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하얀 접시에 담긴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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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하얀 접시에 담긴 시
  • 개원
  • [ 212호] 승인 2021.11.18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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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긋불긋한
크고 작은 접시에
손맛 절인 무지갯빛
시어(詩語)가 팔베개 삼아
부뚜막 위 더억 하니 누워 있다

요리조리 갖은 양념
자욱한 시향(詩香) 차림상
둘러앉은 목마른 가슴
쉴새 없이 젓가락질해 보지만
내 입맛 맞는 시어 찾기 어렵네

서로가 맛보면서
오감 촉 구르는 혓바닥
더한 양념에 줄줄 흐르는 침
이제 맛이 어떠냐고
돌아가며 다들 한마디씩 하고

숟가락 젓가락질
집어 든 제 멋과 맛에 젖은 시어

또다시 펼쳐 적어 보며 큰소리로 읽어 보는 시
이 밤도 별빛 되어 하얗게 지새운다 



* 한국문인협회는 시인 등단 후 3년간 활동작품 등을 평가한 후 회원으로 가입되고, 한국문인협회 정회원으로 가입된 후 최소 2년 후 게재요청 공문이 오는 [월간문학]은 국내 가장 오래되고 권위 있는 문학잡지 중 하나이다. 이번 호에서는 [월간문학] 11월호에 게재된 필자의 ‘하얀 접시에 담긴 시’를 소개한다. 시인들의 시작활동 과정에서 알맞은 시어를 찾는 창작활동의 어려움을 표현했다. 












心湖 문운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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