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고양이수의사회 ‘2025 KSFM 컨퍼런스’ 1천 7백여 명 역대급 규모 대성황

한국고양이수의사회, 참가인원 및 부스규모 최대…임상 퀴즈대회 및 디스커션 첫 시도 성공적

2025-03-06     강수지 기자

한국고양이수의사회(회장 김지헌, 이하 KSFM)가 지난 3월 1~2일 세종대학교 컨벤션센터에서 ‘2025 KSFM 컨퍼런스’를 개최, 역대 최다 인원인 1,700여 명이 등록하는 대성황을 이루며 국내 최대 고양이 대회의 면모와 위상을 보여주었다. 

이번 컨퍼런스는 장소를 세종대학교로 옮겨 업체 전시부스도 50여 개가 참여하며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각종 새로운 시도 눈길
특히 대회 첫날에는 처음으로 시도한 새로운 프로그램들이 진행돼 눈길을 사로잡았다. 컨벤션홀 A에서는 서경원(서울대) 교수가 좌장으로 ‘작은 신호, 큰 영향: 간과하기 쉬운 임상사례의 재발견’ 테마 강의를 진행, 남예림(샤인동물메디컬센터) 원장, 박지희(조이고양이병원) 원장, 허라영(N고양이병원) 원장, 김예원(24시더케어동물의료센터) 원장이 연자로 나서 참가자들과 활발히 소통하며 임상에서 자주 접하지만 간과하기 쉬운 사례들을 재발견하는 시간을 가졌다. 

같은 시각 컨벤션홀 B에서는 수의대생, 공중방역수의사, 수의장교 등 예비 수의사들을 대상으로 ‘KSFM 고양이 임상 퀴즈대회’를 처음으로 개최,  참가자들이 다양한 고양이 임상관련 문제를 풀며 진지하게 실력을 겨뤘다. 그 결과 총 4팀이 본선에 진출해 팀명 ‘참깨맛킷캣’의 윤서현·민승희(충북대 수의대 본과 4년) 학생 팀이 최종 우승을 거머쥐며 1백만 원의 장학금을 획득했고, 금상 1팀, 은상 2팀, 동상 5팀에게도 각각 50만 원, 30만 원, 10만 원의 부상이 주어졌다.

컨퍼런스룸1에서는 ‘고양이 흡입마취’ 실습 강의가 소수정예 참가자들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손원균(서울대) 교수가 ‘고양이 마취 이론: 흡입마취의 과정’에 대한 이론 강의 후 드라이랩 실습을 진행, 김민하(VIP동물의료센터 청담점) 팀장, 김준수(서울대) 수의사, 남창훈(비엔동물전문의료센터) 과장, 신동휘(서울대) 연구원, 이정하(웨스턴동물의료센터) 수의사, 차지수(VIP동물의료센터 청담점) 과장이 인스트럭터로 나서 흡입 마취기의 기본 구조와 산소의 흐름에 따른 작동 원리 및 세부 구조 등을 설명하며 임상에서의 실전 감각을 익혔다.


임상 강의 및 런치 세미나 인기
둘째 날에는 미국 수의종양학의 대가이자 Melanoma 백신 연구의 권위자인 Dr. Philip J.Bergman의 초청 강의를 마련, 오전 9시 30분부터 오후 3시 20분까지 4시간에 걸쳐 ‘고양이 종양학’에 대한 열강을 펼쳤다. Dr. Philip J.Bergman은 총 4개 연제를 통해 고양이에서 섬유육종(Fibrosarcoma) 치료법 소개와 실제 고양이 종양사례 4가지에 대한 심층 토론을 진행하고, 이어 동물 종양 환자에서 나타날 수 있는 다양한 부작용 및 고양이에게 가장 흔한 종양인 림프종의 치료 접근법과 예후를 다뤄 큰 호응을 얻었다. 참가자들은 강의가 끝날 때까지 자리를 지키며 집중했으며, 강의 후에는 질문이 쇄도했다. 

컨벤션홀 A에서는 안운찬(스마트동물병원 신사본원) 원장이 ‘강아지와 같은 듯 다른 고양이 급성신손상: 진단과 치료에서 혈액투석까지’를 주제로 급성신손상의 진단 및 치료 전략 수립, 예후 등에 대한 전반적인 지식을 설명하고, 임상의들이 실제 임상 현장에서 가장 크게 고민하는 신우확장 정도에 따른 폐색의 판단, 혈액투석의 적용 시 고양이에서의 구체적인 차이를 소개해 큰 호응을 얻었다.

컨벤션홀 B의 마지막 연자로 나선 홍연정(웨스턴동물의료센터) 원장은 ‘고양이 중추신경계 수술(뇌종양, 비강종양 침습, VP shunt)’를 주제로 고양이 뇌신경질환의 수술적 치료 과정, 수술실의 모습 및 다양한 기구, 장비들을 이용한 뇌신경 수술에 대해 알아보며 많은 참가자를 동원했다.

이밖에 업체들이 준비한 ‘런치 세미나’도 인기리에 진행됐다. 유한양행이 후원한 김종인(VIP동물의료센터 청담점) 원장의 ‘개와 다른 고양이 관절질환, 애니콘주의 적용’ 세미나와 로얄캐닌이 후원한 송우진(제주대) 교수의 ‘고양이 심근질환 심화 토의’ 세미나는 큰 인기를 모았다. 

특히 이번 런치 세미나는 후원사들이 참석자들을 위한 다과 및 기념품 증정 등 다양한 이벤트를 마련해 학문적인 배움뿐만 아니라 즐거움을 더하는 시간이 됐다.

이번 ‘KSFM 컨퍼런스’는 실무에 바로 적용할 수 있는 고양이 질병 진단 팁과 내·외과 강의, 고양이 마취 실습 등 임상의들을 위한 다양한 강의가 진행돼 강의실마다 많은 참가자들이 몰리며 뜨거운 학구열 속에 대회를 성공적으로 마쳤다.


고양이 임상 발전 위한 다양한 활동
김지헌 회장은 “올해가 회장 임기 마지막 컨퍼런스인데 그동안 성장할 수 있도록 도와주신 많은 선후배 동료들께 감사하다”면서 “KSFM은 고양이 수의사로서 임상 발전을 위해 사회적으로 의미 있는 여러 활동들을 시작했다. 그 중 하나로 이번 컨퍼런스에서 서울소방재난본부, 관악소방서와 함께 반려묘 화재 예방 및 대응을 위한 캠페인을 펼쳤다. 앞으로도 수의사들이 할 수 있는 영역에 대해 끊임없이 고민하겠다”고 말했다.

이번 컨퍼런스를 축하하기 위해 대회 첫날 열린 갈라 디너에는 Dr. Wei, Dr. Lai(중국 동서부소동물임상수의학회), David Tan(대만수의사회) 회장, Wong(대만고양이수의사회) 회장, 사토시(일본고양이수의사회) 부회장 등 해외 관계자들을 비롯해 김재영(KSFM) 명예회장과 전국 시도지부 회장 등이 참석해 대회의 성공적인 개최를 축하했다.

한편 KSFM은 오는 5월 개최 예정인 중국동서부소동물임상수의학회에서 ‘아시아고양이수의사회’를 정식 발족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