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기획Ⅰ] 전국 동물병원 상권 및 매출 분석 (下) 경기도 및 6개 광역시 상권·매출 분석

‘부산·화성·고양시’ 개원 러시 최대 호황

2025-01-23     강수지 기자

국내 동물병원이 5,000개소를 돌파하면서 동물병원 간 경쟁이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 이에 본지는 2025년 새해를 맞아 행정안전부의 지방인허가데이터와 국세통계포털이 제공하는 ‘통계로 보는 생활업종’ 조사 결과를 토대로 전국 지역별 동물병원 현황과 매출액을 비교해 어느 지역의 개원가가 뜨고 지는지 분석해봤다. <편집자주>

■ 경기, 화성·고양 개원환경 좋아 
경기도와 6개 광역시 모두 2022년 대비 2023년 동물병원 수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 중에서도 경기도 화성시와 고양시는 1년간 8개소가 추가 개원하며 각각 80개소, 112개소의 동물병원이 성업 중이다.

두 지역 모두 인구 증가 속도가 빠른 것이 특징인데, 화성시의 경우 반려동물뿐만 아니라 가축 수도 많아 대동물 수의사가 많으며, 고양시는 교통이 편리하고, 대부분의 단지가 주상복합 아파트로 이뤄져 있어 분양가는 높지만 주거인구 중 반려인구 비중이 높다.

성남시는 경기도 내에서 동물병원이 가장 많은 지역이다. 2023년 기준 116개소의 동물병원이 영업 중인데, 서현동은 분당의 대표적인 상권으로 교통과 교육 환경이 우수해 개원지로 제격이라는 평을 받고 있다.


■ 인천, 꾸준한 인구 증가 눈길
수도권 최대 해안도시로 꼽히는 인천시는 서울, 부산에 이어 국내에서 세 번째로 인구가 많으며, 현재까지도 꾸준히 인구가 증가하고 있다.

33개소의 동물병원이 자리한 부평구는 한때 지역 내 재개발이 활발히 이뤄지면서 상권의 변화가 심해지자 동물병원 개원이 감소하는 추세를 보였다. 현재도 인구 감소 현상이 지속되고 있지만 유명한 학군과 서울과 가까운 지리적 이점 덕에 개원의들 사이에선 신도시보다 주목받고 있는 지역이다.


■ 부산, 해운대·부산진구 병원 밀집
6개 광역시 중 가장 많은 272개소의 동물병원이 영업 중인 부산시는 2022년 대비 2023년 수영구를 제외한 모든 자치구의 동물병원 수가 증가했다.

지역별로는 동물병원이 고르게 분포돼 있지만, 특히 해운대구와 부산진구에 밀집돼 있다. 그 중에서도 해운대구는 부산시 자치구 중 가장 많은 인구가 거주하고 있는 지역으로 인구뿐만 아니라 가구당 월평균 교육비도 가장 비쌀 정도로 높은 교육열을 자랑한다. 성공적인 동물병원 운영은 생활 수준과 밀접한 관계가 있는 만큼 다른 지역에 비해 가족 단위 주거인구가 많은 해운대구에 동물병원이 몰려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부산시 내에서 세 번째로 많은 30개소의 동물병원이 자리하고 있는 동래구는 부산의 전통적인 주거 중심지로 우수한 교육 여건과 풍부한 편의시설이 지역 아파트 분양시장의 상승세를 이끌고 있으며, 분양 중인 아파트 단지가 많은 만큼 개원지로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다.


■ 대구, 동물병원 수 감소한 곳 없어
대구시는 2022년 대비 2023년 동물병원 수가 감소한 자치구가 없는 것이 특징이다. 다른 지역에 비해 동물병원 수는 다소 적지만 고른 분포를 보이고 있으며, 평균 연 매출 역시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다. 특히 북구는 대규모 아파트 단지가 많고, 상권이 골고루 발달해 있어 생활인구가 넓게 분포해 있는 곳으로 동물병원도 넓은 분포도를 나타내고 있다. 이러한 특성 때문에 북구에 개원한 동물병원 중 대부분이 10년 이상 개원 중일 정도로 안정적인 개원지로 손꼽히며 꾸준한 관심을 받고 있는 지역이다.


■ 울산, 개원 상황 좋지 않아
울산시 동물병원은 총 74개소로 6개 광역시 중 가장 동물병원 수가 적고, 인구 수 역시 가장 적다. 따라서 개원 상황도 그리 녹록지 않다. 울산시 내에서 가장 동물병원이 많은 남구 역시 개업 만큼 폐업이 활발하고, 신규 동물병원의 생존율도 낮은 편에 속한다. 이는 울산시가 타 광역시에 비해 상대적으로 규모가 작아 미세한 변화에도 변동 폭이 크기 때문으로 추측된다.


■ 대전, 인구 감소 등 변수 대비해야
대전시는 동물병원 수 증가 폭이 크지 않다. 가장 두드러진 증가세를 보인 유성구는 여러 상업지구가 들어서면서 지역 경제의 중추적인 역할을 하고 있어 많은 사람이 몰리고 있다. 그러나 대전시 내에서 유성구 외 다른 지역의 동물병원 상황은 그리 좋지 않다. 주변 세종시와 유성구 등으로 인구 이탈 현상이 잦아지면서 인구 감소로 인해 개원 수는 줄고, 폐업이 늘어나고 있어 대전시 개원을 고려 중인 수의사라면 최근 재개발 소식이나 인구 현황 등 각종 변수에 대비하는 것이 좋겠다.


■ 광주, 타 광역시 대비 고른 성장세
광주시는 호남의 최대 도시이자 광주권의 중심 도시로서 경기도와 다른 광역시 대비 모든 도시가 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12월 기준 평균 연령 43.7세로 비교적 연령대가 낮지만 2015년부터 인구 감소 추세를 나타내고 있어 안정적인 개원지로 평가하기에는 다소 리스크가 있다.


■ 경기 및 5개 광역시 전국 평균매출↑
국세통계포털이 제공하는 ‘통계로 보는 생활업종’에 따르면, 귀속연도 2022년 기준 전국 동물병원의 평균 연 매출은 3억 6,616만 원이다. 경기도의 경우 평균 연 매출 4억 3,093만 원으로 전국 평균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6개 광역시 중에서는 울산시가 4억 7,741만 원으로 가장 높은 평균 연 매출을 기록했으며, 인천시와 대전시가 각각 4억 2,782만 원과 4억 240만 원으로 그 뒤를 이었다. 이 밖에도 광주시가 3억 9,052만 원, 대구시가 3억 6,842만 원으로 조사됐으며, 부산시가 3억 6,521만 원으로 6개 광역시 중 평균 연 매출이 가장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