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스마트폰 연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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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스마트폰 연가
  • 개원
  • [ 210호] 승인 2021.10.21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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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른 새벽 
꼬끼오 소리가
두 어깰 흔들어 깨우고

베개 머리맡
우렁각시
하루의 시작을 알린다

손에 꼭 진
스마트폰 여인
내 안부를 묻고 

세상 끝에서
바람처럼 달려와
온갖 소식을 전한다

톡 톡 톡 두드리는 
네 박자 사랑 실은
그림자 연인

한순간도 뗄 수 없는 
허전한 가슴이
한 여인의 노예가 되어간다



오늘날 자기 집에서 가족들과 아침저녁을 함께 하면서 살아가는 사람들 과연 얼마나 될까? 본인의 원에 의해서 아니면 타인에 의해서 어쩔 수 없이 헤어져 살아가는 가족들이 숱하게 많은 걸로 알고 있다. 다양한 사연으로 가족들과 헤어져 가족의 의식주 해결과 더 나은 행복을 위해 곳곳에서 최선을 다하면서 살아가고 있다.

필자는 가축질병 발생원인 규명과 질병 전파확산 차단을 위한 신속정확한 역학조사를 위해 우리나라 최초로 역학조사팀장을 맡아 구제역, 고병원성조류인플루엔자, 돼지열병, 만성사슴소모성질병, 광견병, 탄저병, 브루셀라병, 신종플루, 보튤리즘 등 질병 발생 현장을 20여년 이상 전국을 다니다 보니 가족과 항상 떨어져 생활해 왔었다.

세월이 지나 해당 부서를 벗어나 동물보호과장을 맡고서는 질병 발생 현장을 누비고 다니지 않아도 되고, 그동안 함께 못했던 가족들과의 일상적인 생활을 그려보았지만, 정부 기관의 지방 이전 계획에 따라 우리 기관도 경기도 안양으로부터 김천혁신도시로 내려오게 되면서 그 꿈은 산산이 부서지고 말았다.

모든 직장인들도 마찬가지겠지만 일상(日常)에서 지쳐가는 무거운 몸을 곁에서 깨워줄 사람이 없기에 매일 새벽녘 스마트폰 기상 소리에 하루를 시작하는 일상이 반복되고, 또한 가족과 지인들과의 소통의 창구도 되기도 하고, 세상 이야기를 접하는 가장 가까운 벗이자 연인이 되어간다는 것으로 의인화해서 나와 같이 직장이나 다른 일들로 인해 홀로 살아가는 많은 사람들의 일상과 요즘 세태(世態)를 그려보았다.

 












心湖 문운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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