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의치과협회 '제11회 아시아수의치과포럼' 성공적 개최
“수의치과 학문적 심화와 임상적 발전 깊이 더해”...기초부터 임상까지 심도 있는 강의 큰 호응
‘제11회 아시아수의치과포럼(Asian Veterinary Dental Forum 2025)’이 270여 명이 참석하는 성황을 이뤘다.
한국수의치과협회(회장 정길준, 이하 KVDS) 주이최로 지난 9월 7일 SETEC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이번 아시아수의치과포럼은 ‘기초에서 임상까지’를 주제로 이다빈 미국 전문의를 비롯한 국내외 저명 수의치과 전문 연자들이 강의에 나서 치과 영상부터 치주질환, 마취, 구강종양, 하악 재건까지 심도 있는 내용을 다루며, 수의치과학의 학문적 심화와 임상적 발전에 깊이를 더한 시간이 됐다.
전시 부스에는 수의치과관련 업체들은 물론 인의치과 재료 및 장비 업체들까지 참여해 수의치과의 전문성과 발전상을 보여주며 쉬는 시간에는 참가자들로 북적일 정도로 높은 관심을 받았으며, 이날 전시장에는 포스터 초록도 전시, 강의 연자를 비롯한 10명의 수의사들이 케이스 스터디와 오리지날 아티클, 진단 내용을 발표해 시선을 끌었다.
정길준 회장은 “지난해 포럼을 통해 확인한 현장의 열띤 호응과 관심을 바탕으로 올해는 더욱 알찬 프로그램 구성과 최신 장비 전시 및 강연자와의 심층 교류의 기회를 대폭 강화했다”며 “오늘 이 자리는 단지 지식을 전달하는 학술행사를 넘어 임상 현장에서 즉시 활용 가능한 실질적 노하우를 공유하고, 수의치과의 미래를 함께 고민하는 시간이었다. 수의치과 진료를 처음 시작하는 수의사들에게는 선명한 방향성과 실전 감각을, 더 깊이 있는 진료를 지향하는 임상가들에게는 새로운 도전과 영감을 얻는 자리가 됐길 바란다”고 말했다.
강의는 2개 강의실에서 동시에 진행됐다. 메인 강의실에서는 이다빈(DAVDC/미국수의치과학회 인증 전문의) 미국 전문의가 오전 10시부터 오후 2시까지 ‘케이스로 알아보는 치과 방사선과 CBCT의 이해’와 ‘구강 종괴의 진단과 치료’를 1, 2부로 나눠 진행, 다양한 케이스 위주로 임상에서의 CBCT와 구강 종괴에 대해 자세히 설명해 이해도를 높였다.
오후 2시부터는 김춘근(이비치동물치과병원) 원장이 ‘개에서 하악 재건수술’에 대해 강의, “최근 재생 의학의 발전으로 하악골 결손 재건의 한계를 극복할 수 있는 가능성을 제시하고 있다”며 “여러 연구에서 rhBMP-2와 같은 골형성 유도 성장인자와 생체공학적 스캐폴드를 활용해 개에서 상당한 크기의 하악골 결손의 성공적인 재건을 입증했다. 이러한 재건 기법은 하악골의 연속성을 회복시켜 정상적인 생체역학을 가능하게 하며, 기능적이고 통증 없는 교합을 회복할 수 있는 치료 전략으로 주목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권대현(동물치과병원 메이) 원장과 김규민(지동범동물안과치과병원) 원장이 공동으로 ‘화끈하게 뚫고 시원하게 성공하자! 엔도 역전 프로젝트’를 강의, 근관치료 첫 단계인 Access opening부터 근관치료의 성공을 좌우하는 초기 핵심 단계인 Canal Scouting과 Access preparation, 이에 필요한 기구를 비롯해 개와 고양이 견치 특징 및 하악 제1구치 및 상악 제4전구치의 근관 접근방법 등 근관치료의 기초와 핵심 소개로 주목을 끌었다.
101 강의실에서는 먼저 장석진(티플러스동물메디컬센터) 원장이 ‘잇몸의 속-상한 이야기’를 주제로 스케일링과 프로빙, 구강 박테리아 검사에 대해 강의하고, 김재경(한결동물병원) 원장이 증례 위주로 ‘찍으면서 판독되는 치과방사선’ 강의를 통해 실전 중심의 방사선 이미지 해석법을 제시했다.
오후에는 손원균(서울대) 교수가 ‘개도 나도 숨막히는 단두견 마취’를 주제로 파트 1, 2로 진행, 손원균 교수는 “단두견 마취는 구조적 특징, 생리적 특성, 윤리적 시각까지 함께 고려해야 하는 복합적인 문제”라며 “이러한 마취 위험도를 낮추기 위해서는 단두종의 해부학 및 병태생리에 대한 충분한 이해가 선행돼야 하며, 각 장기별로 어떤 문제들이 발생할 수 있는지 예측력을 갖추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하며 호흡기, 안구, 신경계 등 각 장기별 해부학적 변화에 따른 관련 질환과 세부 고려사항에 대해 일목요연하게 정리해 관심을 모았다.
마지막으로 최규환(태일동물치과병원) 원장이 ‘일상과 학문으로 보는 고양이 구내염 이야기’를 주제로 구내염의 다양한 병인론부터 난치성 구내염의 내과적 치료와 전반의 예후 분포에 대해 강의했다.
수의치과협회 측은 "수의치과학은 더 이상 선택의 영역이 아닌 삶의 질을 높이고 종합진료의 완성도를 결정짓는 핵심 분야이며, 진료의 품질과 병원의 경쟁력을 좌우한다"며 "이번 포럼이 바로 그 차이를 만드는 자리에 함께 하는 순간이었다. 함께 수의치과의 미래를 만들어 가자"고 제안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