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보호단체, 야생동물 개인 거래 및 사육실태 보고
인터넷서 야생동물 무차별 거래 ‘위험천만’
개나 고양이를 제외한 나머지 동물이 온라인상에서 하루 평균 48마리나 거래되고 있다는 조사결과가 발표돼 충격을 주고 있다.
동물보호단체인 ‘동물을 위한 행동’과 이화여대 에코과학부 학생들로 구성된 ‘슬픈 과학자’는 지난달 말 기자회견을 열고, ‘야생동물 개인 거래 및 사육실태 보고서’ 결과를 발표했다.
연구팀은 반려동물을 인간이 주로 즐거움을 위해 개인적으로 사육하는 동물로 보고, 개나 고양이를 제외한 대부분의 동물은 야생동물로 간주해 집계했다.
이들에 따르면 ‘셀펫’, ‘페티안’ 등 2개 대표 동물거래 사이트에서 2012년 11월부터 2013년 10월까지 1년간 개와 고양이를 제외한 동물의 분양 게시글은 총 5,303건, 거래된 동물 수는 총 17,573마리로 나타났다.
이는 하루에 약 10건의 거래 글이 올라오고, 48마리가 거래되는 수치다.
이 중 45%가 같은 게시자가 두 번 이상 중복해서 올린 글이었다.
조사팀 관계자는 “중복글 중 다수는 가정 혹은 업체에서 번식을 통해 같은 종을 계속 판매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추정했다.
거래되는 동물의 종은 총 29종으로, 햄스터가 36%로 가장 많았고, 고슴도치 29%, 토끼 7%, 기니피그 4% 순이었다. 돼지, 프레리도그, 팬더마우스 등이 뒤를 이었다.
조사팀 관계자는 “특이하고 이국적이라는 이유로 야생동물을 가정에서 사육하거나 거래하는 것은 종의 생태에 맞는 환경을 제공하지 못해 질병이나 사망 등을 초래할 수 있다”며 “사람에게도 위험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중도에 사육을 포기해 무분별하게 버려질 경우 생태계 교란을 일으킬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상당수 야생동물이 멸종 위기종으로 등록돼 있어 허가 없이 사육 또는 거래하는 것은 국내·국제법 규제에 따라 위법으로 지정돼 있다”며 “야생동물은 가정이 아닌 야생에서 살아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