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리닉 탐방] 청담리덴동물치과병원

수의·치의 복수면허와 마취 협진으로 전문치과 완성  정기 관리로 평생 구강건강 지키는 ‘리얼 덴티스트’…꾸준히 관리받는 병원으로 자리매김

2025-10-10     김지현 기자

 

청담리덴동물치과병원(원장 조희진)은 지난 2019년 당시 생소했던 ‘치과 전문 동물병원’으로 출발했다. 조희진 원장은 수의학과 치의학 두 분야의 면허를 모두 갖춘 수의사로서 수의대 졸업 후 치의학전문대학원에서 치과학을 전공한 뒤 다시 수의계로 돌아와 복수 면허의 전문성을 살린 첫 사례로 주목받았다. 

현재 17년 경력의 수의사이자 13년 경력의 치과의사로 사람 치과에서 쌓은 임상 경험을 반려동물 치과 진료에 이어가고 있다.
개원 6년만에 청담역 근처 빌딩 1층으로 이전하면서 보호자와 환자의 편의성을 높였고, 반려동물 치과 진료의  표준을 제시하는 선도적인 병원으로서 입지를 다지고 있다.

평생 구강 관리 맡기는 치과
개원 당시만 해도 낯설게 여겨졌던 ‘치과 전문 동물병원’ 개념은 이제 보호자들에게도 익숙해졌다. 특히 구강 정기 관리의 필요성에 대한 인식이 확산되면서 재방문 환자가 70%에 달한다고. 
이처럼 청담리덴동물치과병원은 ‘아파서 찾는 병원’을 넘어 ‘꾸준히 관리받는 병원’으로 자리 잡았다. 예방 중심 진료와 필요 시 수술까지 이어지는 체계적인 관리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권장 검진 주기는 6개월이지만 2~3개월마다 내원하는 보호자도 적지 않고, 한 달에 한 번 구강 소독과 양치 점검을 받는 경우도 늘고 있다.

조희진 원장은 “동물 구강도 평생 관리가 필요하다는 인식을 확산시키는 데 기여했다고 생각한다”며 “앞으로 수의치과 전문 병원이 더 늘어나면 선순환이 이뤄지고, 반려동물 구강 관리 수준도 한층 더 높아질 것”이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전문 인력으로 효율적 운영
청담리덴동물치과병원은 조희진 원장과 마취 전공 수의사, 그리고 스탭들로 구성돼 있다. 특히 마취 전공 수의사가 상주하며 환자 모니터링과 회복 과정을 전담해 신뢰를 더하고 있다. 조희진 원장은 “마취에 대한 두려움이 큰 만큼 전문 인력이 함께 하는 체계를 일찍부터 갖췄다”고 설명했다.

진료 범위도 폭넓다. 스케일링과 치주 치료는 물론 구강 종양 제거, 신경치료, 턱 부분 절제술 같은 고난도 수술까지 가능하다. 모든 수술은 예약제로 진행돼 하루 두 건에 집중하며, 전 과정에서 기본적으로 스케일링을 병행한다. 

조희진 원장은 “병원의 규모를 키우기보다 수의치과라는 한 분야에 내실을 추구하는 것이 우리의 정체성”이라며 “무엇보다 상담 과정을 중시한다. 하루 수술 건수를 무리하게 늘리지 않고 반려인들의 질문에 충분히 상담하며 신뢰를 쌓고 있는데, 이야기를 끝까지 듣고 대화를 이어가면 자연스럽게 동의가 이뤄지고 치료 만족도도 높아진다”고 말했다. 

1층 이전으로 공간 확보•접근성 개선
청담리덴동물치과병원은 1층으로 이전하며 접근성을 크게 높였다. 병원 앞 넓은 공간이 산책길과 이어져 반려견과 함께 편하게 들를 수 있는 장소가 되었고, 자연스럽게 “집 가까이에서 아기 때부터 노령까지 관리받을 수 있는 동물병원”으로 자리 잡아가고 있다.

“인근에 사는 분들이 산책을 하다가 잠시 들렀다 구강검진을 받고 가기도 한다”며 “이번 이전이 단순한 외형적 변화가 아니라 환자와 가족에게 꼭 필요한 환경을 제공하기 위한 선택이었다”고 설명했다.

인테리어 역시 새롭게 단장했다. 기존의 차가운 회색 톤 대신 따뜻한 베이지 색을 적용하고, 붙박이 가구 대신 이동식 가구를 배치해 공간감을 살렸다. 전면은 투명하게 개방해 자연광이 들어오도록 했으며, 두개의 독립된 수액실에도 위에 창을 내 바깥 풍경을 볼 수 있게 했다. “진료에선 집중을, 대기 중에는 여유를 느낄 수 있는 공간을 만들고 싶었다”는 설명이다.

적극적인 홍보 없이도 이전 후 환자 수는 오히려 늘었다. 조희진 원장은 “처음에는 환자가 줄어들까 걱정했는데, 오히려 더 편하게 찾아오셔서 놀랐다”고 했다. 보호자들 역시 새 공간에서 진료를 받으며 “내가 다니는 병원이 발전했다”는 자부심을 느낀다고. 

안전한 치과수술 위한•장비 업그레이드
장비 구성도 업그레이드했다. 기존의 혈액 장비와 초음파 장비 외에도 리가슈어(LigaSure)를 활용하고, EO가스와 플라즈마 멸균 장비를 도입해 감염 관리에도 만전을 기하고 있다. 
조희진 원장은 “소독 장비 역시 고가이지만 감염 예방에 필수라고 생각해 구비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일부 대학병원에서만 사용하는 ‘고유량 비강 산소요법(High-Flow Nasal Oxygen, HFNO)’ 장비도 도입했다. 따뜻하고 습윤한 고농도의 산소를 공급해 저산소증 위험을 낮추고, 마취 후 회복 속도를 앞당기는 장치로 특히 고령 환자와 단두종·비만견의 호흡안정과 마취 회복에 큰 도움이 된다. 

조희진 원장은 Fisher & Paykel 사의 ‘Optiflow Airvo 2’를 설치해 체중에 따라 산소 유량·온도·농도를 세밀하게 조절하며 환자 맞춤형 관리를 진행한다. “특히 노령 환자가 많아 이전 준비를 하면서 HFNO 설치를 위한 산소 공급 인프라를 사전에 설계했다”고 말했다.

끊임없는 배움으로 환자 위한 성장
전남대 수의과대학 박사과정에 재학 중인 조희진 원장은 다음 논문 주제로 ‘반려견의 부정교합과 치주염의 상관관계’를 고민 중이다.
“사람의 경우 교정은 심미적인 이유뿐만 아니라 치주질환 예방에도 필요하다. 반려견은 심미적 목적의 치료가 필요하지는 않지만 부정교합이 치주염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연구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조희진 원장은 “청담리덴동물치과병원의 차별점은 기본을 지키는 것이다. 꾸준히 쌓인 신뢰 덕에 서두르지 않고 하고 싶은 진료에 집중할 수 있고, 복수 면허로 인한 넓어진 시야에 마취 전문 수의사의 협진이 더해져 청담리덴만의 동물치과병원이 완성됐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