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챗GPT로 동물병원도 선택하는 시대”

“인공지능과 데이터가 수의료 경쟁력 바꾼다” 정보 구축 및 검색엔진 최적화 과정 필수…데이터 경쟁과 신뢰 기반 브랜딩 중요해져

2025-07-10     강수지 기자

챗GPT 시대가 열리면서 반려동물 보호자들의 동물병원 선택 기준이 달라지고 있다. 

반려동물 보호자들 사이에서 가장 많이, 또 가장 자주 오가는 대화 주제 중 하나가 바로 동물병원이다. 
특히 회원 수가 몇십만 명에 이르는 대형 반려동물 커뮤니티에서는 특정 진료과목이나 질환, 서비스에 특화된 동물병원을 추천받는 글이 하루에도 수십 건씩 올라온다.
그런데 최근 인공지능이 급속도로 발전하면서 여기에 또 하나의 질문 단계가 새롭게 추가됐다. 바로 ‘챗GPT’에게 한 번 더 동물병원에 대해 물어보는 것이다.

보호자의 두 번째 선택 도구
경기도 고양시에 거주하는 보호자 A씨는 최근 반려견의 피부질환 치료를 위해 병원을 찾는 과정에서 “일차적으로 커뮤니티에서 피부질환 치료로 후기가 좋은 병원을 몇 군데 추천받은 후 각 병원에 대한 리뷰 요약을 챗GPT에게 요청한 뒤 공통으로 좋은 평가가 나오는 곳을 골랐다”고 했다.
이처럼 보호자들은 동물병원 선택에 있어 이제는 단순히 지인 추천이나 네이버, 블로그 등의 후기에만 의존하지 않는다. 챗GPT를 통해 각 동물병원의 특징부터 진료과목별 평판, 의료진들의 이력, 진료 철학까지 빠르게 분석한 후 여러 채널에서 공통적으로 언급되는 동물병원을 선택하는 방식으로 의사결정을 정교화하고 있는 추세다.

이제는 데이터 싸움이다
이러한 보호자들의 동물병원 선택 방식의 변화는 동물병원 경영 환경에도 큰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단순히 가까운 위치나 저렴한 비용만으로는 선택받기 어려운 시대가 됐다. 차별화된 의료 장비와 세분화된 특화센터, 그리고 전문성 있는 의료진 구성이 동물병원의 경쟁력을 좌우하고 있다.
서울과 수도권을 중심으로 2차 진료 병원 못지않은 고사양의 CT와 MRI를 비롯해 내시경, 혈액분석기 등의 장비를 갖춘 1차 병원이 늘고 있으며, 석·박사급의 의료진이나 특정 과목 수의전문의 채용 사례도 증가하는 추세다. 보호자들은 이러한 정보를 온라인에서 선제적으로 탐색하고, AI의 도움을 받아 데이터를 정리한 뒤 자신만의 합리적인 선택을 하고 있다.

마케팅 패러다임도 전환 중
챗GPT와 같은 AI 기반의 검색 방식이 보편화되면서 기존의 동물병원 마케팅 방식 역시 데이터 기반 브랜딩 전략으로 바뀌고 있다.
대표적으로 병원의 공식 홈페이지뿐만 아니라 네이버 블로그, 유튜브, 인스타그램 등 병원을 알리기 위해 활용 중인 모든 SNS에서의 콘텐츠 노출과 AI에 긍정적으로 학습될 수 있는 리뷰 및 설명글 작성이 매우 중요해졌다.
또한 챗GPT는 직접적인 광고성 콘텐츠보다는 일관성 있는 환자 사례나 진료 노하우, 의료진의 전문성 등을 기반으로 보호자에게 동물병원을 소개하는 경향을 가진 AI이다. 
따라서 보호자들에게 신뢰감을 줄 만한 정보 구축 전략과 더불어 검색 엔진 최적화(Search Engine Optimization, SEO) 과정을 통해 AI가 자신의 동물병원을 잘 탐색할 수 있도록 설정하는 작업은 필수다.

보호자의 선택은 진화한다
과거의 반려동물 보호자들이 동물병원을 선택하는 기준이 ‘우리 집에서 가까운 병원’이었다면 지금은 ‘내 반려동물에게 최적화된 의료 서비스를 제공해줄 수 있는 병원’으로 기준이 바뀌었다. 그리고 그 기준을 뒷받침하는 것은 다수의 커뮤니티 경험과 AI 기반 정보 분석이다.
동물병원은 이제 단순한 동물 진료기관을 넘어 데이터 경쟁과 신뢰를 기반으로 한 브랜딩의 전장으로 진입하고 있다.
이 흐름을 빠르게 인지하고 대비한 동물병원만이 보호자의 선택을 받을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