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자 인터뷰 (63)] 박영우(박영우안과동물병원) 원장
“기초 안검사부터 임상 적용까지 연결하는 실전 안과 교육”
반려동물 안과 질환은 구조적으로 복잡하고, 한가지 질환이 다른 부위까지 영향을 줄 수 있어 임상 현장에서 난도가 높은 분야로 꼽힌다.
기초 안검사부터 질환의 해석까지 수의사의 직접적인 관찰과 이해가 필수적이지만, 여전히 많은 수의사가 안과 진료에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박영우(박영우 안과동물병원) 원장은 이러한 현장의 요구 속에서 10년 넘게 축적한 임상 경험과 풍부한 실제 사례를 토대로 실질적인 안과 교육을 이어가고 있다.
아시아 수의안과 전문의(DAiCVO)이자 서울대 수의학 박사로서 대구·경북 지역에서 유일하게 안과 진료만 전문적으로 하며, 실제 케이스 중심의 강의를 통해 안과 질환의 핵심 원리를 전하고 있다.
Q. 주로 강의하는 분야와 주요 내용은
안과 전반에 걸쳐 기본적인 해부·생리학, 안검사, 임상 증상 해석, 수술적 접근까지 다양하게 다루고 있다. 안과 전문 수의사 보다는 일반 임상수의사를 대상으로 기본적인 안검사 방법이나 대표적인 임상 증상에 대한 강의를 주로 하고 있다.
Q. 강의를 시작하게 된 계기는
약 10여 년 전 대구동물메디컬센터에 근무하면서 병원 홍보 차원에서 처음 시작했다. 당시에는 대학별 전담 안과 교수가 없었기 때문에 임상수의사들의 안과 관심도가 지금보다 훨씬 높았고, 다른 과목보다 참석자가 많았다. 이후 안과질환에 대한 문의가 꾸준히 이어지면서 자연스럽게 강의를 계속하게 됐다.
Q. 기억에 남는 반응이 좋았던 강의는
2024년 대구·경북 수의사를 대상으로 진행했던 안과 질환 전반에 대한 강의가 가장 많은 피드백을 받았다. 개인적으로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2013년에 10명의 수의사를 대상으로 6회, 총 12시간 동안 진행했던 심화 강의이다. 전체 커리큘럼을 처음부터 끝까지 직접 설계하고 준비한 새로운 경험이었다.
Q. 임상가들이 가장 관심 많은 주제는
각막 질환과 건성각결막염처럼 흔하게 접하는 질환에 대한 관심이 높다. 백내장처럼 수술적 접근이 대부분이어서 임상수의사가 직접 개입할 여지가 적은 질환보다는 녹내장처럼 어렵더라도 스스로 판단하고 관리할 수 있는 질환에 대한 주제를 더 좋아한다.
Q. 강의 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점은
“어떻게 하면 이해하기 어려운 안과 질환을 쉽게 설명할 수 있을까”를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다. 특히 안과 질환을 이해하기 위해 “왜 그렇게 될까”에 대해 설명하는 데 중점을 둔다.
예를 들어 각막 궤양이 발생하면 결막 충혈과 포도막염까지 동반되는데, 왜 이러한 현상이 나타나는지 알야야 이 질환을 어떻게 해석하고 치료할 지에 대한 방향을 잡을 수 있기 때문이다.
Q. 강의 자료는 어떻게 구성하나
교과서를 기본 바탕으로 부족한 부분은 논문 자료를 참고한다. 무엇보다 10년 넘게 임상에서 쌓인 실제 케이스 사진 자료가 많아 대부분의 질환을 실제 사진과 함께 설명한다는 점이 장점이다.
Q. 강의는 연차와 상관없이 들을 수 있나
처음 듣는 사람도 이해할 수 있도록 강의를 구성한다. 다만 안과 진단의 대부분은 직접 관찰한 것을 바탕으로 이뤄지기 때문에 눈에 대한 기본적인 해부학적 구조를 미리 익히고 오면 훨씬 수월하다.
Q. 향후 계획하고 있는 강의는
내년에 대구·경북 수의사들을 대상으로 약 15시간 장시간에 걸쳐 안과 전반을 정리해 볼 수 있는 안과 종합 강의를 준비하고 있다. 호텔에서 편하게 식사하면서 강의를 들을 수 있도록 구성할 생각이다.
Q. 도전해보고 싶은 강의가 있다면
망막(안저)에 대해 더 깊게 공부해서 강의를 만들어보고 싶다. 다만 현실적으로 수의사가 개입할 수 있는 치료 범위가 제한적이어서 얼마나 관심을 받을지는 모르겠다.
Q. 지향하는 강의 목표는
안구는 구조가 복잡하고, 하나의 병변이 여러 구조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따라서 안구 전반의 흐름과 연결성을 이해할 수 있는 강의를 목표로 하고 있다.
Q. 현재 주력하는 임상 분야는
안과 수의사에게 영원한 숙제 중 하나인 ‘녹내장을 어떻게 하면 잘 치료해서 오랫동안 시력을 유지해 줄 수 있을까’에 대해 꾸준히 고민하고 있다.
Q. 추천하는 수의안과 저널은
수의안과 분야 전문 저널이 ‘Veterinary Ophthalmology’ 하나 뿐이라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