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병원 상권분석 (56)] 서울시 강남구 도곡동

“고급화 및 전문화로 기존 병원과 차별화 필요” 동별·층별 가격 상이해 임대료 비교 필수…유동인구 연령대 높아 보호자 편의성 높여야

2024-12-19     박예진 기자

 

1. 동물병원 개·폐업 현황

행정안전부 최신 데이터에 따르면, 강남구 도곡동은 1999년부터 동물병원이 개원하기 시작해 2024년 1월 31일 기준 총 11개소가 개원, 이 중 7개소(64%)가 문을 닫고, 현재 4개소(36%)가 개원을 유지하고 있다.

 

2. 동물병원 영업기간 및 생존율

강남구 도곡동 내 동물병원 평균 영업기간은 7.6년으로 강남구 평균(6.4년)보다 길지만 서울시 전체 평균(8.2년)보다는 짧은 편이다. 다만 도곡1동의 평균 영업기간은 8.2년으로 서울시 전체 평균과 동일하다.

최장 영업기간은 20년으로 2004년 개원한 동물병원이 현재까지 운영 중이며, 2020년 8월에 개원해 2023년 3월 폐업한 동물병원이 약 3년으로 가장 짧았다.

 

3. 상권분석

도곡동은 서울 이남의 위성도시와 연결되는 강남권 교통의 중심지로 매일 많은 차량이 도곡동을 지나고 있으며, 지하철은 3호선 양재역, 매봉역, 도곡역과 분당선 한티역이 지나며 교통이 매우 발달돼 있다. 

도곡1동의 경우 양재역에 GTX-C 노선이 지나감에 따라 핵심 교통 요지로서 위상이 높아지고 있다. 

도곡1동은 강남대로변에 위치한 오피스 지구를 제외하면 아파트와 주택이 혼재된 지역으로 언주초, 은성중, 은광여고 등의 학교군을 중심으로 서쪽으로는 단독주택, 다세대주택이, 동쪽으로는 아파트단지가 위치해 있다. 서쪽에는 다세대주택이나 근린생활시설이 있고, 동쪽은 아파트단지와 학군지가 위치해 있다. 

도곡2동은 강남 안에서도 손꼽히는 부촌 동네로 초고층 주상복합으로 유명한 타워팰리스가 위치해 있으며, 아크로빌, 아카데미스위트 등의 아파트가 있다. 또한 주요 초·중·고가 있어 학군지로 인기가 많은 지역이다.

현재 도곡동에는 4개의 동물병원이 영업 중이며, 4개소 모두 5년 이상 도곡동에서 동물병원을 운영하고 있다. 성업 중인 동물병원 중 1개소가 외과, 치과, 안과, 고양이 등 다수의 전문센터를 구성해 운영하고 있으며, 또 다른 1개소가 특수동물을 대상으로 24시간 응급진료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4. 인구분석

도곡동은 주거지역 53.5%, 주거상업 20%, 직장오피스 17.5%, 상업지역 7.5%, 기타 1.5%로 구성된 주거 위주의 상권이다.

2024년 2분기 기준 도곡동 유동인구 수는 총 1만 2,203명으로 60대 이상 여성 > 50대 남성 > 50대 여성 순이며, 해당 상권에서 운영 중인 동물병원의 주요 고객은 50대 여성 > 40대 여성 > 30대 여성 순으로 나타났다. 

요일별 동물병원 내원율을 살펴보면, 토요일 매출 비중이 가장 높고, 일요일 매출 비중이 가장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5. 임대 시세 및 건물 분석

2024년 2분기 도곡동의 1평(3.3㎡)당 건물 평균 임대료는 각각 도곡1동 19만 8천 원, 도곡2동 16만 6천 원으로 3만 원 이상의 임대료 차이가 발생한다. 특히 도곡1동의 임대료는 서울시 평균 임대료(13만 6천 원)와 강남구 평균 임대료(18만 1천 원)보다 높은 편이다. 도곡동의 특이한 점은 전체 임대료는 도곡1동이 비싼 반면 1층 임대료는 도곡2동이 더 높은 가격을 형성하고 있다는 것이다. 도곡1동과 2동의 1층 평균 임대료는 각각 15만 4천 원, 19만 2천 원으로 도곡2동의 1층 임대료 가격이 4만원 가까이 높다. 

 

6. 주요 개발 현황

서울시는 지난 9월 ‘제9차 역세권 활성화 사업 지원자문단회의’를 열고 강남구 도곡동 914-1번지 일대를 신규 사업 대상지로 선정, 지하 7층부터 지상 18층, 연면적 5만666㎡ 규모의 업무시설과 근린상가 등이 들어설 예정이다. 

해당 부지에는 3호선과 신분당선에 이어 GTX-C 노선도 예정돼 있어 트리플 역세권을 이룰 전망이며, 주요 간선도로와 BRT 등 광역 교통 여건을 갖추고 있어 유동 인구 증가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서울시는 지난해 조례 및 운영 기준 개정을 통해 중심지 체계상 지역 중심 이상 중심지와 환승역에 대한 역세권 범위를 250m에서 350m로 확대, 중심지 위계가 높은 지역 또는 환승역 역세권 범위를 넓혀 복합개발을 활성화함으로써 도시 대개조 실현을 촉진하겠다고 밝혔다. 해당 부지는 양재 R&D 지구와 연계한 지역 필요 시설 계획이 포함돼 남부순환로변의 새로운 복합거점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7. 상권 분석을 마치며

도곡동은 개원율보다 폐업율이 2배 가까이 높은 지역이다. 현재 도곡동에는 4개소의 동물병원이 운영 중이고, 1개소가 외과, 치과, 안과, 고양이 등 분야별 센터를 구성해 분과진료를 제공하고 있으며, 24시간 특수동물 전문 서비스를 제공하는 병원도 있다.  

현재 도곡동에 있는 4개소의 동물병원은 최소 8년 이상 운영 중인 병원들로 오랜 기간 병원을 운영한 만큼 다수의 단골 고객을 확보하고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또한 역삼동, 서초동이 인근에 위치해 있어 고객 유치 경쟁이 매우 치열해 도곡동에 개원을 하게 된다면 신중한 선택이 필요하다.

도곡동에 개원할 예정인 수의사는 고급화 및 전문화 등의 전략을 통해 기존 동물병원과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할 필요가 있다. 부촌 지역이라는 이미지에 맞춰 고소득층을 사로잡을 수 있는 고급 서비스를 제공하고, 전문진료를 제공하는 병원이 없다는 점을 고려해 특화된 분야의 진료를 제공하는 것이 좋겠다.

도곡동은 동과 층에 따라 임대료 차이가 크기 때문에 개원 전 임대료 비교는 필수적이다. 또한 유동인구의 평균 연령대가 높기 때문에 도로 인근에 자리하거나 엘리베이터가 있는 상가에 자리하는 등 보호자의 편의성을 높이는 것이 중요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