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영시 용호도 ‘K-고양이섬’으로 조성한다”
■고양이수의사회, 통영시와 업무협약 체결…고양이학교 방문해 중장기 비전 논의
한국고양이수의사회(회장 김지헌, 이하 KSFM)가 지난 7월 6일~7일 양일간 경상남도 통영시 용호도에 위치한 고양이학교(공공형 고양이 보호·입양센터)를 방문, 김지헌 회장을 비롯한 이사회 소속 수의사 14명이 참여해 보호 고양이의 복지 상태를 점검하고, 통영시와의 협력을 통한 중장기 비전을 논의했다.
고양이학교는 1943년 개교 후 2012년 폐교된 한산초등학교 용호분교를 리모델링해 조성된 국내 최초의 공공형 고양이 보호시설로 2023년 9월 정식 개소했다.
현재 보호실 4개, 치료실, 입원 격리실, 북카페 등이 마련돼 있어 고양이 보호와 더불어 교육적 기능을 수행하고 있다.
첫날 KSFM 이사들은 시설 전반과 고양이의 건강 및 행동 상태를 점검하고, 지역 주민들과 간담회를 열어 방문객 안전, 고양이 복지 향상, 길고양이와의 공존 방안 등에 대한 의견을 교환했다.
둘째 날에는 통영시장과의 면담을 진행하고, 고양이학교의 지속 가능한 운영과 ‘K-고양이섬’ 발전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번 협약을 통해 통영시는 행정·홍보·인프라 측면에서 지원하고, KSFM는 △고양이 복지 기준 마련 △수의학 자문 △전문 인력 연계 및 교육 프로그램 개발 등을 추진하기로 했다.
또한 고양이학교를 통영의 대표적 K-관광 명소로 발전시키기 위한 콘텐츠 기획 및 국제적 홍보에 있어 민관 협력을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
김지헌 회장은 “용호도의 아름다운 풍경과 평화롭게 지내는 고양이들의 모습이 인상 깊었다”며 “이곳이 일본 ‘아오시마’나 대만 ‘허우통’처럼 세계적인 고양이 명소로 성장할 가능성을 봤다”고 말했다.
김명철 부회장은 고양이학교의 명칭과 관련해 “공식 명칭인 ‘공공고양이보호분양센터’에서 ‘분양’보다는 ‘입양’이라는 표현이 고양이에 대한 사회적 인식 개선에 바람직하다”고 제안했다.
조윤주 동물복지위원장은 “보호시설이 원칙을 갖고 운영되기 위해서는 시설 기준, 종사자 교육, 고양이 관리 매뉴얼이 필요하다. 이를 마련하는 데 KSFM가 적극 협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KSFM는 “지역사회와 연계한 다양한 관광 및 문화행사의 수익 일부가 고양이 복지로 환원된다는 메시지를 시민과 관람객에게 명확히 전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를 통해 단순한 관광 자원으로 소비되는 것이 아니라 진정한 의미의 고양이-사람 공존 공간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정책과 기획 전반에서 동물복지적 관점이 반영돼야 한다는 점을 피력했다.
이번 방문을 계기로 KSFM는 고양이학교가 단순한 보호시설을 넘어 섬이라는 지역적 특성과 문화·생태·관광 자원이 어우러진 모범적인 공공 고양이 복지 모델로 발전할 수 있도록 다각적인 지원과 협력을 이어갈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