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차 병원 공동개원, 시너지인가 리스크인가”
파트너간 신뢰 및 꼼꼼한 계약서 작성 필수…경영 컨설턴트 등 전문가 도움 필요해
1차 동물병원에서 2명 또는 그 이상의 수의사가 함께 개원하는 공동개원이 보편화되고 있다. 이는 자본 부담을 줄이고, 다양한 전문성을 결합할 수 있다는 장점 덕분에 예비 원장들이 많이 고려하는 방식이다.
그러나 공동개원은 반드시 성공만을 보장하지 않는다. 때로는 동료 간 갈등으로 실패로 끝나는 사례도 적지 않은데, 이에 공동개원의 장단점과 유의해야 할 점에 대해 분석해봤다.
경제적 부담↓ 의료 서비스 폭↑
공동개원의 가장 큰 장점 중 하나는 초기 자본 부담이 적다는 점이다. 동물병원을 개원하기 위해서는 입지 선정부터 임대료, 인테리어, 장비 구매, 인건비 등 막대한 초기 비용이 필요하다. 이때 공동개원 방식을 택하게 된다면 해당 비용을 분담해 지출할 수 있어 개인의 경제적 부담이 크게 줄어든다.
두 번째는 전문성의 융합이다. 각기 다른 전문 분야를 가진 수의사들이 협력해 개원한다면 제공할 수 있는 의료 서비스의 폭이 넓어진다. 예를 들어 한 명은 내과를, 다른 한 명은 외과를 전문으로 한다면 내·외과를 집중적으로 다루는 종합 진료를 제공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세 번째는 업무 분담이다. 동물병원을 안정적으로 운영하기 위해서는 환자 진료 외에도 행정 업무, 고객 응대, 마케팅 등 다양한 업무를 수행해야 한다. 공동개원을 하게 된다면 이러한 업무를 분담할 수 있어 진료에만 집중 가능한 환경을 조성할 수 있다.
의견 충돌 등 위험 요소 존재해
이처럼 공동개원은 장점이 뚜렷한 만큼 명확한 단점도 존재한다. 가장 먼저 의견 충돌 가능성이다. 운영 방침, 수익 분배, 직원 관리 등 다양한 의사결정 상황에서 각종 의견 충돌이 발생할 수 있어 갈등이 해결되지 않을 경우 병원 운영에 차질을 빚게 된다.
또한 공정한 수익 분배에 대한 갈등이다. 수익을 공정하게 분배하는 것은 공동개원의 핵심 중 하나다. 특히 의료진마다 환자 유치나 진료 기여도가 다를 경우 불만이 생길 수 있어 이는 곧 공동개원이 실패로 돌아갈 가능성이 높아진다.
뿐만 아니라 의사결정 과정에서 타인의 의견을 고려해야 하므로 개인의 독립성이 줄어들 수 있다. 이는 강한 독립성을 원하는 수의사에게는 스트레스로 작용할 수 있다.
공동개원 경험이 있는 수의사 A씨는 “혼자 개원하는 것보다 더 많은 장점을 얻을 수 있다고 생각해 공동개원 방식을 택했는데, 막상 병원을 운영하다 보니 파트너와 서로 추구하는 진료 방향이나 원하는 운영 방식 등에 의견 차이가 발생했고, 그 간극이 좁혀지지 않아 결국 계약 해지게 이르게 됐다”고 말했다.
꼼꼼한 계약서 작성은 필수
동물병원 공동개원은 자본 부담을 줄이고 전문성을 결합할 수 있는 효율적인 방식이지만, 갈등 관리와 책임 분배가 제대로 합의되지 않으면 실패할 가능성이 크다.
심한 경우 고소·고발로 번지며 인간관계까지 틀어질 수 있어 꼼꼼한 계약서 작성은 필수다.
우선 초기 단계에서 운영 방침, 수익 분배, 책임 분담 등을 세세하면서도 명확히 규정한 계약서를 작성해야 한다. 또한 서로의 가치관과 목표가 일치하는지 반드시 확인해야 하며, 법률 전문가나 경영 컨설턴트의 도움을 받아 공동개원의 구조를 체계적으로 설계하는 것도 좋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파트너 간의 신뢰다. 이러한 점들을 충분히 고려해 공동개원에 대한 올바른 결정을 내려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