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자 인터뷰 (54)] 김미령(이승진동물의료센터 마이캣클리닉) 원장
“고양이 질병 임상경험 더해 진단과 치료 팁 제시”
김미령(이승진동물의료센터 마이캣클리닉) 원장은 고양이 전문 수의사로서 다양한 강의를 통해 고양이 진료에 필요한 수의학 지식과 실제 임상 현장에서 활용할 수 있는 노하우를 전수하고 있다.
Q. 강의 활동 시작 계기는
12년 전 한국고양이수의사회가 창립될 당시 초기 멤버로 참여하면서 많은 원장들과 함께 고양이에 대해 공부하고 의견을 나누던 시기가 있었다. 당시 국내에는 고양이 임상관련 강의가 부족했기 때문에 미국과 아시아에서 열리는 고양이수의사회 컨퍼런스에 매년 참석하며 많은 경험을 쌓았다. 해외 학회 참석과 해외 고양이 전문 동물병원 탐방 경험을 통해 많은 도움을 받은 것처럼 누군가에게 도움을 주기 위해 그때의 유익한 경험과 실제 임상 경험을 녹인 강의를 시작하게 됐다.
Q. 주로 강의하는 내용은
고양이 진료에 관심이 많은 저년차 수의사들이나 기존에 개에 국한된 진료를 하던 임상의들이 고양이 진료까지 확장하고 싶을 때 필요한 지식과 노하우를 주로 전수하고 있다. 질병과 관련해서는 △고양이에서 흔한 하부 요로기질환 △만성 신부전 △고혈압 △간질환 △노령 고양이의 흔한 질환 △고양이 소화기질환(IBD와 림프종) △통증 인식 및 관리를 주로 다루며, 최근에는 ‘고양이 췌장염’을 주제로 질환의 특징을 소개하고 있다.
Q. 강의 시 중점 두는 부분은
고양이 임상은 진료 시작 전 고려해야 할 변수가 많은데, 내원 시 이미 지쳐있거나 예민해져 있을 확률이 높다. 고양이를 잘 다루지 못하면 진료를 시작하는 것조차 어려운 경우가 많아 수의사로서 환자와 보호자 모두를 고려하면서 진료를 시작해야 한다. 고양이에서만 발생하는 질병이 있고, 모든 동물에서 발생하지만 병태생리가 고양이에서 다르게 나타나는 질병들도 있으며, 반드시 사용해야 하는 약물과 피해야 하는 약물도 존재한다. 따라서 고양이 질병의 특징적인 부분들을 강조하고, 무엇을 중요하게 봐야 하는지 개인적인 경험을 더해 진단과 치료에 도움이 되는 팁들을 중점적으로 강의하고 있다.
Q. 강의 자료 준비는 어떻게 하나
관련 질환에 대한 교과서 등 원서를 바탕으로 준비한다. 실전 부분에서는 직접 번역한 「BSAVA 고양이 임상 매뉴얼」 책을 참고하고 있다. 그러나 교과서 내용만으로는 최근에 업데이트된 사항들을 반영하지 못할 수 있어 ‘ACVIM consensus’나 AAFP, ISFM 가이드라인을 추가로 보강해 최신 경향을 소개하고 있다.
Q. 임상의들이 특히 관심 많은 주제는
‘최근 업데이트된 만성 신부전 고양이 관리’를 주제로 진행한 강의가 관심은 물론 개별 문의도 많았다. 만성 신부전은 한 번 진단되면 환자를 오랜 기간 관리해야 하기 때문에 질병을 단순히 이해하는 것을 넘어 보호자가 수의사를 믿고 꾸준히 따라올 수 있도록 돕는 것이 중요하다. 따라서 만성 신부전 관리에 있어 보호자가 수의사를 신뢰할 수 있는 법과 동반된 질환에 대한 검사 주기, 새로운 조기 신부전 진단법, 보호자의 삶의 질을 고려한 관리법 등을 소개해 많은 관심을 받았다.
Q. 꼭 들어야 할 고양이 강의는
‘고양이 친화 동물병원 만들기’와 ‘고양이 핸들링’ 강의를 필수로 추천한다. 매우 기초적인 부분이지만 스스로 매년 해외 학회에서 이 강의를 들으며 잘하고 있다고 생각하더라도 놓칠 수 있는 부분들을 다시 점검하고 있다. 고양이 진료를 시작하려는 수의사들이나 이미 고양이 진료를 하고 있더라도 현재의 진료 환경을 점검하고, 아픈 고양이를 일이 아닌 생명체로 대하는 마음가짐을 다시 돌아볼 기회가 될 것이다.
Q. 고양이 강의는 연차 상관없나
물론이다. 고양이 진료 16년 차 임상의지만 여전히 다른 국내 연자들의 고양이 강의를 꾸준히 듣고 있다. 고양이 임상 범위는 매우 광범위해서 다른 임상의들의 경험을 통해 새로운 시각을 얻는 일은 현재의 진료 범위를 확장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된다. 고양이 임상은 지속적으로 발전하고 있는 만큼 최신 정보를 반영하는 강의를 듣는 것은 꼭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Q. 고양이 강의도 트렌드가 있나
고양이 임상 환경은 지난 20여 년간 꾸준히 발전하고 변화해왔다. 해외 사례를 토대로 교과서적으로 중요하게 다뤄지는 내용들이 있지만, 실제 국내에서 자주 발생하고 많이 다뤄지는 질환들은 다를 수 있다. 또 해외에서 사용하는 약물과 국내에서 사용할 수 있는 약물이 다른 경우도 있다. 따라서 최근에는 국내 고양이 전문 의료진들이 쌓아온 경험이 점차 강조되고 있으며, 강의 내용도 국내 발병 트렌드에 맞춘 실질적인 내용들로 편성되는 것 같다.
Q. 지향하는 강의 목표는
고양이 임상에 대해 두려움을 가진 임상의들이 아직도 많다. 강의를 통해 고양이 환자를 대할 때 좀 더 자신감을 갖고, 성공적인 고양이 임상 경험을 많이 쌓을 수 있도록 돕는 것이 가장 큰 목표다.
Q. 추천할 만한 고양이 관련 학술 저널은
가장 대표적인 고양이 학술 저널은 JFMS다. 이 저널에서는 고양이와 관련된 최신 연구 흐름과 다양한 고양이 질환에 대한 가이드라인, 리뷰 논문들을 확인할 수 있다.
또한 ACVIM의 공식 학술지인 JVIM에서는 고양이 내과질환에 대한 최신 연구 결과를 확인할 수 있으며, 일정한 주기로 업데이트되는 질환별 consensus를 정독하는 것은 고양이 임상의 깊이를 다지는 데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