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진구분회 “서울대 명의 앞세운 사무장 동물병원 철회하라”

서울대 수의대 소속 교수 SNU센터 이사 등재 확인

2025-05-22     강수지 기자

서울대학교 수의과대학이 ‘SNU반려동물헬스케어센터’와 무관하다는 입장을 밝혀왔으나 서울대 수의대 소속 교수가 해당 동물진료법인의 이사장 및 이사로 등재된 사실이 확인되면서 지역 수의사들의 반발이 더욱 거세지고 있다.

이에 광진구수의사회(회장 강진호, 이하 광진구분회)는 지난 5월 13일 ‘SNU반려동물헬스케어센터 설립’에 대한 입장문을 재차 발표, 문제의 핵심은 ‘사무장 동물병원’이라고 강력히 주장했다. 광진구분회는 “수의사법에 따라 비영리적 성격의 재단법인만이 동물진료법인을 설립할 수 있음에도 서울대학교는 자회사인 스누펫과 SNU홀딩스를 통해 사실상 영리 목적의 병원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며 “이는 사람 의료에서 금지된 방식인 ‘자본조달형 병원경영지원회사’를 통한 운영 방식과 유사하다”고 지적했다.

현재 센터 이사장이 서울대 수의대에 재직 중인 비임상 교수인 점도 논란이 되고 있다.

지역 동물병원의 현실을 외면한 채 대학의 명성과 자본력을 기반으로 시장 질서를 교란하고 있다는 것.

광진구분회는 “수의대 교수의 직접적인 법인 참여는 지역사회에 혼란과 오해를 초래한다”면서 “이런 행태는 국립대학이 추구해야 할 공공성과 교육적 가치에 반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뿐만 아니라 검진센터가 건강검진을 통해 수집된 동물의료 데이터를 활용한 영리사업을 계획하고 있는 점도 문제로 지적했다. 지역 동물병원이 수행해오던 검진 서비스를 대체할 수  있고, 중소형 1인 병원이 대부분인 광진구 수의사들에게 경제적 타격을 줄 수 있다는 것이다.

이에 광진구분회는 ‘SNU반려동물헬스케어센터’ 설립을 즉각 중단할 것을 다시 한번 강력히 촉구하면서 “해당 검진센터는 지역 동물병원의 생존권을 위협하고, 골목 상권을 파괴하는 행위”라며 강한 우려를 표했다.

더불어 “수의계에서 동물병원 개설 관련 부적절성을 여러 방면으로 전달했음에도 이에 대한 명확한 해명 없이 공사가 계속되고 있다”고 지적하면서 “지역과 상생하지 않고 갈등을 유발하는 방식의 검진센터 설립은 반려동물 복지에도 악영향을 끼칠 것”이라며 “서울대와 SNU홀딩스는 즉각 사업을 철회하고, 필요한 경우 대학 내에서만 검진센터 사업을 운영하라”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