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삶 나의 취미] 반려동물의료센터 다울 박대곤 원장
10년 전 취미 ‘사진’ 지금은 삶에 녹아들어
시간을 정지 시키는 일…가족애까지 좋아졌다
“언젠가 누가 취미를 묻는데 답을 하지 못했어요. 그래서 시작한 게 사진입니다”
이후 10년이 지난 지금 박대곤(반려동물의료 센터 다울) 원장은 ‘네이버 이달의 포토상’, ‘소니 사진전 입상’, ‘올림푸스 사진전 입상’ 등 화려한 수상경력을 가진 사진 전문가가 됐다.
“지난 10년 중 4년은 진료보다 사진을 우선시 했습니다. 거의 모든 시간을 동물사진에 투자 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그 외에도 사진정리 및 블로그 관리, 사진동호회 활동 등에 많은 시간을 투자했습니다”
보이지 않던 것이 보인다
사진을 시작한 후 박대곤 원장에게 있어 가장 크게 변화된 점은 피사체를 보는 시각, 특히 동물을 보는 시각이 달라졌다는 것이다. 기존에 보이지 않던 것이 보이게 됐고, 반대로 보이던 것이 보이지 않게 됐다.
“제가 찍은 사진을 인화해 보면 한 장 한 장이 새롭습니다. 고양이 눈의 색이 이렇게 화려했었나, 이구아나의 피부색이 이렇게 다양했었나, 원숭이의 속눈썹이 이렇게 이쁘다니... 시간을 정지 시킨 일상을 사진을 통해 접하다보니 기존에 보지 못하던 것을 많이 보게 됩니다”
행복한 시간 사진으로 표현
사진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가족애 또한 자연스럽게 상승됐다. 가족과 함께 나들이 하는 시간이 많아졌으며, 돌아온 후에도 나들이에서의 행복한 모습이 사진으로 남아 가족 모두가 웃는 시간은 물론 함께하는 시간까지 많아졌다.
“사진 스킬이 어느 정도 높아지다 보니 가족들과 나들이에서의 행복함까지 사진으로 표현할 수 있게 됐습니다. 이제는 아이들과 아이들 엄마가 나들이에서 찍은 사진을 거실 벽에 걸거나 탁자 위에 액자로 꾸미고 있습니다”
시간 흐른 뒤 미소로 돌아와
사진은 매우 생산적인 취미다. 사진을 찍으면서, 그것도 박 원장이 좋아하는 동물들의 사진을 찍으면서 마음의 안정을 찾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박 원장에게 다른 분야의 여러 사람들을 만나게 해준 것 또한 사진이기 때문이다.
“오랜 기다림이 있을 수 있고, 큰 돈이 들어 갈 수도 있습니다. 또한 카메라를 들고 있는 수의사의 모습에 이상한 시선을 받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흘러 지난 사진들을 돌아볼 때 미소 지을 수 있다면 그 것 만으로도 좋은 취미가 아닌가 합니다”
전시회는 표현의 시작
지난 2월 5~10일 5일간 서울 종로구 소재 톱하우스 갤러리에서 박 원장은 ‘감성을 담다’를 주제로 사진전을 열었다. 이번 사진전에 출품 된 박 원장의 사진에는 많은 애견인과 관계자들의 호평이 이어졌다.
“우리가 보는 동물들의 모습은 전체가 아닌 일부분입니다. 우리가 보지 못하는 동물의 모습과 부위 등을 표현하고 싶었습니다. 이번 전시회는 그 표현의 ‘시작’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