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리닉 탐방] 본동물의료센터
‘줄기세포센터’·‘인공고관절센터’ 설립 예정…사람 대학병원 수준의 시스템 갖출 것“
“근거 기반 전문진료 및 최첨단 장비·술기 선도”
본동물의료센터(공동원장 김용선)는 근거 기반 진료와 전문센터 중심 진료를 바탕으로 빠르게 성장해온 대형 2차 진료 기관이다. 2015년 3명의 공동 개원으로 시작해 지금은 8명이 대표 원장으로 의료진은 물론 장비와 규모를 단계적으로 확장하면서 개원 10년 만인 올해 5월에는 약 700평 규모의 5층 단독 건물로 이전하며 중증 환자 진료의 핵심 거점으로 자리매김했다.
특히 최첨단 장비와 술기를 선도적으로 도입하며 전문 임상 분야별 특화센터를 비롯해 첨단 장비를 기반으로 한 정밀 진단과 최소침습·중재시술까지 아우르는 진료 체계를 마련했다.
임상 전문화 기반 센터 중심 특화진료
본동물의료센터는 개원 후 꾸준히 진료 수요가 늘어나면서 5년만에 안양 본동물의료센터를 열고, 두 병원 간 의료 협력을 구축해 안양의 60~70명의 인력과 유기적으로 진료를 이어가고 있다.
본동물의료센터는 신경외과·정형외과·종양의학·응급·안과·치과 등 세부 임상 전문화를 바탕으로 센터를 구축하고, 현재는 약 150명이 근무하는 대규모 종합 의료기관으로 성장했다. 8명의 대표원장들은 공동 체제로 각자 전문 진료 파트를 맡으면서 경영 전반을 분담해 운영한다.
주요 사안은 모든 원장의 만장일치제로 결정하고 있다. 김용선 원장은 “한 명이라도 반대하면 충분히 논의하고 설득하는 과정을 통해 치열하게 방향을 맞춰온 것이 지금의 성장을 이끈 것 같다”고 말했다.
특화센터인 뇌신경수술센터, 척추관절센터, 최소침습수술센터, 종양치료센터, 응급의료센터, 중재시술센터에는 해당 분야 임상경험이 풍부한 의료진이 주축이 되어 진단부터 치료, 재활까지 이어지는 협진 체계를 갖추고 있다. 내년에는 ‘줄기세포센터’와 ‘인공고관절센터’까지 추가할 예정으로 이를 위해 수술실의 무균 환경을 강화하고, 인공고관절 수술에 적합한 구조로 재정비를 마쳤다.
근거 기반 진료 및 전문화로 빠른 성장
김용선 원장은 본동물의료센터가 단기간에 성장할 수 있었던 요인으로 근거 기반의 기본 진료와 전문화를 꼽았다. 병원명 ‘본(本, 근본)’에 담긴 의미처럼 교과서와 검증된 임상 근거를 바탕으로 진단과 치료하며, 충분한 연구와 임상 경험을 통해 안정성과 효용성이 입증된 방법을 우선하는 진료 철학을 유지해왔다.
그는 “새로운 기술이나 논문이 나왔다고 즉시 적용하는 것이 아니라 교차 검증을 거치면서 최선의 치료방법을 선택해 성공률을 높이고, 합병증을 최소화하는데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의뢰 환자 진료에서도 동일한 원칙을 적용해 회복된 상태로 환자를 돌려보내는 데 집중하면서 자연스럽게 의뢰 병원들과의 신뢰도 쌓였다. 개원 초기 수원 지역에 24시간 병원이 없었던 만큼 개원 이후 지금까지 단 하루도 쉬지 않고 야간·응급 환자를 연속적으로 수용해온 것 역시 성장의 또 다른 기반이 됐다.
선제적 준비로 첨단 장비·시술 도입
미래 진료 흐름을 내다보고 첨단 장비와 시술을 선제적으로 도입해온 것은 본동물의료센터 성장의 가장 중요한 요인이다.
최소침습 수술의 확대 가능성을 인지하고 흉강경·복강경·내시경 장비를 조기에 구축하고, 신경외과 수요 증가를 예상해 뇌 수술 장비와 술기를 준비했다. 중재시술은 케이스를 꾸준히 축적해왔고, 종양 분야에서는 방사선 치료 장비 도입이 어려운 현실을 고려해 항암·면역 치료 방향을 연구하며 대안을 마련해 왔다.
“국내 수의학에서 향후 발전 가능성이 있는 분야를 중심으로 미리 준비해 왔다”는 김용선 원장의 선견지명이 빛나는 부분이다.
장비는 현재 3.0T MRI, 160슬라이스 CT, 브레인 네비게이터, 4K 형광 내시경, 결석 파쇄 레이저, 혈관 중재시술 투시장치 등 고도화된 장비들을 갖추고 있다.
활발한 임상·학술 활동으로 전문성 강화
본동물의료센터 의료진은 국내외 학술대회에서도 지속적으로 치료 성과를 발표하며, 학회 초청 강연, 수술 라이브 세션, 교육 세미나 등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임상에서도 새로운 치료법과 고난도 수술 경험을 축적해왔다. 특히 김용선 원장은 국내 최초로 브레인 네비게이션을 활용한 뇌종양·뇌수두증 수술을 수행하고, 세계 최초로 양방향 척추 내시경을 이용한 디스크 수술법을 개발해 최소침습 척추수술 분야의 새로운 기준을 제시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최근에는 국내외 수의사들의 교육에도 집중해 국내는 물론 동남아시아 수의사들을 초청해 연간 3~4회의 실습을 통해 술기를 전수하고 있다. 앞으로는 미국과 유럽까지 교육 범위를 넓힐 계획으로 김용선 원장은 “양방향 척추 내시경 수술이 전 세계적으로 표준화될 수 있도록 보급하고 싶다”고도 했다.
또한 한국수의외과학회 국제교류위원장, AO VET 아시아·태평양 교육위원, 경기도수의사회 및 한국동물병원협회 학술위원 등 외부 활동에도 적극 참여하고 있다.
의뢰 병원과 보호자 대상 교육 및 소통
본동물의료센터는 의뢰 병원과의 상생을 핵심 원칙으로 삼아 협력 프로그램을 꾸준히 이어오고 있다. 의뢰 병원 원장을 초청해 정기적으로 ‘증례 발표회’를 열어 의뢰 케이스의 진단과 치료 과정을 모두 공유하고, 치료 경과를 투명하게 공개하며 신뢰를 쌓아왔다.
최근에는 보호자와의 소통을 위해서 일상에서 활용할 수 있는 임상정보를 유튜브와 SNS 등 온라인을 통해 제공하고 있다. 김용선 원장은 “홍보보다 정보 중심 콘텐츠로 보호자들에게 직접 도움이 되는 교육 자료를 제공하고 있다”고 했다.
앞으로 본동물의료센터는 임상 전문성 기반의 고도화를 중심에 두고, 진료 정확도와 성공률을 높여갈 계획이다. 의료진 교육과 첨단 장비 업그레이드, 진료 프로토콜 표준화를 통해 병원 전체의 의료 수준을 체계적으로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김용선 원장은 “중증 환자 케어와 임상수의사 교육까지 책임지는 병원으로 계속 성장해 나가겠다”며 “사람의 대학병원과 견줄만한 수준의 시스템을 갖춘 동물병원을 만드는 것이 목표”라고 포부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