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병원 상권분석 (55)] 서울시 강남구 개포동

“‘경우현’ 재개발 시점 리퍼전문 병원 승산 있어” 유동인구 많고 낮은 폐업률 장점…임대료 저렴한 개포4동 추천

2024-12-05     강수지 기자

1. 동물병원 개·폐업 현황
행정안전부 최신 데이터에 따르면, 강남구 개포동은 1997년부터 동물병원이 개원하기 시작해 2024년 1월 31일 기준 총 16개소가 개원, 이 중 6개소(38%)가 문을 닫고, 현재 10개소(62%)가 개원을 유지하고 있다.


2. 동물병원 영업기간 및 생존율
강남구 개포동 내 동물병원 평균 영업기간은 7.4년으로 강남구 평균(6.4년)보다 길지만 서울시 전체 평균(8.2년)보다는 짧은 편이다. 특히 개포2동과 개포4동의 평균 영업기간은 각각 2.8년 3.2년으로 강남구 평균에 훨씬 못 미치는 수준이다.

최장 영업기간은 25년으로 1999년 개원한 A 동물병원이 현재까지 운영 중이며, 2014년 7월에 개원해 다음 해 5월에 폐업한 B 동물병원이 10개월로 가장 짧았다.


3. 상권분석
개포동은 서울시 강남구 남부에 위치한 지역으로 동쪽으로는 일원동, 서쪽으로는 서초구 양재동, 남쪽으로는 서초구 내곡동, 북쪽으로는 도곡동 및 대치동과 접해 있다.

강남 대규모 개발 당시 주로 저층으로 이뤄진 소형 평수 아파트로 구성돼 강남 내에서도 서민들이 주로 사는 동네라는 이미지가 강했지만, 현재는 재건축이 이뤄지면서 강남 내 대규모 신흥 부촌으로 급부상했다. 

특히 래미안, 자이 등 메이저 건설사 브랜드부터 현대건설의 하이엔드 브랜드인 디에이치가 처음 선보이는 등 개포동은 한때 고급 아파트 건설의 각축장이 되기도 했다.

그 중에서도 개포1동은 개포동에서 가장 아파트 밀집도가 높은 지역으로 △디에이치 퍼스티어 아이파크 △개포현대1차 △개포경남1·2차 △개포우성3차 △개포더샵트리에가 있다. 개포2동은 △구룡역 △개포동역 △대모산입구역이 모두 위치한 곳으로 최고의 교통 입지를 자랑한다.

개포4동은 북쪽으로 반려동물과 산책하기 좋은 양재천과 맞닿아 있어 많은 반려인구가 분포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지하철역에서는 꽤 멀리 떨어져 있어 교통은 다소 아쉽지만 저층 아파트부터 고층 아파트, 다세대주택, 상가 및 오피스텔 등 다양한 형태의 지구단위가 혼재해 있어 주거 위주의 상권 외에도 업무형 건물이 많이 들어선 지역이다.

이처럼 개포동은 대단지 아파트가 많은 지역임에도 불구하고 강남의 다른 지역에 비해 동물병원 수가 많지 않다. 현재 개포동에 개원한 10개소의 동물병원 중 대형 동물병원이나 특화진료를 제공하는 전문 동물병원은 없지만, 대학병원급 초음파 장비와 산소공급시설을 갖춘 H 동물병원이 자리 잡고 있다.


4. 인구분석
2024년 2분기 기준 개포동 유동인구 수는 총 45,211명이다. 그 중 개포4동이 20,571명으로 유동인구가 가장 많다.

유동인구 중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하는 고객은 60대 여성으로 그 뒤를 60대 남성과 40대 여성이 이었다. 해당 상권에서 운영 중인 동물병원의 주요 내원 고객은 50대 여성 > 40대 여성 > 60대 여성 순으로 조사됐다. 

요일별 동물병원 내원율을 살펴보면, 월요일의 매출 비중이 가장 높고, 금요일, 토요일, 일요일 순으로 높은 내원 비율을 보였다. 다른 지역에 비해 주말 내원율보다 평일 내원율이 높은 것이 특징이다. 이러한 결과는 주거 위주의 상권으로 이뤄진 환경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짐작된다.

5. 임대 시세 및 건물 분석
2024년 2분기 개포동의 1평(3.3㎡)당 건물 평균 임대료는 개포2동, 개포4동 각각 20만 7천 원, 10만 7천 원으로 개포4동의 임대료는 서울시 평균 임대료(13만 6천 원)와 강남구 평균 임대료(18만 1천 원)보다 저렴한 편이다. 개포2동의 1층 임대료는 11만 9천 원에 그치는 반면 1층 외 임대료는 29만 5천 원에 달해 강남구 내에서도 비싼 축에 속한다.


6. 주요 개발 현황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7월 개포동 ‘디에이치 퍼스티어 아이파크’ 33평형 입주권이 평당 1억 원을 돌파했다. 신축 아파트 선호 현상이 계속되면서 이러한 상승세는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개포주공5단지아파트 재건축 조합은 올해 8월 시공사 선정을 위한 총회를 개최했다. 해당 사업은 개포동 187번지 일원에 지하 4층~지상 35층에 이르는 14개동 공동주택 총 1,279가구와 부대복리시설 등을 조성하는 프로젝트다.

또한 양재천과 가까운 경남아파트, 우성3차아파트, 현대1차아파트를 묶어 부르는 일명 ‘경우현’은 정비구역 지정을 앞두고 있다. 1984년 준공된 세 단지는 △경남아파트 678가구 △우성3차아파트 405가구 △현대1차아파트 416가구 등 총 1,499가구로 구성된다. 계획안에 따르면, 재건축 후 아파트는 최고 49층, 총 2,320가구 규모의 대단지로 변모할 예정이다.


7. 상권분석을 마치며
개포동은 다른 지역에 비해 폐업률이 높지 않은 것이 가장 큰 입지적 장점이다. 또한 ‘개도 포르쉐 타는 동네’라고 불릴 만큼 강남구 특성상 부유층이 많으며, 유동인구가 풍부한 매력적인 개원지임이 분명하다.

그러나 2015년부터 폐업이 지속되고 있는데, 앞서 언급한 재건축이 마무리되는 시점까지 폐업률은 계속해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따라서 개포동에 개원을 고려 중인 수의사라면 ‘경우현’ 재개발 완료 시기에 맞춰 대형 동물병원 또는 전문 동물병원 개원을 추천한다.

특히 주변에 동물병원이 없는 위치를 선호했던 이전과 달리 최근에는 주변 동물병원을 홍보 전략으로 이용하기 위해 기존 병원 근처에 개원하는 등 입지 선택의 기준이 달라지고 있는 만큼 로컬동물병원 근처에 대형 동물병원을 개원해 1차 동물병원에서 해결이 어려운 난치성 또는 중증질환에 대한 리퍼를 받는 것도 좋은 전략이 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