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동물 관련 재난 대책 시급해

2025-05-02     박예진 기자

지난달 발생한 산불로 인해 수많은 인명·재산적 피해가 발생했다. 반려동물의 피해도 심각해 많은 수의사 단체와 업체들이 피해를 입은 반려동물 보호와 치료를 위한 사회공헌활동을 펼쳐 감동을 주었다. 그러나 정작 정부의 재난 대응 매뉴얼에는 반려동물 관련 조항이 빠져있어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벳아너스 회원 병원으로 긴급 의료지원에 나선 모 원장은 “산불 발생 직후 미처 대피하지 못한 반려동물 중 대부분이 큰 화상과 연기 흡입으로 인한 호흡곤란으로 매우 위급한 상황에 놓여 있었다”고 전했다. 

반려동물의 양육가구는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고, 사회적 인식 또한 발전하고 있지만 현 재난 대응 매뉴얼은 이러한 사회적 인식의 발전을 따라잡지 못 하고 있다.

가장 큰 문제점은 재난 상황에 반려동물이 함께 들어갈 수 있는 대피소가 없다는 점이다. 대다수의 대피소에서 반려동물의 출입을 금지해 보호자들은 묶여 있는 목줄을 풀어주는 처치 밖에 할 수 없었으며, 이로 인해 많은 동물들이 무방비로 화마에 희생됐다. 이러한 상황이 다시는 발생하지 않도록 동물도 함께 출입 가능한 대피소 마련 등 재난 대응 매뉴얼이 절실하다.

우선 재난 발생 시 동물을 보호할 수 있는 중앙통제 시스템과 구체적인 매뉴얼이 필요하다. 반려동물을 가족으로 인식하는 보호자들이 많아지고 있는 만큼 재난 상황이 벌어졌을 때 동물의 피해도 줄일 수 있는 정부의 대책이 시급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