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원가 진료시간 단축 가능할까

24시간 추세 주춤 … 설문결과 6~7시 가장 선호

2014-08-21     박천호 기자

“개원 후 4년 동안 오후 9시까지 진료를 했다. 하지만 지난 6월부터는 오후 6시까지 진료를 하고 문을 닫는다. 지금 내린 결론은 2~3시간 더 진료를 한다고 해서 경영상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3달 전 진료시간을 단축한 모 원장의 말이다. 지역이나 주변 환경 등에 따라 다르겠지만 공감이 가는 말이다.

현재 개원문화는 대형화와 24시간 진료가 대세처럼 보이지만, 오후 6~7시에 문을 닫는 동물병원이 적지 않으며, 늘고 있는 추세라는 게 이 원장의 설명이다.

최근 서울시수의사회(회장 손은필) 동반성장위원회(위원장 김승길)가 실시한 설문조사에서도 진료마감시간 단축을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설문조사 마감일 8월 22일을 앞둔 8월 18일 현재, 조사대상 800명의 원장 중 응답한 418명(52.25%) 중에서 ‘현재 진료마감시간’은 8시가 156(37%)명으로 가장 많았으며, 9시가 93 (22%)명으로 뒤를 이었다.

그 다음은 24시간 운영 61명(15%), 10시 55명(13%)명, 7시 34명(8%), 6시 1명 순이었다.
하지만 ‘적절한 진료마감시간’에 대해서는 가장많은 214명(51%)이 7시라고 답했으며, 149명(36%)이 8시, 29명(7%)이 6시로 그 뒤를 이었다.

서울시수의사회 한 관계자는 “진료시간과 관련한 개원가 문화가 풀타임과 정시간, 두 가지 형태로 나뉘고 있다”며 기존과 달리 정시간 운영 병원이 증가하는 추세에 대해 자신의 삶을 좀 더 즐기기 위한 원장들의 요구 증가로 분석했다.

하지만 보호자들은 24시간 진료에 대한 만족도가 높다.

환자를 데리고 내원하는 보호자들의 직업군이 다양해지면서 야간진료에 대한 만족도를 나타내는 보호자들이 늘고 있는 것.

한 보호자는 인터넷 커뮤니티 사이트를 통해 “나 같이 맞벌이 부부의 경우 조퇴를 하지 않아도 퇴근길에 예방접종을 위해 병원에 들릴 수 있어 좋다”며 “또한 대기 환자가 많지 않기 때문에 오래 기다릴 필요가 없고, 수의사와 충분한 대화와 설명을 들을 수 있는 것도 야간 진료를 받는 환자들만의 장점인 것 같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