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상호 교수의 책이야기 ㉑] 전설의 자동차 150(임유신, 2025)

140년의 자동차 역사를 한 눈에 알아보는 책

2025-05-08     개원

필자는 중고등, 그리고 대학교 때까지 자동차생활이나 카라이프 같은 전문 잡지에 나오는 자동차, 특히 외제차들에 대한 정보를 읽어보면서 벤츠 S600, 포르쉐911과 같은 자동차를 언젠간 사고 말리라 생각한 적이 있었다. 

책에 나온 차 사진이라도 가지고 싶었지만 잡지 값도 학생 입장에선 그리 녹록치 않아서 중고 문제집 사러 들르던 중고책방에서 필요한 과월호를 사서 필요한 사진을 스크랩해 두었고, 아카데미과학에서 나온 24분의 1 자동차 모형은 보이는대로 사서 조립했던 기억이 난다. 

물론 지금은 그 사진들도 다 재활용 폐지로 사라졌고 당시 조립한 프라모델도 어디갔는지 알 수 없으며 쿤타치나 포르쉐와 같은 차들을 길에서 보더라도 그다지 감흥을 느끼지 않는 나이가 되었다. 다만 필자의 책장에는 최근 조립한 아카데미과학의 디펜더 모형이 하나 있긴 하다. 

오늘 소개하는 책 「전설의 자동차 150⌋은 자동차 역사에 쌓인 수많은 자동차 중에서 인상적인 특징을 보여줬거나 기억에 남을 만한 큰 활동을 펼친 자동차를 이 분야의 책을 꾸준히 출간하고 있는 작가가 최근에 선보인 책이다. 

자동차의 역사 초반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엄선하여 고른 150대가 멋진 사진들과 함께 실려있다. 

여기에 소개된 150가지의 자동차는 지금까지 세상에 나왔던 차의 아주 일부에 불과할 지 모르지만 어릴 때 추억을 되살림과 동시에 최근에 출시된 최신 차량까지 의미깊은 차들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집이라고 봐도 무방할 만큼 멋진 사진들이 책의 중심이고, 관련된 글들이 우측 또는 하단에 기술되어 있는데 사진만으로도 많은 설명이 되는 책이지만 차 전문가인 저자의 설명 또한 사진 못지 않게 전문적이고 귀한 정보를 제공한다.

책은 총 14개의 주제로 구분되어 있는데 그 구분짓기가 흥미롭다. 크기, 모양, 그릴, 도어, 지붕, 색상, 적거나 많은, 기록, 성능, 판매량, 가격, 장수 모델, 특별하거나 특이하거나, 유명하거나 인상 깊은 차량들로 나누어 대표적인 차량을 소개하고 있다.

아, 이 주제에 빠져서는 안되지 하는 자동차들이 대부분 소개되고 있어 반갑기도 하고 추억이 되살아나기도 하였다. 

물론 희귀한 차량만 소개하고 있는 것은 아니다. 평범한 브랜드의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차량도 저자의 분류 기준에 적합한 차라면 적절한 곳에 소개되고 있다. 물론 멋지고 잘 접하기 어려운 자동차들이 더 많다. 

책장을 덮고 나니 멋진 자동차들이 다시 보고 싶어진다. 언제 주말에 시간 내어 자동차 광이었던 이건희 회장이 만든 용인에 있는 삼성화재 모빌리티뮤지엄에 한번 가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