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성훈 센터장, 세계 최초 3차원 혈관조영술 이용 간암색전술 회고 분석 주목
유럽수의방사선학회서 ‘아티스큐 씰링’ 이용한 19건 결과 발표 절제 불가한 종양 감소 및 부담 줄여 환자 삶의 질 개선 하이엔드 C-arm 장비 대비 노출 방사선량 및 조영제 양 유의적 감소
전성훈(해마루동물병원 인터벤션센터) 센터장이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개최된 ‘2025 유럽 수의 방사선학회(European Veterinary Diagnostic Imaging, EVDI)’ 연례 학회에서 세계 최초로 3차원 혈관조영술을 이용한 간암색전술(hepatic TACE) 회고 분석 연구를 발표해 주목 받았다.
이번 발표는 해마루동물병원이 지난 2024년 12월 전 세계 동물병원 최초로 도입한 독일 지멘스사의 3차원 혈관조영장비인 ‘아티스큐 씰링(Siemens Artis Q Ceiling)’을 이용해 진행한 간암색전술 18건에 대해 회고 분석한 결과를 바탕으로 이루어졌다.
해마루동물병원은 2022년 국내 동물병원 최초로 인터벤션센터를 개소한 이후 현재까지 700건 이상의 인터벤션 시술을 진행해 왔으며, 그중 450건 이상이 종양 색전술 시술로 국내 수의 인터벤션 분야의 선도적 역할을 해오고 있다.
간암 색전술은 외과적 절제가 불가능한 간종양 치료에 사용되는 비침습적 시술로 요오드화된 기름인 리피오돌(Lipiodol) 혹은 약물방출미세구(Drug-Eluting Beads)를 항암제와 혼합해 종양의 영양동맥(feeding artery)에 주입함으로써 종양의 혈관을 차단하여 치료 효과를 극대화하는 방법이다. 해당 시술을 통해 외과적으로 절제 불가능한 간 종양의 크기를 감소시키고, 종양 부담(tumor burden)을 줄여 환자의 삶의 질을 개선시킬 수 있다.
인의에서는 3차원 혈관조영장비를 이용한 간암색전술이 이미 표준 치료 방법으로 이용되고 있다. 기존 하이엔드 C-arm을 이용한 시술 대비 우수한 치료 효과 및 낮은 부작용을 보인다고 보고되고 있다.
전성훈 센터장은 발표에서 “3차원 혈관조영술을 이용할 경우 간암으로 공급되는 영양동맥을 보다 정확하게 파악할 수 있고, 간 내에 위치하는 영양동맥뿐만 아니라 간 외에서 공급되는 영양동맥(collateral/extraphepatic feeding artery)까지 직접 확인할 수 있어 더 세밀하고 정확한 치료가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특히 이번 회고 분석에 포함된 18마리 환자 중 7마리에서는 간 외에서 공급되는 영양동맥이 확인됐으며, 그중 3마리는 기존 CT 영상에서 확인되지 않았던 혈관이 3차원 영상으로 파악되어 추가 치료가 이루어졌다. 이를 통해 색전술의 효과는 더 증대되고, 다른 정상적인 혈관으로 색전 물질이 새어나가 발생할 수 있는 비특이적 색전 부작용(non-target embolization)도 최소화했다.
또한 기존 하이엔드 C-arm 장비 대비 시술 중 노출 방사선량과 환자에게 투여된 조영제의 양 또한 유의적으로 감소했으며, 이를 통해 조영제 과량 투여에 따른 부작용을 최소화하고, 시술자의 방사선 노출량도 감소시킬 수 있다고 발표했다.
이는 세계 최초로 수의학에서 3차원 혈관 조영 장비를 이용한 간암색전술의 프로토콜 적립 및 시술 효과를 입증하는 회고 분석 연구로서 더욱 고도화된 인터벤션 시술을 할 수 있는 시작점이 될 전망이다.
전성훈 센터장은 “단순한 최신 장비 도입에 그치지 않고, 이를 이용한 시술 기법을 표준화하고, 환자들에게 최상의 치료 결과를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해마루동물병원은 이번 회고 분석 발표가 수의 종양 인터벤션 시술의 새로운 전환점을 제시할 것으로 평가하며, 향후 지속적인 연구와 혁신적 치료법 개발을 통해 국내 수의학 발전에 기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