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국내 수의 임상에서 내시경은 생소한 분야이다. 하지만 인의에서는 단순한 검진에서 수술까지 내시경을 다양하게 이용하고 있다.

이미 미국이나 유럽에서는 수의 임상에서도 내시경이 약 15~20년 전부터 도입되기 시작하여 현재까지 많은 발전을 이루었다.

개와 고양이의 머리는 해부학적 구조가 작고 복잡하기 때문에 방사선상 병변을 놓치기가 쉽다. 특히 비강 내부는 직접 확인하는 것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많은 임상가들이 궁금해 하는 부분이기도 하다.

내시경을 이용하면 확대된 영상을 통해 병변을 직접 확인할 수 있기 때문에 진단의 정확성을 높일 수 있으며, 샘플 채취와 간단한 시술도 손쉽게 시도할 수 있다.

비강과 귀 진료는 반려동물 임상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기 때문에 내시경을 이용하여 보다 정확한 진료와 치료를 한다면 병원 수익 향상에도 큰 도움을 줄 것으로 생각한다. 

작년 10월 태국 출라롱콘대학에서 고양이 전문가인 유명한 로버트슨 박사(Royal College of Veterinary surgeons feline medicine specialist)가 강사로 나서는 'Feline ENT endoscopy workshop(고양이 호흡기 내시경 워크숍)'이 개최되었다.

국내에서 상부호흡기 내시경을 접하기가 쉽지 않았던 상황에서 유익한 정보를 얻기 위해 주저 없이 참석을 하게 되었다.

  ENT(ear, nose and throat) endoscopy 강의        
▣ 비강경
1) 사용 내시경: Mini multi-purpose rigid telescope(소형 다목적 경성 내시경, Karl Storz)은 길이 14cm에 직경 9.5 Fr(약 3.2 mm)로 1.9 mm 내시경과 sheath(보호막)가 결합된 형태이다.

본체에는 한 개의 워킹 채널과 두 개의 라인을 연결할 수 있는 포트가 있다. 워킹 채널로는 1mm 직경의 생검과 집게 포셉을 집어넣어 시술을 진행할 수 있으며, 2개의 라인 포트를 통해 석션과 이리게이션을 수행할 수 있다. 이 다목적 내시경은 비강뿐만 아니라 이경 또는 방광경으로도 사용할 수 있다.

2) 시술 과정: 대상 동물을 등배위(dorsoventral) 자세로 보정한 후 [그림 2]와 같이 도구를 이용하여 입을 벌린다. 내시경 포트에 셀라인백을 연결하고 포트 밸브를 열어 비강경 시술 동안 물을 지속적으로 비강 내로 주입시킨다.

비강에 주입된 물은 내시경 시야를 선명하게 만들어 주며, 비강 앞쪽으로 물이 계속 흐르기 때문에 바닥에 물을 받을 수 있는 통을 위치시킨다.

비강을 따라 내시경을 진입시키면서 관찰하며, 생검이나 조직 제거가 필요할 경우 포셉을 이용하여 시술한다.

▣ 외이경
1) 사용내시경: 외이 전용 otoscope(Karl Storz)은 길이 8.5cm에 직경 5mm로 [그림 3]과 같이 시술 중 대상 동물이 고개를 흔들어 내시경이 파손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원뿔형의 두꺼운 sheath로 감싸져 있다.

내시경에 워킹 채널과 포트를 내장한 Stopcock을 연결하여 간단한 시술 및 석션&이리게이션을 수행할 수 있다. 

2) 시술과정: 일반 검이경을 사용하듯이 이도를 따라 고막까지 내시경을 진입시키며 관찰한다. 워킹 채널을 통해 포셉이나 니들을 삽입하여 생검 및 고막천자술을 수행할 수 있으며[그림 4], 석션&이리게이션 펌프를 연결하여 딥플러싱(귀세정)을 할 수 있다.

딥플러싱이란 일반 귀세정 작업으로 잘 제거가 되지 않는 고착된 귀지를 도구와 석션&이리게이션을 통해 말끔하게 제거하는 작업으로 만성 외이염을 예방하는데 도움이 된다.
<다음호에 계속>

- 글. (주)베트컴코리아 김성재 수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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