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원입지를 찾아서Ⅱ] 개·폐업 분석⑤ 서울시 성북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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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원입지를 찾아서Ⅱ] 개·폐업 분석⑤ 서울시 성북구
  • 안혜숙 기자
  • [ 197호] 승인 2021.04.08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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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릉·보문·석관동, 10년째 개원 없어
하월곡·길음동, 개·폐업 잦아

재개발 활발 돈암동·장위동 신흥 개원지로 부상 
 

서울시 성북구는 20개의 동 중에서 삼선동과 안암동 등을 제외하고 대부분의 지역에 동물병원이 개원하고 있다. 

개원지가 넓게 분포돼 있지만 일부 지역은 10년째 동물병원이 단 한 곳도 개원하지 않을 정도로 정체돼 있다. 지역별 주민들간의 불균형이 동물병원 개원에도 반영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는 곳이다. 

2021년 1월 31일 현재 성북구에는 36개소의 동물병원이 개원하고 있다. 성북구 인구 약 1만2,000명당 동물병원 1개소가 개원하고 있는 셈이다.

대한민국 상위 1%가 거주한다는 성북동은 2개소의 동물병원이 개원하고 있지만, 2000년대부터 지금까지 폐업이 한 곳도 없는 안정적인 개원지이다. 

반면 정릉동, 종암동, 보문동은 10년째 동물병원 개원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 그 중에서도 정릉동은 폐업만 꾸준히 늘면서 2개소의 동물만 개원하고 있다. 

동물병원은 하월곡동과 장위동, 길음동에 각각 6개소로 가장 많은 개원지를 형성하고 있으며, 돈암동, 동선동, 상월곡동에 각 1개소의 동물병원만 남아 있다. 

2000년대 초까지 동물병원이 한 곳도  개원하지 않았던 돈암동과 동선동은  2020년과 2019년에 각각 동물병원이 처음 개원하면서 관심 받게 됐다.

 

길음동, 개업과 폐업 잦아
2002년 길음뉴타운 개발로 신흥 주거지로 떠올랐던 길음동은 아파트 개발만큼이나 동물병원의 개원 변화도 심한 지역이다. 한꺼번에 개발이 이뤄진 것이 아니라 개발 구역에 따라 한쪽에서는 지역 주민들이 이동하고, 한쪽에서는 아파트 입주가 이뤄지다 보니 동물병원의 개원과 폐업이 잦았던 곳이다.

길음동 뉴타운이 거의 마무리된 2010년 이후에는 비교적 안정을 찾았으나 2012년 이후 다시 길음재정비촉진구역 지역이 추진되면서 다시 개원과 폐업이 증가하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올해 길음1촉진구역에 2,029세대가 입주를 앞두고 있는 만큼 앞으로 몇 년간은 개원과 폐업의 변화가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 

 

하월곡동, 지역 변화 심해
종로구 중구와 맞닿아 있어 도심 접근성이 뛰어난 하월곡동은 1999년 월곡동 77번지 일대 3만평을 개발하면서 꾸준히 아파트가 들어섰다. 

그러나 ‘미아리 텍사스’로 불리는 집장촌 일대를 비롯한 재개발 및 도심정비 사업이 순차적으로 진행되지 않으면서 주민들의 주거 변화가 많았던 지역이다. 

지역 변화가 심한 곳인 만큼 하월곡동은 동물병원의 개·폐업도 가장 활발했다. 

하월곡동은 월곡2, 3구역의 개발이 마무리된 2008년까지 폐업이 많았으나 2010년 이후 아파트 입주가 증가하면서 2012년부터 2016년까지 매년 동물병원이 1개소씩 개원했다. 아직 월곡1구역의 개발이 마무리 되지 않아 혼란이 있지만, 2023년 하월곡동 88-142번지 일대의 개발이 마무리 되면 하월곡동의 개원 시장도 안정화 될 것으로 보인다.

 

 

정릉동, 13년째 신규 개원 없어 
정릉동의 동물병원 개원 시장은 2007년에 머물러 있다. 2018년까지 7개소의 동물병원이 폐업했지만, 2007년 이후 개원이 단 한 곳도 없다. 

2000년대 초반까지 잘 나가던 정릉동의 개원 시장이 주춤했던 이유는 난개발로 인해 인구 유출이 많았던 탓도 있다. 

정릉동은 도로 개발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채 한꺼번에 아파트 입주가 시작되면서 교통과 편의시설에 대한 불만이 많았다. 자연 환경을 그대로 살린 경사도에 대한 불만도 커 인구 유출이 많았다. 

성북구에서 10년째 동물병원 개원이 이뤄지지 않고 있는 곳은 정릉동 이외에도 석관동이 있다. 석관동은 아파트보다는 다세대 주택과 빌라가 많은 지역이었지만, 2019년부터 아파트가 개발되고 있는 만큼 조만간 개원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종암동·성북동, 안정적 개원지 
종암동은 2010년 래미안이 입주한 이후 대단지 아파트가 들어서지 않은 지역이다. 종암 4~6구역까지 개발이 완료되면서 고층아파트가 차례로 들어섰으나, 종암로 방면은 빌라와 다세대 주택들이 마주 서 있어 고층아파트에 둘러싸인 작은 동네로 불렸다.

동물병원이 2014년 이후 단 한 곳도 개원하지 않은 것도 개발이 이뤄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대신 2006년 이후 폐업한 동물병원이 한 곳도 없어 안정적인 개원이 이뤄진 곳이라는 평을 받고 있다. 

대한민국 상위 1%의 부자들이 다수 거주하고 있는 성북동도 폐업한 동물병원이 없는 곳이다. 대신 인구가 많지 않아 2개소의 동물병원만 개원하고 있다.

 

재건축 활발한 성북구
성북구에서 하월곡동, 길음동, 정릉동은 개원과 폐업이 잦았으며, 돈암동과 장위동은 신흥 개원지로 관심을 받고 있는 지역이다. 성북구는 서울에서 재개발이 가장 활발한 곳 중 하나로 당분간 개원과 폐업이 활발할 것으로 보인다.

동물병원이 한 곳도 없는 안암동은 보문역과 가까운 곳에 2022년 입주를 목표로 465세대의 아파트가 건설 중이며, 안암동 132-7번지 일대 1만1248.7㎡에 상가와 아파트 건설이 이뤄질 예정이다. 

2008년 이후 동물병원 개원이 없었던 보문동도 196-11번지 일대 1만 674㎡에 지하 2층, 지상 27층짜리 아파트 2개동과 상가를 짓는 사업이 진행되고 있어 주변 상권의 변화도 예상된다.

장위동은 4구역과 6구역, 10구역, 14구역의 사업시행 인가가 완료된 만큼 빠르개 재개발 사업이 추진될 것으로 예상된다. 사랑의교회가 위치하고 있는 장위 10구역은 주민들의 이주가 어느 정도 마무리된 만큼 교회와의 협상이 완료되면 바로 첫 삽을 뜰 수 있다. 

그 외에 성북동, 정릉동, 하월곡동, 신월곡동 등의 재개발도 추진되고 있어 개원이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재개발이 순차적으로 이뤄지다보니 난개발에 대한 우려가 있지만, 최근에는 기부 채납 방식을 택하고 있어 지역 환경도 개선될 전망이다. 인구 증가도 예상되는 만큼 몇 년 후 변화된 개원가의 모습을 확인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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