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펫’ 시장 내 손안에 있소이다

파워 블로거와 커뮤니티 영향력 커져

2016-04-21     김지현 기자

펫 관련 블로거와 커뮤니티들의 파워가 커지면서 동물병원과 업체들의 눈치 보기가 바빠졌다.
반려인들의 특성상 온라인 활동이 활발하다 보니 병원진료와 제품에 관한 후기들이 각종 카페에 올라오면서 일부 반려인의 얘기가 동물병원과 업체 이미지를 좌우할 만큼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파워 블로거와 커뮤니티 영향력 커져 
소수 의견이 동물병원과 업체 이미지에 타격도 … 온라인 파급력 무시 못해

이처럼 온라인의 파급력으로 인해 극히 소수의 의견일 수 있는 동물병원이나 제품에 대한 평가가 마치 다수의 의견인양 인식되고 있어 동물병원과 업체들은 인기 블로거와 커뮤니티들의 의견을 무시할 수 없는 입장이다. 
각종 반려동물 박람회가 범람하고, 업체들의 전시 부스가 줄을 잇는 것도 온라인상에서만 볼 수 있는 반려인들을 오프라인 현장에서 직접 만나 제품도 홍보하고, 업체 이미지도 쇄신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이기 때문이다.

반려인들 감성과 정서 중요해
반려인들의 특성상 일반 소비자들과는 달리 상업성을 배제한 감성 마케팅이 매우 중요하다.
동물병원의 진료 퀄리티가 무엇보다도 중요하지만, 이 보다도 보호자들에게 얼마나 진심으로 다가갔느냐가 동물병원 선택에 있어 결정적인 이유가 된다. 
제품 역시 아이디어와 우수성도 중요하지만, 이 보다 더 중요한 것은 반려인들의 정서와 감성을 충족시킬 수 있느냐가 기업의 성패를 좌우할 정도로 중요한 요소다.
일례로 모 업체는 반려인과 제품 유해성에 대한 진실공방으로 법정 싸움까지 가면서 결백함을 입증받긴 했으나, 제품의 유해성 논란을 떠나 보호자인 반려인을 고소했다는 감정적인 문제로 비화되면서 일부 반려인들이 해당 업체 제품에 등을 돌리는 거의 불매운동 수준의 위태로운 사태로까지 번져간 경우도 있다.
그만큼 동물을 사랑하는 반려인들의 감성과 정서는 제품 선택에도 큰 영향력을 갖는다는 것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례다.

반려인 커뮤니티 모시기
반려인 커뮤니티의 영향력은 펫 시장이 커질수록 더 파워를 갖게 된다. 
최근 TV 펫 프로그램들이 인기를 끌면서 방송국에서도 커뮤니티 모시기에 열을 올리고 있다는 후문.
반려인만큼 반려동물에 대해 잘 아는 사람도 없고, 반려인들의 니즈를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는 만큼 프로그램 콘텐츠나 구성에도 도움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방송국에서 조차도 이들 커뮤니티 모시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이들 반려인들이 가장 우려하는 것 중에 하나가 한 때 인기에 편승해 쉽게 반려동물을 키웠다가 쉽게 버리는 일이다.
방송의 인기라는 것이 이런 현상을 더 부추길 수 있기 때문에 더 조심스러울 수밖에 없다.
때문에 모 품종 반려견 커뮤니티에서는 올해 캠페인을 준비하고 있다고 한다.

반려동물을 키우는 인구가 늘어나는 만큼 유기하는 동물도 늘어나고 있어 올바른 반려동물 문화를 알리기 위한 홍보 캠페인이다.
특히 반려인뿐만 아니라 비반려인들의 반려동물을 대하는 자세에 대해서도 대대적으로 홍보한다는 계획인데, 이렇게 커뮤니티뿐만 아니라 수의계 차원에서도 올바른 반려문화에 대한 홍보 캠페인이 필요한 시점이다. 
원래 소비자는 왕이다. 펫 시장이 성장 추세에 있고, 각종 산업분야가 펫에 집중하면서 펫 시장의 소비자층인 반려인들은 왕 중에 왕이 되고 있다.

소비자는 왕이다
이는 펫 시장에서 그들이 차지하는 파워가 커지고 있다는 의미이기도 하지만, 아주 중요한 위치에 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이들 반려인들이 동물병원과 업체와 상생하며, 중심을 잘 잡고 있어야 만이 미래성장 산업으로서 펫 시장의 발전과 성숙한 반려문화를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