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가 보는 ‘도그TV’ 가입자만 1만명
채널당 월 8천원 … 비싼 가입비도 상관없어
심리적 안정 효과 커 … 이스라엘·미국 이어 도입
개가 보는 티비 ‘도그TV’가 가입자수 1만명을 넘어섰다.
국내에 ‘도그TV’가 도입 된지 8개월 남짓 흘렀다는 것과 케이블TV만 가입이 가능하고, 1개의 채널에 월 8천원이라는 별도의 비용이 필요하다는 것을 감안하면 가입자 수가 상당히 빠르게 증가하고 있는 모습이다.
케이블TV에 이어 SK브로드밴드와 KT, LG유플러스도 IPTV를 통해 ‘도그TV’를 선보였거나 도입할 예정이어서 이에 대한 관심은 더욱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처럼 통신 3사가 ‘도그TV’에 뛰어든 것도 반려동물 1,000만 시대에 이들을 위한 유료방송시장의 가치가 높다는 판단이었을 것이다.
일반채널 대비 수익성 최고
국내는 현재 케이블TV에서 △CJ헬로비전 △티브로드 △HCN △울산중앙방송 △대구푸른방송, IPTV에서는 SK브로드밴드에서 도그TV를 볼 수 있다.
특히 SK브로드밴드는 ‘도그TV’를 론칭한 지 15일여 만에 가입자가 2,400명을 돌파하는 등 빠른 속도로 가입자가 증가하고 있다.
KT 역시도 올레tv를 통해 ‘도그TV’를 론칭하고, KT의 자회사 스카이TV를 통해 반려인을 위한 채널인 ‘스카이 펫파크’도 개국을 앞두고 있다. 이 채널에는 반려인을 위한 콘텐츠와 더불어 개가 볼 수 있는 콘텐츠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마련된다.
LG유플러스도 자사 IPTV 서비스를 통해 하반기 중 ‘도그TV’를 출시할 예정이다.
한 관계자는 “도그티비가 이처럼 순항 할 수 있는 것은 반려견을 키우는 사람들의 연령대가 상대적으로 젊은 층이 많고, 일반인들 보다 반려견을 키우는 사람들이 가격에 대한 저항이 덜해 가능했다”며 앞으로 더욱 성장할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또 “도그TV는 번역, 자막 등 후반 작업이 필요 없어 일반채널과 비교했을 때 상대적으로 초기비용이 적게 소요되고, 별도의 송출 장비도 필요 없는 만큼 방송업계에서는 블루오션이라 할 수 있다”고 전했다.
반려견 불안해소에 도움
2012년 2월 미국에서 시작된 ‘도그TV’는 반려견의 시각과 청각에 최적화된 방송으로 미국 과학자들과 동물 심리학자, 행동전문가들이 모여 개의 취향을 비롯한 습성 등을 연구해 이를 바탕으로 반려견들이 느낄 수 있는 명암·밝기·색상 등을 최적화한 방송이다.
이는 하루 종일 혼자 있거나 이외 다양한 이유에서 외로움을 느끼고 우울증을 느껴 분리불안증을 앓고 있는 반려견들에게 상당한 도움이 될 수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견해다.
즉, ‘도그TV’가 오랜시간 홀로 남겨질 때 느낄 수 있는 정신적인 피로감이나 우울함을 잊게 만들어 주는 역할을 할 수 있다는 것.
실제로 ‘도그TV’는 개가 보는 방송에 맞도록 개의 눈높이에 맞게 촬영한 것은 물론, 적색과 녹색을 구별하지 못하는 개의 특성과 민감한 청각을 고려한 소리와 음악을 제공해 시청견들에게 안정감을 주고 있다.
J원장은 이에 “도그티비가 현대의 바쁘게 살아가는 보호자들을 대신해 심리적인 안정을 찾도록 하는데는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며 “이를 이용한 치료도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일본보다 앞서 도입
‘도그TV’는 지난 2월 처음 시작돼 현재는 전국에 1만명 이상의 가입자를 보유하고 있으며, 이는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우리보다 월등히 많은 8천만여 마리의 반려견을 키우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미국의 경우도 2012년 방송이후 100만명 이상의 가입자가 현재 ‘도그TV’를 시청하고 있다고 알려지고 있으며, 꾸준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고 한다.
이스라엘, 미국에 이어 우리나라는 세 번째로 ‘도그TV’를 도입했는데, 우리나라 보다 반려동물 선진국이라 할 수 있는 일본을 추월했다는 것이 이례적이다.
농림식품부는 최근 우리나라 애견수를 127만여 마리에 이른다고 발표한 바 있고, 그 수는 더욱 증가하고 있다. 관련 시장 또한 급격히 확대되고 있는 만큼 ‘도그TV’ 역시도 앞으로 더욱 성장할 것이란 것이 관련 업계의 공통적인 견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