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필 작가의 병원 밖 이야기②]
경쟁력 넘어 생존력 갖추기 위해 필요한 ‘5력’
앞으로의 시대를 한 단어로 요약하면 ‘불확실성’이다. 환경은 빠르게 바뀌고 직업의 수명은 짧아졌다. 이런 시대에 단순한 ‘경쟁력’만으로는 부족하다. 이제는 ‘생존력’을 갖춰야 한다.
앞으로 오래 살아남는 사람에게는 공통점이 있다. 바로 다음 다섯 가지 힘, 이른바 ‘5력’을 갖추고 있다는 점이다.
1. 실력–모든 것의 출발점
실력은 기본 중의 기본이다. 나의 능력과 가치를 증명하지 못하면, 그 다음 단계로 갈 수 없다. 아무리 브랜딩을 해도, 실력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오래 가지 못한다.
여기서 말하는 실력은 단기간에 만들어지지 않는다. 이 과정을 ‘돈오점수’라고 표현하고 싶다. 어느 순간 깨닫고, 그 이후에는 끊임없이 반복하며 수행하는 것. 새로운 걸 배웠다면 거기서 멈추지 말고 몸에 배도록 익혀야 한다. 실력은 깨달음보다 축적의 결과에 가깝다.
2. 체력–모든 걸 가능하게 하는 기반
체력이 받쳐주지 않으면 다른 요소들이 아무리 뛰어나도 무용지물이다. 여기서 말하는 체력은 두 가지이다.
첫째는 신체 체력이다. 근육이 있어야 쉽게 지치지 않는다. 버티는 힘이 있어야 꾸준히 갈 수 있다. 지구력 없는 사람은 결국 중도에 멈춘다.
둘째는 마음의 체력, 즉 멘털이다. 정신적으로 쉽게 흔들리지 않고 감정에 휘둘리지 않는 힘이다. 일이 뜻대로 풀리지 않아도 다시 방향을 잡고 나아갈 수 있는 힘, 이 마음 근력이 약하면 작은 변수에도 쉽게 무너진다. 반대로 마음 근력이 강하면 무너져도 다시 더 높게 튀어 오른다. 회복탄력성이 높은 사람이 되어야 한다.
3. 문해력–‘맥락’을 읽는 힘
문해력은 단순히 글을 읽고 뜻을 이해하는 능력이 아니다. 글이 쓰인 배경, 즉 시대적·상황적 맥락과 저자의 의도를 파악하는 능력이다. 말하자면 ‘맥락을 읽는 힘’이다. 이 능력은 글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업무에서도, 인간관계에서도, 일상생활에서도 동일하게 작동한다. 상황의 맥락을 제대로 읽지 못하면 부적절한 말과 행동으로 이어진다. 그 결과는 당연히 좋지 않다.
최근에는 ‘AI 리터러시’라는 말도 많이 나온다. AI(인공지능)를 두려워할 게 아니라 제대로 이해하고 활용할 줄 아는 능력이 필요하다. 기술을 모르면 도태되고 맥락을 못 읽으면 방향을 잃는다.
4. 교양력–통섭의 시대를 살아가는 힘
한 우물만 깊이 파서는 살아남기 힘든 시대이다. 물론 한 분야를 깊이 파는 건 중요하다. 하지만 그것만으로는 부족하다. 이제 세상이 원하는 사람은 ‘제너럴한 스페셜리스트’, 즉 한 분야에 전문성을 가지되, 다른 분야와도 자연스럽게 연결할 수 있는 사람이다. 이른바 ‘통섭형 인간’이다. 분야의 경계를 허물고 이 분야 저 분야를 자유롭게 넘나들며 융합할 수 있어야 한다.
이를 위해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독서이다. 독서는 가장 비용 대비 효율이 높은 교양 훈련이다. 다양한 분야를 두루 접하고 사고의 폭을 넓혀준다. 교양은 곧 사고력이고, 사고력은 문제 해결력으로 이어진다.
5. 관계력(친화력) – 결국 혼자는 없다
아무리 실력이 뛰어나도 혼자서는 일할 수 없다. 우리는 결국 타인과 협업하며 살아간다. 그래서 관계력은 선택이 아니라 필수이다. 관계력은 단순히 사람을 많이 아는 능력이 아니다. 어느 조직에든 자연스럽게 스며들 수 있는 친화력, 상대의 입장을 이해하고 소통하는 능력이다.
좋은 관계는 일을 수월하게 만들고, 나쁜 관계는 일을 몇 배로 어렵게 만든다. 퍼포먼스는 개인의 능력만으로 결정되지 않는다. 관계는 성과를 증폭시키는 힘이다.
이런 말이 있다. “빨리 가려면 혼자 가고, 멀리 가려면 같이 가라” 휴민트, 즉 인적 네트워크의 중요성은 점점 더 커질 것이다.
경쟁력은 비교의 영역이지만 생존력은 지속의 문제다
경쟁력은 남과 비교하는 힘이다. 하지만 생존력은 얼마나 오래 버티며 앞으로 나아갈 수 있는가의 문제이다.Z
실력, 체력, 문해력, 교양력, 관계력(친화력). 이 다섯 가지 ‘5력’은 따로 노는 능력이 아니다. 서로 맞물려 작동할 때 비로소 한 사람의 생존력을 만들어낸다. 앞으로의 시대를 준비한다는 건 이 다섯 가지 힘을 조금씩이라도 매일 단련하는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