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론] 경자년의 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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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론] 경자년의 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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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167호] 승인 2020.01.09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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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는 경자년 쥐띠의 해다. 쥐는 앞니가 두 개, 어금니가 좌우 3개씩 6개로 위아래 합치면 16개다. 앞니는 계속 자라서 무엇인가 갉아 먹으면서 닳고 위아래가 맞물리게 된다. 그래서 설치류라고 했던가?

옛날부터 사람들이 애써서 모아놓은 곡식을 먹기 때문에 쥐는 도둑질을 하는 동물이었으며, 사람들의 음식에 지저분한 병원균을 전파하기 때문에 위험하고 지저분한 동물로 여겨져 왔다. 쥐가 사람에게 전파하는 병은 흑사병, 살모넬라 감염병, 서교열, 렙토스피라증, 신증후군 출혈열 등 치명적인 질병이 많이 있다.

‘쥐’자가 들어간 동물이 많이 있다. 하늘을 날아다니는 박쥐, 숲에서 나무 타는 다람쥐, 주둥이가 길고 뾰족한 땃쥐, 두더쥐, 뒤쥐, 몸에 털이 없는 누드쥐, 인간화된 쥐까지 그 종류가 어마어마하다. 박쥐는 이름만 쥐지 쥐목에 속하는 동물과는 달리 박쥐목(Order Chiroptera) 포유류로서 포유류 가운데 유일하게 하늘을 멀리 날 수 있는 종류이다.

경자년에서 말하는 쥐는 쥐목(Order Rodents), 쥐과(Family Muridae), 쥐아과(Subfamily Murinae)에 속하는 쥐들로 등줄쥐, 생쥐, 시궁쥐, 곰쥐 같은 쥐들을 말한다. 이 쥐들은 산에서 도토리나 따먹는 다람쥐나 청설모(Family Sciuridae)와는 과가 다르다.

또한 시력이 거의 퇴화되고 후각과 청각을 주로 이용하는 땃쥐나 뒤쥐, 그리고 두더지는 식충목(Order Insectivora)으로서 쥐목하고는 거리가 멀다. 쥐목은 포유동물의 약 40%를 점유하고, 총 35과 389속 1,700여 종으로 구성되어 있다.

요새는 아파트에 생활하면서 거의 볼 수 없지만 집 주위 쥐 중에서 우리가 흔히 볼 수 있는 있는 쥐는 시궁쥐나 곰쥐 그리고 생쥐다.

등줄쥐는 인가 옆에 붙은 밭에서 흔히 볼 수 있다. 등줄쥐는 등의 체모색이 적갈색이고, 검은 줄이 머리부터 꼬리 시작 부위까지 보여 그러한 이름이 붙여졌다. 등줄쥐는 신증후군 출혈열을 전파하는 위험한 쥐다.

곰쥐(Rattus rattus)의 길이는 16~20cm 정도로 등의 털이 검은색과 갈색 2가지 타입, 복부의 털이 회색과 백색 2가지 형태로 보인다. 몸무게는 약 250~400g 정도로 귀는 둥글고 넓으며 털이 거의 없다. 몸길이에 비해 꼬리 길이가 길다.

시궁쥐(Rattus norvegicus) 몸의 길이는 18~25cm 정도이다. 털은 거칠고 무성하며 등쪽은 검은색이 섞인 갈색이고 배쪽은 황회색의 털을 가진다. 무게는 약 250~500g 정도이다. 얼굴 크기에 비해 눈은 작고 동글하며 귀가 작다.

곰쥐나 시궁쥐의 수명은 2년 정도이다. 임신 기간은 약 22~26일로 곰쥐는 5~6마리의 새끼를 낳고, 시궁쥐는 8~12마리를 낳는다. 이 쥐들은 출산 후 2일 만에 새끼들에게 젖을 먹이며 임신이 가능해서 연 6~7회까지 분만을 할 수 있다.

실험용으로 번식된 이 쥐들은 옛날에는 백서(白鼠)라고 하였으나 요즘은 랫드라고 불린다. 생쥐는 몸무게가 20~40g으로 곰쥐나 시궁쥐의 1/10 밖에 안 되는 작은 쥐지만 쓸개 없는 랫드와는 달리 쓸개를 가지고 있다. 수명도 2~3년인데 최대 4년까지도 생존한 기록이 있다. 생쥐도 번식력이 좋아서 분만 후 바로 임신을 할 수 있고 산자는 많으면 12마리도 낳는다.

실험용으로 번식한 수많은 마우스는 사람 유전연구에 이용되어 왔다. 경자년의 쥐를 인가에 사는 쥐들로 생각해보면 곰쥐와 시궁쥐 그리고 생쥐로 한정할 수 있다. 이러한 쥐들이 도둑질만 하는 것이 아니라 누드쥐나 인간화된 쥐처럼 인간의 의학 연구에 어떠한 공헌을 하였는지 다음호에서 이야기 해보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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