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병원 상권분석 (58)] 서울시 관악구 신림동
“독자적 서비스 필요 신중히 선택해야” 5년간 신규 개원 동물병원 없어…24시간·일요일 진료 시 수요 있을 것
1. 동물병원 개·폐업 현황
행정안전부 최신 데이터에 따르면, 관악구 신림동은 1990년부터 동물병원이 개원하기 시작해 2024년 1월 31일 기준 총 29개소가 개원,
이 중 17개소(59%)가 문을 닫고, 현재 12개소(41%)가 개원을 유지하고 있다.
2. 동물병원 영업기간 및 생존율
관악구 신림동 내 동물병원 평균 영업기간은 9.5년으로 관악구 평균(9.9년)보다는 짧지만 서울시 전체 평균(8.2년)보다 길다. 신림동에 위치한 행정동 11개동 중 서림동이 22년으로 평균 영업기간이 가장 길었다.
최장 영업기간은 34년으로 1990년 개원한 동물병원이 현재까지 운영 중이며, 2005년 12월에 개원해 다음해 12월 폐업한 동물병원이 1년으로 가장 짧았다.
3. 상권분석
신림동은 △서원동 △신원동 △서림동 △난곡동 △신사동 △신림동 △삼성동 △난향동 △조원동 △대학동 △미성동 등 총 11개의 행정동이 자리 잡고 있다. 신림동은 2024년 9월 기준 18.34㎢ 면적과 24만 1,358명의 인구 수를 보유하고 있으며, 관악구 전체 면적(29.56㎢)과 전체 인구 수(47만 9,774명)의 절반 이상을 차지한다.
11개의 행정동 중 미성동은 아파트 단지와 학군지가 형성돼 있어 가장 많은 인구가 거주하고 있다는 특징이 있다. 대학동은 7.92㎢으로 신림동에서 가장 많은 면적을 차지하고 있지만, 대부분의 부지가 관악산과 서울대학교로 이뤄져 있어 실제 거주할 수 있는 면적은 다른 지역과 비슷하다. 대학동의 경우 거리를 중심으로 밥집, 술집 등 상권이 밀집해 있고, 외곽에는 원룸이 많이 밀집돼 있다. 서울 타 지역보다 상대적으로 임대료가 저렴하다는 인식이 있어 대학생과 자취생이 거주하고 있다. 외에도 신림동과 신원동, 서원동은 신림역 인근에 위치해 비교적 교통이 편리하다는 장점이 있다.
현재 신림동에는 12개의 동물병원이 영업 중으로 관악구에서 운영 중인 28개의 동물병원 중 절반에 가까운 수가 신림동에 위치해 있지만, 2019년 이후로 신규 개원이 없어 정체된 분위기다.
대학동에 위치한 서울대학교 수의대 부속동물병원에서 응급진료부터 외과, 내과, 치과, 피부과, 특수동물과 등 다양한 진료를 제공하고 있고, 신사동 S동물병원에서는 수술전문센터와 고양이 전문 의료센터를 따로 구성해 진료를 제공하고 있고, 현재 신림동에서 운영하는 병원 중 서울대학교병원만이 응급진료를 제공하고 있으며, 전문 병원은 따로 없다. 신림동에 위치한 동물병원 대부분이 일요일을 휴무일로 지정하고 있다.
4. 인구분석
신림동은 주거지역 58.7%, 주거상업 37.9%, 기타 2.8%, 상업 0.5%, 직장오피스 0.2%로 구성된 주거 위주의 상권이다.
2024년 2분기 기준 신림동 유동인구 수는 총 18만 4,505명으로 유동인구 중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하는 고객은 20대 여성이다. 11개의 동 중 신림동의 유동인구가 다른 지역에 비해 2~3배 높게 나타났는데, 지하철역과 인접한 부분이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해당 상권에서 운영 중인 동물병원의 주요 내원 고객 비중은 30대 여성이 가장 높았으며, 50대와 40대 여성의 비중도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요일별 동물병원 내원율을 살펴보면, 토요일 매출 비중이 가장 높고, 목요일 매출 비중이 가장 낮다.
5. 임대 시세 및 건물 분석
2024년 2분기 신림동의 1평(3.3㎡)당 건물 평균 임대료는 11만 원으로 서울시 평균 임대료(13만 6천 원)와 관악구 평균 임대료(11만 9천 원)보다 낮은 편이다. 서원동이 17만 원으로 가장 높았으며, 난향동이 4만 8천 원으로 가장 낮은 금액을 보였다.
6. 주요 개발 현황
지난해 10월 관악구 신림5구역(신림동 412번지 일대) 재개발사업 후보지의 신속통합기획을 확정한 서울시는 이달 27일까지 신림5구역 정비계획 수립 및 정비구역 지정을 위한 의견을 청취했다.
해당 일대는 면적 16만9,069㎡에 제1종, 2종, 3종 일반주거지역이 혼합된 지역으로 대상지 내 건축물 705동 중 약 78%가 노후·불량 주택으로 구성돼 있어 주민들의 개발 의지가 높은 지역이었다.
서울시는 후보지 선정 이후 신속통합기획 가이드라인을 토대로 정비계획안 수립을 위한 행정 절차를 진행 중이다. 정비계획안에 따르면, 해당 일대에는 최고 34층 높이로 25개 동, 3천 947세대의 대단지가 들어서고, 도림천과 삼성산을 고려한 경관계획과 공원 조성으로 도시와 자연이 하나된 주거단지로 개발될 예정이다.
7. 상권 분석을 마치며
신림동은 동물병원이 적은 지역은 아니지만 지난 5년간 개원하는 동물병원이 없을 정도로 개원 입지로서의 인기가 떨어지고 있다.
서울대학교 동물병원을 제외하고 응급진료를 제공하는 병원이 없으며, 한 가지의 질환을 전문적으로 다루는 전문 병원도 없는 실정이다. 현재 신림동에서 운영 중인 동물병원은 모두 5년 이상 병원을 운영하고 있으며, 간단한 진료와 치료를 제공하는 병원이 대부분이다. 따라서 기본적이고 간단한 진료만으로는 경쟁력을 갖추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고급화 전략을 하기도 어려운 실정이다. 집값이 저렴하다는 신림동의 이미지 때문에 인근 대학 소재의 대학생과 사회 초년 자취생들이 1인 가구의 형태로 많이 거주하고 있어 비싼 진료비를 부담으로 느낄 가능성이 높다. 현재 24시간 진료를 제공하는 병원이 없고, 일요일 휴무가 많다는 점에 초점을 맞춰 서비스를 제공한다면 수요가 있을 것으로 보이나 진료시간 외에도 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해야 한다. 병원만의 독자적인 서비스를 구축하지 못한다면 살아남기 어려워 보이는 만큼 신중한 선택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