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리닉 탐방] 부산종합동물병원 이영락 원장

“1세대 임상의로서 수의사 가치와 위상 제고 주력” 부산지부 회장으로서 사회공헌활동 및 후배 지원 활발…국제수의학교육혁신센터 설립 추진도

2025-02-20     강수지 기자

부산광역시 부산진구에 위치한 부산종합동물병원(원장 이영락)은 1991년 개원해 30년이 넘는 시간 동안 365일 연중무휴로 24시간 종합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부산의 터줏대감 동물병원이다.


우여곡절 겪으며 경영자로서 역량 키워
이영락 원장은 1986년 경상대학교 수의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석·박사 학위를 취득한 후 부산종합동물병원을 개원했다. 1세대 임상수의사로 불리는 이영락 원장이 지금 이 자리에 오기까지 수많은 우여곡절이 있었다.

그는 “지금 와서 생각해 보면 개원 초반에는 경영자적인 지식이 부족했던 것 같다. 동물병원의 안정적인 운영을 위해서는 임상 실력뿐만 아니라 여러 가지 신경 써야 할 부분이 많은데 이런 것들을 고려하지 않아 시행착오가 많았다”고 회상했다.

수년간의 시행착오를 거치면서 경영자로서의 역량을 키워온 결과, 타 대형 동물병원에 비해 시설이나 규모는 다소 작지만 이영락 원장을 찾는 오랜 단골 손님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


보호자 접근성 좋은 위치 장점
동물병원 개원 시 입지는 병원의 흥망성쇠를 좌우할 수 있는 중요한 요소 중 하나다. 의료진의 실력과 친절함도 물론 중요하지만, 좋은 입지가 병원의 성공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이 사실이다.

양정역 1번 출구에서 도보 10분 거리에 위치한 부산종합동물병원은 인근에 부산 최대의 상업지역인 서면이 위치하고 있다. 부전동에서 전포동까지 이어지는 서면은 각종 의료기관은 물론 금융시설, 교육기관 등이 밀집해 있는 부산의 문화와 의료 및 상업의 메카다. 이러한 지리적 이점 덕에 양정동은 물론 인근 지역의 반려인들까지 손쉽게 접근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반려동물 고통 최소화가 진료 모토
부산종합동물병원은 건강검진 및 예방접종과 같은 예방의학부터 중성화수술 및 슬개골 탈구, 노령견 및 중환자 관리, 고양이 전문 진료 등 종합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영락 원장은 “어떤 의료 서비스든 반려동물의 고통을 덜어주는 것이 최우선이자 30년 이상 지켜오고 있는 수의사로서의 모토다. 모든 치료의 목적은 반려동물이 건강한 삶을 영위하고, 고통을 최소화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러한 그의 진료 철학은 보호자와 상담할 때도 마찬가지라고. “반려동물을 키우는 것이 누군가에겐 사람이 동물을 보호하는 것처럼 보일 수 있지만, 사실 사람과 동물이 서로 육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 도움을 주는 관계다. 따라서 보호자와 상담 시 자신이 이 반려동물을 왜 키워야 하는지, 또 어떻게 키워야 하는지에 대해 알려주려고 노력한다”고 말했다.


수의계 성장에도 일조
이영락 원장은 임상의로서 역할뿐만 아니라 반려동물 양육문화 발전과 미래 수의사들의 성장을 위한 노력도 게을리하지 않았다.

유기동물 사설 보호소에서 중성화 사업을 비롯해 기생충 구제를 위한 예방접종, 개 식용 금지 캠페인 참가 등 각종 사회공헌활동은 물론 모교인 경상대 수의대에 2,300만 원, 2019년 경상대 ROTC 장학금으로 100만 원을 출연하는 등 남다른 모교 사랑을 실천하고 있다.

지난해 11월에는 국제수의과대학학생협회(이하 IVSA) 한국지부와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본격적인 학생들 지원에 나서고 있다.

또한 이영락 원장은 2018년 경상대 수의대 동창회장으로 취임해 대학 동물병원 부산 신설 이전을 건의하고, 동명대 캠퍼스 내 부지 5천 평을 기부채납 받아 교육부 BTL 사업으로 선정될 수 있도록 노력했다. 그 결과 2023년 국회 예산 통과로 오는 4월 준공식을 앞두고 있다.


5년째 부산지부 회장으로 다양한 활동
지난 2020년 제24대 부산시수의사회장 당선의 기쁨을 안은 이영락 원장은 2023년 제25대 회장직 연임에 성공하며 현재 5년째 부산시수의사회장직을 역임하고 있다.

당선 당시 ‘회원들과 소통하고 화합하는 새로운 부산시수의사회’를 만들겠다는 포부를 밝힌 이영락 원장은 매년 성공적인 부산수의컨퍼런스 개최부터 각종 업무협약과 회원들을 위한 법률 지원 서비스 제공, ‘동물의료봉사단’ 창단, 유기동물 봉사 등 다양한 활동을 펼치며 공약 이행에 힘써 왔다.

그 중에서도 올해 8회째를 맞이한 부산수의컨퍼런스는 이영락 원장의 노고가 유독 돋보이는 활동이다. 사회적으로 수의사의 위상을 높이고, 역할을 다하기 위해 부산수의컨퍼런스를 국제적인 컨퍼런스로 발전시키고자 노력했다. 국내외 유명 연자진을 초청해 다양한 임상 강의를 펼치는 것은 물론 참가자들을 위한 볼거리와 이벤트, 각종 협회 및 학회와의 협업 등을 추진해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오는 6월 28일(토)~29일(일) 열리는 ‘제8회 부산수의컨퍼런스’ 역시 성공적인 개최를 위해 열심히 준비 중이다.

뿐만 아니라 부산 국제수의학교육혁신센터(Busan International Veterinary Education&Innovation Center) 설립도 계획 중이다. 이영락 원장은 “국내 임상의들의 역량이 아시아에서 가장 뛰어나다는 것을 입증하고, 글로벌 리더가 되기 위한 초석을 다지기 위해 부산 지역과 정부 관계자들에게 ‘부산 국제수의학교육혁신센터’의 필요성을 건의했다. 해당 센터를 설립해 수의사를 비롯한 수의테크니션, 국가 공공기관 소속 축산 전문가 등 학사 이상의 전문 인력을 대상으로 단기, 중기, 심화 교육 프로그램을 제공해 수의 인력 전문성을 향상시키고, 아시아 수의학을 발전시키는 것이 목표”라고 계획을 밝혔다.


가치 있는 수의사 되고파
부산시수의사회장으로서 임기를 약 1년 여간 남겨둔 이영락 원장에게 앞으로의 목표와 계획을 묻자 그는 ‘수의사로서의 가치’를 언급했다.

이영락 원장은 “회원들의 부름이 있다면 언제든 달려갈 준비가 돼 있다. 만약 그렇지 않더라도 어떤 형태로든 수의사로서 가치 있는 일을 하고 싶다. 조금이라도 사회에 더 기여하고, 수의계를 발전시킬 수 있는 일이라면 가리지 않고 도전할 계획”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