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병원 상권분석 (72)] 서울시 영등포구 당산동
복합상권 및 개발 호재로 잠재력 높은 입지 낮은 생존율 극복 위해 전문 진료·온라인 채널·운영 효율화가 관건
1. 동물병원 개·폐업 현황
행정안전부 최신 데이터에 따르면, 영등포구 당산동은 2004년부터 동물병원이 개원하기 시작해 2025년 1월 31일 기준 총 10개소가 개원, 이 중 6개소(60%)가 문을 닫고, 현재 4개소(40%)가 개원을 유지하고 있다.
2. 동물병원 영업기간 및 생존율
영등포구 당산동 내 동물병원의 평균 영업기간은 약 8.2년으로 영등포구 평균(7.5년)보다는 높지만 서울시 평균(8.6년)에는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다. 최장 영업 병원은 2007년 6월에 개원해 현재까지 약 17.6년간 운영 중이며, 가장 짧은 운영 기간은 2015년 개원 이후 2017년 폐업한 병원으로 약 1.8년의 영업기간을 기록하고 있다.
3. 상권분석
당산동은 주거와 업무 기능이 혼재된 대표적인 복합 상권으로 대단위 아파트 단지와 중소규모 업무시설, 근린 상업시설이 공존하는 지역이다. 지하철 2호선과 9호선이 교차하는 당산역을 중심으로 국회대로·선유로·양평로 등 주요 간선도로망이 잘 연결되어 있어 교통 접근성이 뛰어나다.
당산1동은 상업지역과 직장오피스 비중이 높은 업무 밀집형 상권인 반면 당산2동은 주거 밀집형 상권이라는 상반된 특성을 지니고 있다. 이러한 특성은 동물병원 분포에도 영향을 주고 있다. 현재 당산동에서 운영 중인 총 4개 동물병원 중 3곳이 당산1동에 분포하고 있다. 이는 상대적으로 상업시설 밀집도와 가시성이 높은 당산1동이 병원 입지로 더 선호되고 있음을 시사한다.
현재 당산동에는 총 4개 동물병원이 운영 중인데, 병원 간 규모나 진료 분야는 대체로 유사하며, 일반 진료와 건강검진 중심의 운영 형태를 띠고 있다. 일부 병원은 고양이 및 노령견 진료로 전문성을 강화하고 있으나 24시간 응급진료 체계를 갖춘 병원은 없다. 2곳만 홈페이지나 SNS 등 온라인 홍보 채널을 운영 중이고, 나머지 병원은 온라인 정보 접근성이 낮다.
4. 인구분석
당산동의 평균 유동인구는 약 12.5만 명(2025년 1분기 기준)으로 영등포구 평균을 상회한다. 당산1동은 출퇴근 시간대 직장인 유동 흐름이 두드러지고, 당산2동은 대단지 아파트를 중심으로 지역 주민 중심의 흐름이 꾸준하다.
당산1동의 병원은 월요일 매출 비중이 가장 높고 목요일이 가장 낮은 반면, 당산2동은 목요일 매출이 가장 높고 금요일이 가장 낮다. 연령대별 유동인구 구성은 20대 여성, 20대 남성, 30대 남성 순으로 나타나 젊은 직장인 유동 인구가 활발한 양상을 보인다. 그러나 실제 동물병원 내 내원 고객층은 30대 여성, 50대 여성, 40대 여성 순이다.
5. 임대 시세 및 건물 분석
2025년 1분기 기준 당산동의 1평(3.3㎡)당 평균 임대료는 약 12만 5천 원으로 서울시 평균 임대료(13만 9천 원)보다는 다소 낮고, 영등포구 평균(12만 6천 원)과 유사한 수준이다.
1층 임대료는 당산1동이 약 11만 8천 원, 당산2동이 약 13만 3천 원 수준으로 주거지역 비중이 높은 당산2동에서 오히려 더 높은 임대료가 형성돼 있다.
이는 당산2동이 대단지 아파트 단지를 중심으로 생활 밀착형 소비 수요가 많고, 고정 고객층이 안정적으로 유입되는 구조이기 때문이다. 반면 당산1동은 유동 인구는 많지만 요일과 시간대별 변동성이 크고, 상업시설 간 경쟁이 치열해 상대적으로 임대료가 안정된 편이다.
1층 외 상가의 평균 임대료는 약 10만 원 내외로 1층 대비 부담이 낮은 편이다.
6. 주요 개발 현황
영등포구는 서울 내에서도 재건축·재개발 대상 아파트 비율이 높은 자치구(약 30%) 중 하나로 꼽히며, 당산동 역시 그 중심에 있다. 특히 104번지 일대는 2023년 ‘신속통합기획 정비사업’ 대상지로 확정되어 향후 최고 39층, 약 780세대 규모의 고층 주거복합 단지로 탈바꿈할 예정이다.
해당 부지는 약 3만 973㎡(약 9,400평) 규모로 개발이 완료되면 고층 공동주택과 저층 상업시설이 결합된 생활·업무 복합 커뮤니티 공간으로 재편될 계획이다. 단순한 주거 정비를 넘어 한강변을 따라 랜드마크급 고밀도 개발지로 성장 가능성이 높다.
더불어 서부간선도로 지하화와 월드컵대교 개통 등 당산동과 인접 지역을 연결하는 교통 인프라 개선도 병행되고 있어, 중장기적으로 주거 수요와 상업 유입이 동시에 확대되는 신흥 거점지가 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다.
7. 상권 분석을 마치며
당산동은 교통 요충지이자 주거와 업무 기능이 혼재된 복합 상권으로 높은 유동 인구와 안정적인 소비 기반을 갖춘 지역이다. 그러나 동물병원 생존율이 40%에 그치는 만큼 안정적인 운영을 위해서는 종합적인 전략이 필요하다.
특히 상권 내에서도 지역별 여건과 경쟁 환경에는 차이가 크다. 당산1동은 가시성과 접근성이 높아 초기 인지도 확보에 유리하지만 유동 인구 변동성이 크고, 경쟁 강도가 높다. 반면 주거 중심의 당산2동은 대단지 아파트를 기반으로 고정 고객층 확보에 강점이 있으나 신규 유입 속도가 더딜 수 있다. 따라서 개원 목적이 초기 고객 유입인지, 장기 안정적 수요 확보인지에 따라 입지를 선택해야 한다.
현재 대부분의 병원은 일반 진료와 검진 중심의 운영에 머물러 있으며, 24시간 진료 체계가 전무하고, 온라인 홍보 채널 운영률도 절반 수준에 그친다. 따라서 응급·전문화 서비스 강화와 온라인 기반 고객 관리로 경쟁 우위를 확보할 수 있을 것이다.
향후 ‘신속통합기획 정비사업’과 교통 인프라 확충이 예정돼 있지만 이러한 개발 효과는 단기간에 나타나기 어렵고, 병원 위치에 따라 체감 효과가 달라질 수 있어 개원 초기부터 자체 수요 창출이 가능한 구조와 장기적 차별화 전략을 병행하는 것이 필수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