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봇물 터진 반려시장 투자열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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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봇물 터진 반려시장 투자열풍 
  • 개원
  • [ 213호] 승인 2021.12.09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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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대기업과 투자전문회사 등 외부자본의 반려동물 시장 진출 속도가 빨라지면서 기존 반려동물 업체들을 대상으로 한 인수 합병이 그야말로 열풍을 일으키고 있다. 몇 년 전만 해도 대기업 등은 자본력만 믿고 반려동물 시장에 직접 진출했다가 고배를 마셨지만 이제는 기존 업체들을 인수 합병하는  방식으로 안전한 진출을 택하고 있다. 

인수 합병 대상도 광범위해져 용품, 간식, 사료 회사부터 동물의약품, 동물병원 진단, 장비 업체까지 반려동물 헬스케어 시장으로 확대되는 추세다. 

특히 제약회사들의 진출이 눈에 띄는데, 유한양행은 최근 반려동물 관련 사업군 확대를 공식 발표하고 반려동물 의약품과 진단기업에 잇달아 투자하며 발빠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 네오딘 바이오벳에 65억 원, 성보펫헬스케어에 70억 원, 주노랙 3억 원 등 총 138억 원을 투자해 지분을 확보, 신제품 출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GC녹십자는 계열사에 자회사 ‘그린벳’을 설립해 반려동물 진단검사 시장에 진출했으며, 대웅제약과 종근당바이오도 펫시장에 진출해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최근에는 거대 투자전문회사가 국내 대표적인 동물병원 개원 장비 업체를 인수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일부에서는 이런 투자사들의 행보에 우려의 시선을 보내고 있다.

이들 투자사들의 인수 합병은 반려동물 시장의 성장보다는 업체 인수를 통해 몸집을 불린 후 되파는 방식으로 자신들의 이익만을 챙기는 경우가 많아 건강한 성장이 필요한 반려시장에 자칫 독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특히 장비업체를 인수한 투자사의 행보는 수의사와 동물병원 시장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줄 수 있어 예의주시할 필요가 있다.  

이처럼 외부자본은 반려동물산업 시장뿐만 아니라 헬스케어 시장에까지 지분 투자를 확대해 가고 있어 기존 시장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던 업체들의 입지도 흔들릴 수 있다는 위기감이 높아지고 있다. 

전문 투자사들의 경우 인수 후 매출을 올리는 게 급선무인 만큼 매출 증가에 유리한 장비업체들을 인수 합병하려는 작업이 물밑에서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동물병원 시장에도 지각변동이 예상된다. 

반려동물 시장에 대한 투자 바람은 이제 시작에 불과하다. 외부자본의 인수 합병 열풍은 반려동물 산업의 성장세와 같이 성장하려는 니즈가 결합된 것이기도 하지만, 일부 자신들의 배를 불리는 데에만 초점이 맞춰져 있는 투자에 대해서는 경계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 

최근 투자를 받아 소위 대박을 터뜨리는 업체들이 생겨나면서 오직 눈먼 돈 투자받는 데 혈안이 된 업체들이 생겨나는 것은 씁쓸한 일이다. 하지만 양이 있으면 음이 있는 법. 몇십 억대의 투자를 받고도 매출을 창출하지 못해 나락으로 떨어지는 경우도 발생하고 있고, 무리한 투자로 빚을 감당 못해 자살한다는 소식도 들려온다. 

이처럼 외부자본의 투자 열풍으로 반려동물 시장이 극과 극의 상황으로 치닫는 상황에서 무엇보다 반려시장의 중심인 수의사와 수의계가 자본에 휘둘리지 말고 주도적으로 시장을 이끌어 가는 것이 중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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