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들 “감놔라 배놔라”
SNS 활성화로 입김 세져 … 업체들 눈치보기 급급
반려인구 1천만 시대를 맞아 반려동물시장에 미치는 반려인들의 영향력이 상당히 커지고 있다.
각종 블로그와 카페가 활성화 되면서 개와 고양이 등 반려동물 카페 회원 수가 몇 십 만 명에 이르고, 개인 블로그나 SNS 등을 통해 수제간식이나 수제 용품들이 불티나게 팔려나가고 있다.
소비자들이 직접 신문도 발행해 관련 업계에 촉각을 세우고 철저히 소비자 입장에서 감시자 역할까지 해내고 있다.
보호자는 반려동물 업계와 동물병원의 가장 중요한 고객으로서 이같은 보호자들간의 탄탄한 네트워크는 시장 내 파워까지 갖게 되며 일부는 영향력까지 행사하는 수준이다.
특히 SNS 상에서 보호자들끼리 서로 공유하는 정보나 지식들을 정답이자 진리로 확신하며 이제는 동물병원 원장보다도 자신들의 정보 수준을 더 신뢰하는 수준으로 도를 지나치고 있다.
때문에 좋은 사료임에도 불구하고 보호자들 간 잘못된 정보로 제품의 질이 왜곡되거나 제대로 시장에서 평가받지 못하는 경우도 발생하고 있다.
한 업체는 “보호자들의 SNS 상의 영향력이 커지다보니 마케팅적으로도 악용될 소지가 다분한 것이 사실”이라며 우려했다.
때문에 사료회사나 용품 업체들이 소비자들의 눈치 보기에 급급한 것도 일부 소비자의 ‘갑’의 횡포를 부추기고 있어 우려를 낳고 있다.
업체들은 블로그나 카페에 가장 먼저 테스트를 의뢰하고, 소비자의 평가에 따른 입맛 맞추기에만 바쁘다. 전문가인 수의사의 평가는 뒷전인 것.
모 업체는 “카페나 블로그에 보호자들의 입김이 너무 세다보니 눈치를 보지 않을 수 없는 것이 사실”이라며 “신제품이 나오면 가장 먼저 카페에 홍보하고, 소비자들의 입맛에 따라 구성을 바꾸거나 홍보 방향을 결정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소비자들 간의 정보교류도 물론 중요하다. 하지만 전문가의 의견은 무시한 채 잘못된 정보를 맹신하거나 마치 ‘갑’인양 행동하는 것은 전문가인 수의사의 위상과도 결부된 반드시 해결해야 할 과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