기준 전국 9개 국립 대학동물병원 중 △강원대 동물병원 △경북대 동물병원 △서울대 동물병원 △전북대 동물병원 △충북대 동물병원은 정규 근로 시간 외에도 응급실 운영 등을 통해 24시간 운영 중인 것으로 밝혀졌다.

또한 수미연이 공개한 대학동물병원의 진료비 감면 내역 조사 결과에 따르면, 9개 국립 대학동물병원에서 2020년부터 2023년까지 4년간 총 1,897건의 감면 내역이 조사됐으며, 강원대 동물병원과 경상국립대 동물병원은 세부 내역을 공개하지 않았다.

세부 내역에 공개된 1,563건의 내역 중 교내 구성원 감면이 38.71%로 가장 높았으며, 경찰견 및 소방 구조견 등 특수목적 동물(26.55%), 유기동물 보호소(20.35%), 학술연구(12.54%), 취약계층(1.86%) 순으로 나타났다.

전국 9개 국립 대학동물병원의 운영 현황과 진료비 감면 내역을 분석한 결과, 24시간 응급진료체계와 공공의료 기능이 미흡한 것으로 나타났다. 응급실을 운영하는 대학동물병원이 절반 수준에 그치고 있으며, 진료비 감면 제도도 주로 교내 구성원에 집중돼 있어 공공의료기관으로서의 역할이 제한적임을 보여준다.

수미연은 “대학동물병원이 지역 거점 동물의료기관으로서 제 역할을 하기 위해서는 교육부에서 농림축산식품부로 소관을 이관하고, 시설과 장비, 인력에 대한 정부 차원의 체계적인 지원이 필요하다”면서 “대학동물병원이 수의대생 교육을 넘어 지역 동물의료를 선도하는 공공의료기관으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전문수의사 양성체계 구축과 함께 독립 법인화 등 운영 체계 개선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