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엑소좀으로 수의진료 영역 확대될까

2025-10-23     개원

 

 

요즘 의료계는 물론이고 수의료에서도 줄기세포 치료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이미 인의에서는 탈모, 무릎 연골 재생, 전립선 색전술, 자폐증을 비롯해 전신 및 동안 시술까지 그 적용 범위가 광범위해지면서 줄기세포 치료는 이제 일종의 만병통치약처럼 여겨지며 최고의 시술로 각광받고 있다. 


수의료에서도 줄기세포 치료의 적용 범위가 확대되면서 이제는 각종 컨퍼런스와 세미나의 주요 테마로 빠지지 않을 만큼 개원가의 가장 핫한 치료로 떠올랐다. 

줄기세포 치료를 하려면 이론적 지식은 물론이고 줄기세포 분리와 배양법까지 노련한 기술력과 경험을 갖춰야 하며, 전담 관리 인력도 필요하다. 보관 시설과 장비를 갖추는 데만도 1억 원 이상의 투자가 필요해 그만큼 부담이 큰 치료이기도 하다. 

때문에 국내 유일한 줄기세포치료 학술단체인 수의줄기세포&재생의학연구회에서는 줄기세포 치료의 대안으로 엑소좀을 언급해왔다. 엑소좀은 살아 있는 세포는 아니지만 줄기세포의 기능적 역할은 그대로 유지하고 있어 보관 및 관리가 용이하다는 점에서 관심을 모으기 시작했다.
 
엑소좀은 2010년대 들어 면역 반응이나 심혈관계 질환 등 다양한 생리 현상에 영향을 미치는 물질이라는 점이 밝혀지면서 주목받기 시작했고, 엑소좀의 효과가 다양한 논문을 통해 입증되고 활용 사례가 늘어나면서 관심은 더욱 높아졌다. 

특히 최근 몇 년 새 줄기세포를 이용한 주사제가 출시되고, 엑소좀을 상품화한 업체들이 다양한 학술행사 전시 부스에 참여해 적극적으로 홍보하기 시작하면서 개원가의 관심은 더욱 커졌다. 새로운 수의료 진료 영역을 확장할 수 있을 것이라는 희망 때문이었다. 

그러나 지금까지 동물용 줄기세포 치료제나 엑소좀이 검역본부로부터 허가받은 제품은 없다. 때문에 최근에는 불법 의약품이 아니냐는 논란으로 까지 번지며 발목을 잡고 있다. 
관련 업체들간 경쟁도 심해지면서 허가 문제가 더욱 부각됐고, 허가 받지 않은 제품이 유통되는 것은 사실상 불법이기 때문에 검역본부는 현장 점검 등 구체적인 조치를 취하기 시작했다.

이처럼 규제와 사용성 사이에서 속도가 어긋나면서 마찰음이 나고 있다.
현재 검역본부는 동물병원 줄기세포 치료에 대한 가이드라인을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동물병원이 자체적으로 줄기세포를 배양해 치료 목적으로 사용하는 것이 예외적으로 허용돼 있기는 하나 아무런 규제 없이 개별 동물병원에 맡겨져 있는 것은 문제가 될 수 있다는 것. 줄기세포의 품질이나 효과 및 안전성에 대한 기준이 필요하다는 취지다. 

즉, 가이드라인을 통해 일정한 규제를 만들겠다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는데, 환자나 보호자 입장을 고려한다면 과학적 근거를 바탕으로 효과와 안전성이 입증된 줄기세포와 엑소좀에 대해서는 가능한 품목허가를 빠르게 내주는 것이 바람직하다. 아울러 안전성과 표준화된 지표 및 데이터가 나올 수 있는 실효성 있는 가이드라인을 하루빨리 제시해 주는 것도 필요하다. 

줄기세포와 엑소좀이 모처럼만에 수의료 진료 영역을 확대할 수 있는 새로운 블루오션으로 떠오르고 있는 만큼 빠른 시일 내 상용화돼 수의료 시장에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