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병원 상권분석 (61)] 서울시 구로구 고척동

“의료서비스 형태 차별화로 경쟁력 갖춰야” 고양이, 외과 전문 등 특화병원 추천…층수 따라 임대료 차이 합리적 위치 확보가 관건

2025-03-06     강수지 기자

1.동물병원 개·폐업 현황
행정안전부 최신 데이터에 따르면, 구로구 고척동은 1999년부터 동물병원이 개원하기 시작해 2025년 1월 31일 기준 총 14개소가 개원, 이 중 9개소(64%)가 문을 닫고, 현재 5개소(36%)가 개원을 유지하고 있다.


2. 동물병원 영업기간 및 생존율
구로구 고척동 내 동물병원 평균 영업기간은 4.5년으로 구로구 평균(9.8년)과 서울시 전체 평균(8.4년)에 한참 못 미치는 수준으로 나타났다. 최장 영업기간은 1999년 1월 개원해 지난해 12월 폐업한 A 동물병원이 26년으로 가장 길고, 2007년 11월 개원해 이듬해 2월 폐업한 B 동물병원이 가장 짧았다.


3. 상권분석
고척동은 북쪽으로 양천구 신정동, 서쪽은 구로구 개봉동, 동쪽은 안양천을 경계로 구로구 구로동, 남쪽은 광명시와 접하고 있다. 주요 교통 시설로는 구일역~개봉역 구간에 해당하는 지하철 1호선 노선을 끼고 있다.

고척 스카이돔, 구로소방서, 동양미래대학교, 코스트코 고척점 등 지역의 규모에 비해 상징적인 시설이 많은 것이 특징이다. 고척 스카이돔 건너편에 먹자골목이 형성돼 있으며, 대학가에 인접해 있어 젊은층이 선호하는 식당이 즐비해 있다.

고척로는 고척2동 한가운데를 가로질러 동쪽의 목동 입구와 서쪽의 남부순환로를 연결하고 있다. 남부순환로 방향에 고척근린시장을 비롯해 고척근린공원, 덕의초등학교, 고척동 마을회관이 차례로 자리하고 있으며, 그 중에서도 고척동 마을회관은 비교적 최근에 건설된 시설로 공영주차장 및 장기 전세주택 등이 들어서 있다.

구로구는 구로공단의 소음과 공해로 인해 주거환경으로 적합하지 않다는 인식이 오랫동안 있었지만, 2000년대 들어 구로구의 공장 대부분이 지방이나 동남아시아 등지로 이전하고, 그 자리를 스타트업 디지털 관련 IT 기업이 채우면서 이미지 변신에 성공했다.

특히 고척동은 지난 2022년 완공된 고척 아이파크로 인해 구로구 내 중심 생활권으로 발돋움했으며, 고척 아이파크 인근에 지속적인 신축 상가 입점과 의원, 약국 등 활발한 점포 임대로 구로구의 핵심지역이 됐다.

현재 고척동에는 5개의 동물병원이 성업 중이며, 총 2개의 동물병원이 정기휴무 없이 상시 운영 중이다. 그 중에서도 지난해 개원한 M동물병원은 365일 연중무휴 24시간 운영되고 있어 야간 응급진료가 가능하고, ISFM 고양이 친화병원 인증 및 분야별 특화진료를 제공하고 있다.


4. 인구분석
고척동은 주거지역 86%, 상업지역 13%, 기타 1%로 구성된 주거지역 위주의 상권이다. 고척동에서 운영 중인 동물병원은 수요일과 금요일 매출 비중이 가장 높고, 다른 지역과 달리 주말인 토요일 매출 비중이 가장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2024년 4분기 기준 고척동의 유동인구 수는 91,721명으로 60대 남녀와 30대 여성이 가장 많은 유동인구 수를 차지했다. 그 중 동물병원에 내원하는 고객 비중은 50대 여성과 30대 여성이 가장 많았으며, 50대 남성과 20대 여성 고객이 그 뒤를 이었다.

5. 임대 시세 및 건물 분석
2024년 4분기 기준 고척동의 1평(3.3㎡)당 건물 평균 임대료는 12만 7천 원이다. 서울시 평균 임대료(13만 7천 원)와 구로구 평균 임대료(13만 5천 원)보다 저렴하다. 특히 고척2동의 1층 평균 임대료는 9만 5천 원대로 서울시 내에서도 상당히 저렴한 편에 속해 1층 개원을 원하는 수의사들은 해당 지역 선택 시 임대 비용 절감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6. 주요 개발 현황
서울 내 대표 낙후지역으로 꼽히던 고척동 253번지 일대는 최근 재개발 정비계획을 통해 최고 29층에 달하는 공동주택 18개 동, 총 1,469가구가 조성될 예정이다.

신축 건물과 낡은 건물이 혼재돼 대규모 재개발에 어려움을 겪던 고척동 241번지 일대는 지난해 ‘모아타운 재개발지역’으로 선정됐다. 계남근린공원 서쪽 양천고 부근에 위치한 해당 지역은 앞서 언급된 고척동 253번지 일대와 인접한 곳으로 인근에 세곡초등학교를 비롯해 오류중학교 등 여러 학군이 자리 잡고 있다.

다만 노후 다가구과 다세대주택이 밀집한 지역으로 해발 40m 이상에 달하는 구릉지가 면적의 46% 이상을 차지하고 있어 지형 차이를 고려한 보행자와 차량의 교통환경 개선을 비롯해 주민의 편의시설 확보가 필요한 지역이다.

이번 재개발로 2m 보도 설치와 주도로 확보 등을 통한 노후 및 저층 주거지의 주거환경 개선과 주민들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한 공동이용시설이 들어설 예정이며, 청소년을 위한 시설 역시 설치될 전망이다.


7. 상권분석을 마치며
고척동은 구로구에 속한 지역 중 눈에 띄게 높은 폐업률을 보이지만 대부분의 폐업은 2009년 이전에 이뤄졌다. 다만 가장 오랜 기간 동안 개원을 유지했던 A동물병원이 지난해 폐업했음에도 신규 개원이 진행될 정도로 꾸준한 개원지로 사랑받고 있다.

현재 일요일 진료를 진행하는 곳이 이미 2개소 있고, 24시간 진료를 제공하는 동물병원도 있는 상황인 만큼 병원 운영 방식보다는 의료 서비스 형태에 차별점을 둬야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고양이 특화병원이나 외과 전문 동물병원 등 특화된 분야의 진료를 제공하는 것이 좋겠다.

고척동은 건물의 층수에 따라 임대료 차이가 크기 때문에 개원 전 임대료 비교는 필수적이다. 또한 유동인구와 주요 내원 고객의 평균 연령대가 5~60대로 높기 때문에 도로 인근에 위치하거나 엘리베이터가 있는 건물에 개원하는 등 보호자 편의성을 높인다면 신규 고객 확보에 유리할 것이다.     

강수지기자 sujii9@dailygaewo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