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관기] 2025 WVC Annual Conference를 다녀와서 ②
“부컨서 반려동물 산업계 글로벌시장 진출 기회 제공할 것”
<지난호에서 계속>
3월 2일 본격적으로 시작된 WVC 학회에는 수의사, 수의테크니션, 학생, 업체 관계자, 일반 관람객 등 다양한 직업군이 참석했다. 상대적으로 여성과 백인계 수의사들이 많았으며, 전시장 부스 주위에 편안하게 회의할 수 있는 휴식용 원탁 테이블이 코너별로 수십 개가 놓여 있어 편리했다.
강의실과 부스 주변 휴게실에는 다양한 견종과 크기를 가진 수십 마리의 반려견들이 보호자와 함께 휴식을 취하거나 미팅이 끝날 때까지 조용히 몇 시간동안 기다리는 모습을 보고 선진국의 반려동물 문화교육 수준을 쉽게 알 수 있었다.
WVC는 올랜도에서 개최되는 NAVC보다 규모는 작지만 97년의 역사를 가진 학회이자 향후 100년간 수의학 컨퍼런스의 미래를 이끌어갈 학회로서 배우고 즐기며 힐링할 수 있는 최고 학회로 손색없는 모습이었다.
학회 대형 유명 연자 강의실은 1,000명 이상의 참가자들이 자리를 가득 메웠고, 부스 전시장 역시 참가자들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전시장은 새로운 신약들은 물론 업그레이드 장비와 기구들로 많은 관심을 끌었으며, 필요한 고양이 보정옷과 신제품 기구들을 구매했다.
다국적 기업의 대형부스와 Samsung, Bionote는 참가자들이 쉽게 볼 수 있는 위치에 부스가 설치돼 있었으나 대다수의 국내 및 아시아 업체는 변두리 부스에 설치돼 있어 홍보가 어려워 보였다. BVC팀이 방문하니 아주 반갑게 환영해 주었고, 앞 블록 부스에는 작년 BSC 부스에 참가한 Dog TV에서 쇼프로를 촬영하고 있었는데, 배우들과 멋진 기념사진을 남길 수 있는 행운의 기회도 잡았다.
오후에는 미국 반려동물 산업계의 Vet Partners Symposium에 참가해 수의사, 변호사, 회계사, 수의테크니션, 팟캐스트, 정부 관계자 등이 반려동물 산업계의 문제점과 발전 방향을 공론화하는 열띤 토론을 진행했다. 주제는 수의사와 테크니션 사이의 중간 직급인 ‘Veterinary Professional Associate(VPA)’를 신설하는 정부 발의안이었는데, 수의사의 지도 및 감독 하에 VPA에게 동물 건강검진 및 질병 진단, 수술까지 허용하는 내용을 담고 있었다.
이에 대해 미국수의사회와 미국동물병원협회 등 다수의 관련 단체는 반대했고, 동물보호단체, 정부 관계자들과 주민들은 코로나19 이후 동물진료 수요 폭증과 수의사 부족 및 진료비 부담 등을 이유로 찬성하는 모습을 보며 한국 반려동물 산업계의 부족함을 느낄 수 있었다.
토론 후 VetPartners 학회 Consulting 최고자문위원인 Bruce L Truman과 Joel Parker, Ryan Gruzenm, 전현 임원진 및 협회 관계자들과 더불어 세계 반려동물 산업계의 금융과 비즈니스 현황을 소개받고, 6월 부산수의컨퍼런스 초대장을 건네며 한국의 반려동물 산업계와 정치권에 대한 조언과 강의를 부탁했다. 이에 따라 한국 반려동물 산업계 CEO와 실무자들을 위한 Consulting 강의와 Q&A를 진행해 미국과 세계시장에 진출할 수 있는 정보와 상담을 진행할 예정이다.
<다음호에 계속>
글. 이영락(부산시수의사회) 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